본 연구는 강북삼성병원 종합건진센터에서 2014년에 건강검진을 받은 평균 연령 41.0세의 비교적 젊은 한국 성인 159,390명을 대상으로, 성균관 의과대학 강북삼성병원의 박성근, 정주영 교수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입니다.
연구팀은 159,390명의 건강 검진 데이터를 분석하여, 이들을 비만도를 평가하는데 사용되는 체질량 지수(body mass index)에 따라서 5개 그룹으로 세분화하였습니다. 5개의 그룹은 체질량 지수 18.5 미만의 저체중 군(underseight group), 체질량 지수 18.5-23의 정상 체중 군(normal group), 체질량 지수 23이상부터 25미만의 과체중 군(overweight group), 체질량 지수 25이상부터 30미만의 비만 군(obese group), 체질량 지수 30이상의 고도 비만 군(severe obese group)의 5개 그룹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연구진은 이들의 정신 건강 평가 설문지 및 우울 지표를 평가·분석하여, 비만도에 따른 우울증의 위험성을 분석하였습니다.
분석 결과, 우울증의 위험성은 여러 우울증과 관련된 위험 요인의 영향력이 배제된 후에, 비만도와 U-shape 형태의 연관성을 갖고 있었습니다. 정상 체중 이하의 underweight group의 우울증 위험이 정상 체중군 보다 1.3배 높은 우울증의 위험성을 갖고 있었고, 고도 비만 그룹은 1.28배 높은 우울증의 위험성을 갖고 있었습니다. 우울증과 가장 낮은 관련성을 보인 그룹은 약간 살이 찐 그룹인 과체중(overweight) 그룹이었습니다. 또한, 체질량 지수 25이상 30미만의 비만(obese group) 그룹 역시 정상 그룹에 비해 우울의 위험성이 더 높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이러한 경향은 여성과 비교적 젊은(50세 미만) 연령대에서 더욱 뚜렷했으며, 여성에서 저체중(underweight) 그룹은 정상 그룹에 비해서 1.34배 높은 우울증의 위험성을, 비만 그룹(obese group)은 1.18배 높은 우울증의 위험성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저체중과 고도 비만 모두 정신건강에 좋지 않으며, 특히 젊은 사람과 여성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약간 살이 찐 과체중 상태가 우울증의 위험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는 소견은 과도한 다이어트가 정신 건강에 좋지만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본 논문은 유럽 정신과 학회 공식저널인 유럽 정신 의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Psychiatry) 최신호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