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3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금연의 날'입니다.
가정의 달과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간접흡연의 위험성과 심각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간접흡연이란?
담배연기를 간접적 또는 수동적으로 흡입함으로써 담배를 피우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나타내는 것을 간접흡연이라고 합니다.
간접흡연은 주류담배연기와 비주류담배연기 흡입 등 크게 2가지로 구분합니다. 주류담배연기는 흡연자가 연기를 흡입했다가 다시 내뿜을 때 나오는 연기를 말하며, 비주류담배연기는 담배 끝에서 나오는 연기를 말합니다. 보통 실내공기 중에 섞이는 담배 연기 중 대부분이 비주류담배연기인데, 이는 주류담배연기에 비해 암모니아와 탄산가스, 일산화탄소 농도가 더 높고 발암물질도 더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매우 해롭습니다. 특히, 어린이와 태아는 세포와 조직이 성숙하지 않아 간접흡연의 피해가 치명적입니다.
부모가 담배를 피어 간접흡연의 경험이 있는 어린이는 감기, 기관지염, 폐렴 등 상기도염에 감염될 확률이 높으며 천식과 중이염 발생, 성장지연, 지능저하 등의 심각한 문제도 일이킬 수 있습니다.
간접 흡연만 해도 몸 속 니코틴 농도 흡연자 수준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김병진 교수 연구팀은 3년간(2011년 ~ 2013년)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11만 6천 94명(男 6만 6천 875명, 女 4만 9천 2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오랫동안 간접흡연에 노출된 사람들의 체내에도 흡연자만큼의 니코틴 대사물질이 배출된다는 연구결과를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설문지를 통해 대상자의 흡연여부를 조사한 뒤, 소변 속 '코티닌' 농도를 측정했습니다. 코티닌은 담배를 피우거나 간접흡연에 노출됐을 때 소변으로 배출되는 니코틴의 대사물질입니다.
설문조사에서 비흡연자라고 답한 사람 중 소변의 코티닌 수치가 흡연자에 육박하는 50ng/㎖ 이상일 경우, '비관측 흡연자(Unobserved Smoker)'로 정의했습니다. 이 결과 1.7%(1천 199명)가 비관측 흡연자로 분류되었습니다.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몸 속 코티닌 농도가 높은 비관측 흡연자가 다수 나온 데 대해 연구팀은 비흡연자가 오랫동안 간접흡연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았고, 또한 실제로는 담배를 피우는데도 설문조사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처럼 '과소보고'한 경우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하였습니다.
문제는 비관측 흡연자의 대사증후군(복부비만, 고혈당, 고혈압, 고중성지방혈증, 저고밀도콜레스트롤혈증) 위험도가 비흡연자에 비해 50%나 높게 나타났다는 점입니다. 이는 설문조사에서 '현재 흡연자'라고 응답한 사람들의 대사증후군 위험도인 33%보다도 높은 수치입니다. 비관측 흡연자의 경우 실제 흡연을 하지 않는 다는 생각에 흡연자보다 건강관리에 더 소홀했기 때문에 대사증후군 위험도가 더 높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병진 교수는 "비흡연자인데도 코티닌 농도가 높았던 사람 중"에는 일주일에 3회 이상 흡연자와 함께 술자리를 갖는 경우가 많았다"며 "담배를 직접 피우지 않더라도 가정과 직장에서 간접흡연에 오랫동안 노출됐다면 소변검사로 코티닌 농도를 측정해봐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베란다 아파트 흡연? 행복추구권에 위배되나?
최근 일본에서는 베란다 흡연 금지법 제정 움직임
일본에서는 담배 연기로 고통을 호소하는 비흡연자들의 요구로 흡연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특히 아파트 베란다 흡연은 공동주택을 구성하는 세대 간 마찰을 불러일으키는 큰 요인 중 하나로, 지난 해 가을 일본에서는 '근린주택 간접흡연 피해자 모임이'이 발족하기도 했습니다.
이 모임은 아파트에서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들로 인해 피해를 겪는 사례를 접수하여 일본 변호사연합회 측에 인권구제를 제기할 예정이며, 특히 '베란다 흡연금지법' 제정을 위해 후생노동성과 국토교통성에 이를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이외 지방자치단체에도 흡연을 규제하는 조례제정을 호소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한편 우리나라는 서울시가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일부 지역에 금연아파트를 시범운행했으나 국민 행복추구권에 위배된다는 지적에 따라 일부 주민들의 지속적인 반대로 결국 폐지되었습니다.
서로를 배려하는 흡연 에티켓!
담배는 보이지 않는 폭력입니다. 가족들 그리고 나의 건강을 위해서 금연에 도전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