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자기 배가 아파 이전에 처방 받았던 소화제를 찾았는데 이 약을 그대로 먹어되 되는지 고민해 본적이 있는가?
아마도 누구나 한 번 쯤 이런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언제 처방 받았는지, 개봉은 언제 했는지 모를 약들이 집안, 또는 냉장고 안에 보관되어 있다면 오늘 이 블로그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건강을 위해 복용하지만 관리 소홀로 자칫 문제를 초래할 수 있는 ‘약’의 올바른 보관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Tip1. 조제약은 처방 일이 지나면 버리세요.

복용 가능 여부를 판단하기 가장 어려운 게 조제약이다. 증상에 맞게 약을 받아왔지만 유통기한 표시가 없고, 비슷한 증상에 맞는 약인지도 판단하기 쉽지 않다.
대부분 병이 나았다 싶으면 복용을 중단한 후 보관하는데, 만약 3일치 처방을 받았다면 이 조제약의 유통기한도 3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처방 받은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가루약의 색깔이 변했거나 굳었다면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혹시 나중에 복용하기 위해 조제약을 보관하고 있었다면 당장 폐기하는 것이 현명하다.
Tip2. 물약이라고 무조건 냉장고에 넣지 마세요.

일반의약품, 또는 조제된 물약은 라벨에 적혀있는 보관기준(실온 또는 냉장) 에 맞춰 보관해야 한다.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물약을 냉장고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은데 무턱대고 냉장 보관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해열제의 경우 저온에서 각종 성분과 설탕 시럽이 분리되는데, 이로 인해 주요 약 성분의 복용 정도가 달라지게 된다.
초기에는 물과 설탕 성분만 복용하다가, 나중에는 해열제 성분을 과다 복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아동의 경우 권장 복용량을
지키지 못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표기된 유통기간이 많이 남았다 하더라도 개봉 후 한 달이 지나면 세균 번식의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아까워하지 말고 폐기하도록 하자.
단, 냉장 보관이 필수인 일부 항생제 시럽은 반드시 냉장 보관하고, 사용할 때 충분히 흔들어 동일한 농도로 복용해야 한다.
Tip3. 일반 상비약은 포장된 상자와 함께 보관하세요.

상비약을 보관하는 경우, 포장된 상자를 뜯어 부피를 줄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보관 방법이다.
포장 약이 출시될 때는 약에 가장 적합한 보관방법을 고려해 만들어지는데, 포장을 뜯어 따로 보관하는 순간부터 최적의 보관 상태를 버리게 되는 것이다. 사용기한 역시 포장지 겉면에 기록된 경우가 많은 것도 이런 이유다.

한 병에 많이 들어있는 알약의 경우 오염에 주의해야 하는데, 포장 그대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복용할 경우에는 여러 알약에 손이 닿지 않게 한 알씩 뚜껑에 덜어 내는 방법으로 관리해야 한다.
간혹 들어가 있는 약병의 솜은 습기와 오염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개봉 후 제거하는 게 좋다.

Tip4. 먹지 않는 약도 관리가 필요해요.
피부 연고의 경우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세균 번식에 취약하지만 먹지 않는 약이기 때문에 관리에 소홀한 경우가 많다.
튜브가 터졌다면 즉시 폐기해야 한다. 오염과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가급적 소독된 면봉을 사용해 바르고, 입구는 화장지로 닦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크기가 작은 연고류는 용기에 사용법이 써있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포장과 사용 설명서를 함께 보관하고, 개봉 날짜를 표시하면 관리가 편하다. 개봉 후 유통 기간이 남았다 하더라도 6개월 이후에는 폐기하는 편이 좋다.
안약은 개봉 후 1개월 이내에 사용하고, 인공 눈물의 경우 일회용 작은 포장을 사용하는 게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
어린 자녀의 해열용으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좌약은 개봉 즉시 사용해야 하며, 높은 체온에서 녹게끔 만들어 졌기 때문에 서늘한 곳에서 보관해야 한다.
사용 전에 약이 살짝 녹았다고 느껴지면, 냉장고에 넣어 다시 굳게 한 후 찬 기운을 없애고 사용하면 된다.
액체 소독약의 경우 뚜껑을 잘 닫아서 직사광선을 피해 보관하고, 개봉 한 후에는 오염의 우려가 있으므로 가능한 6개월 내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소독약으로 상처를 소독할 경우 면봉을 사용하는 게 좋고, 약솜을 사용할 경우 남은 약솜은 오염의 우려가 있으므로 공기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닐팩에 넣어 보관하면 된다. 요즘은 일회용으로 포장된 액체 소독약 제품도 많으니 참고해보자.

파스류는 개봉한 후 비닐팩에 밀봉해 보관하고, 유효기간 이내에 사용하도록 한다. 크기가 작은 밴드류도 비닐팩에 보관하면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 단 육안으로 오염이나 포장 훼손이 있는 경우에는 폐기하도록 한다.

Tip5. 한번에 보관해도 되나요?
비타민, 유산균 등 매일 챙겨 먹여야 하는 약이 많아 휴대용 약 보관함에 함께 보관해서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강북삼성병원 약제부 홍성연 팀장은 “보관 방법에 주의를 요하는 약(냉장, 차광, 인습성 약품)이 아니면 일주일간 복용할 약을 상자에 한번에 보관하는 것은 괜찮습니다. 단, 직사광선과 습기가 많은 곳은 피하고 실온에서 보관해야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Tip6. 약은 일반 쓰레기도, 음식 쓰레기도 아닙니다.

모든 약은 화학물질이고 경우에 따라 독성 물질로 변성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 쓰레기통이나 변기에 버리면 안 된다.
토양에 흡수되거나 강으로 흘러 들어가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정확하게 폐기해야 한다.
알약과 시럽 등을 분리해서 근처 약국이나 보건소에 갖다 주면 지역 약사회가 모아서 특수 폐기하고 있으니 올바른 방법으로 폐기하도록 하자.
증상이 있을 때만 찾고 관리에 소홀했던 의약품. 앞으로 올바르게 관리해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건강까지 챙길 수 있기를 바란다.
[약 관련 유용한 추가 TIP]
소아 약병 관리 법
약국에서 주는 약병은 먹일 때마다 세척하고, 0.4% 락스물에 소독해 건조시킨 후 사용하는 게 좋다.
투약이 끝나면 바로 폐기하도록 하자.
약 수납 법
단맛이 강한 시럽제나 추어블 비타민제는 과량 복용할 위험이 있으므로 아이들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보관하는 게 좋다.
싱크대 보관 장은 습기가 많아 보관에 적절하지 않으니 아이들의 손이 닿지 않는 거실 서랍장에 보관하는 편이 좋다.
도움글 : 강북삼성병원 수원종합건진센터 박지영 간호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