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릎 앞쪽 원형에 가까운 모양의 뼈인 슬개골이 잦은 충격이나 과도한 사용으로 물렁해지고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 슬개골 연골 연화증입니다. 남성보다 근육량이 적은 여성에서 발병률이 높습니다.
연골이 약해지는 질환

슬개골 연골 연화증의 말뜻 자체는 무릎뼈(슬개골, 종자뼈) 연골이 연하게 바뀐다는 것입니다. 즉, 슬개골의 연골이 말랑말랑해지며 약해진다는 뜻으로 임상에서는 흔히 무릎의 앞쪽이 아픈 경우 슬개골 연골 연화증으로 진단합니다.
하지만 엄밀하게는 슬개골 연골이 약해진 소견이 해부학적, 조직학적으로 확인되는 경우 즉, 연골 표면 또는 심층에서 시작되는 관절 연골의 연화현상(Softening)이 있는 질환을 일컫습니다. 슬개골과 대퇴골이 이루는 관절의 통증을 대표하는 용어로는 ‘무릎 전방 통증 증후군’ 또는 ‘슬개 대퇴 관절 통증 증후군’이 사용됩니다.
무릎을 구부릴 때 슬개골 뒷면의 연골은 대퇴골 앞면 연골과 마찰해 미끄러지는데 이런 마찰이 과도할 경우 슬개-대퇴 관절의 연골 연화 혹은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원인과 진행 경과
연골 연화의 원인은 영양 공급의 소실, 선천적 뼈 모양의 이상, 슬개골을 안정시키는 슬관절 주변 인대 혹은 대퇴근육의 불균형, 하지의 비정상 정렬로 인한 신전기전의 문제, 조깅, 스키, 점핑 등 무릎관절의 무리한 반복적 사용, 재발성 슬개골 탈구, 수술이나 외상으로 인한 연골 손상 등 다양합니다.

이런 원인으로 발생한 연골 연화증은 결국 연골 손상 혹은 관절염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연골 연화가 자연적 발생인 경우 대개 일과성이지만 외상 등으로 인해 이차적으로 발생하면 비교적 장기적 경과를 거치며 관절염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연골 표면에서 시작되는 연화 현상은 골관절염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심층에서 시작되면 시간이 지나면서 치유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과 진단
슬개골 연골 연화증의 증상은 서서히 무릎 전방부에서 발생하는 통증입니다. 주로 젊은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고 환자는 슬개골 내외측 부위에 통증을 호소합니다. 일상생활에서 슬개대퇴관절에 부하를 일으키는 활동 즉, 의자에서 일어나거나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무릎 꿇거나 쪼그려 앉는 일 등에서 증상이 잘 나타납니다.

슬관절을 구부린 상태로 오랜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발생하는 시네마 징후(Cinema sign, 극장 징후)를 보이기도 하며 무릎을편 상태에서 통증이 없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슬개골을 누르면서 좌우로 이동 시 부드럽지 못한 관절면이 서로 부딪히며 ‘사그락’ 대는 염발음(Crepitation)을 감지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슬관절 전방부 통증을 가진 환자에서 보통 임상적으로 진단합니다. 방사선 검사를 통해 동반된 하지의 변형이나 슬관절의 퇴행성 변화 등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MRI 검사는 연골 상태를 평가하거나 반월연골판 손상 등 다른 질환과의 감별에 도움이 되며 관절경 검사 등으로 확진합니다.
관절 마찰압력을 줄이는 치료
슬개대퇴관절 통증 증후군 치료는 병변의 위치나 증상에 따라 다르지만 치료 목표는 슬개대퇴관절의 마찰압력을 줄이는 것입니다. 대개 수술이 아닌 보존적 요법으로 치료하며 초기에는 안정, 더운물 찜질 등을 할 수 있고 보조기 등을 이용한 고정 치료가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이후 증상이 완화되면 고정하지 않되 슬개 대퇴관절에 압박이 가는 쪼그려 앉는 동작, 등산이나 계단 오르 내리기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대퇴사두근은 슬개골 안정화에 기여하므로 대퇴사두근 근력 강화는 장기적 치료에 도움이됩니다.
수술적 치료에는 국소적 연골 병변이 있고 이로 인한 증상이 지속되면 골 병변 부위를 절제하고 관절면을 정리합니다. 또한, 손상된 연골 부위에 연골세포 혹은 조직을 이식하기도 합니다. 하지 또는 신전기전의 부정정렬이 있는 경우 외측 지대 유리술, 근위 또는 원위부 재정렬술, 경골 결절 거상 등의 수술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슬개골에 반복적 스트레스를 피해야 함은 물론 대퇴 근육 강화와 균형을 위한 평소의 운동이 필요합니다. 권장 운동은 체중부하가 되지 않는 수영, 자전거 타기 등입니다. 또한, 과체중이 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