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방암 환자는 수술 후 어떤 음식이 안전하고 어떤 음식을 피해야 하는지에 대해 상당한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홍삼은 괜찮을까? 콩 식품은 많이 섭취해도 괜찮은 걸까? 등 여러 의문점들을 갖게 됩니다.
콩이 유방암을 감소시킨다는 연구는 1990년에 처음 알려졌습니다. 당시 미국국립암센터(National Cancer Institute)의 연구자들은 콩에 다량의 암 예방 성분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 중 이소플라본(Isoflavones)을 가장 관심성분으로 보고하였습니다. 최근 이소플라본의 생리학적 특징이 여러 종류의 암에 대한 화학적 암예방제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대부분의 연구는 유방암에 집중되었습니다. 콩으로 만든 식품 섭취가 많은 아시아 여성에게서 유방암의 낮은 유병율이 보고된 것을 근거로 이소플라본의 역할에 대한 연구가 많이 시행되었습니다. 이소플라본은 에스트로겐 호르몬과 유사한 화학구조를 갖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항에스트로겐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인데, 초기에 이루어진 역학연구 및 설취류 연구에서 콩 섭취 시 유방암이 감소한다는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15년간 시행된 수많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이소플라본의 유방암 예방에 관한 결론은 아직 부정확합니다.
제한적인 역학적 연구에서는 콩 섭취와 유방암 위험도간의 역상관관계를 보고하기도 하였으나, 콩 섭취에 대한 측정법의 다양성, 콩식품의 섭취량과 종류도 다양한 연구결과에서 차이를 보이기 때문입니다.
설치류 대상 연구에서 이소플라본 혹은 콩 식품을 암 세포(화학발암물질) 주입 전에 설치류에 투여하였더니, 유방암의 증식 및 발달이 억제되었으며 이로 인해 콩 식품이나 이소플라본의 투여시기 및 암 세포의 주입 시기가 중요한 영향인자로 밝혀졌습니다.
그런데 이소플라본의 유방암 예방효과와는 정반대로 몇몇 연구에서는 이소플라본이 유방암을 유발한다고 보고하였습니다. 설치류 대상 실험에서 제니스타인(Genistein)이 에스트로겐 민감성 유선암세포의 증식을 자극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이소플라본이 에스트로겐과 비슷하게 갖고있는 화학작용으로 인해 유방암 고위험군 여성에서 콩 식품 섭취가 좋지 않은 것으로 보고되어 폐경 후 유방암 환자의 2/3를 차지하는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에게 금지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유방암 환자는 콩 섭취를 피해야하는건가?
현재까지 시행된 동물 혹은 임상 연구결과에 의하면, 아직까지 콩 식품 혹은 이소플라본이 고위험군 여성에서의 유방암 위험성 및 유방암 재발 위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결론은 내리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고위험군 여성을 대상으로한 콩 식품의 안전성은 장기간의 중재연구를 시행하여 암의 재발 및 생존율을 관찰해야 합니다. 또한 이러한 관찰은 암 위험 표지자 검사(세포증식, 세포 자멸사)도 필요하며, 유방 조직 샘플을 얻은 후 조직검사를 통해서 가능하고, 중재연구 시 널븐 범위의 식품생산물을 모두 고려할 수 있도록 해야 하므로 상당한 기간과 연구비용이 소요될 것입니다. 향후 이러한 연구들이 선행되어야 결론을 도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콩은 우리 몸에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으로서
콩으로 만든 음식 섭취는 안전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다만, 이외의 식물성 여성호르몬이 다량 함유된
건강식품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