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일생 중, 교통사고와 같이 예측이 불가능한 사고를 겪을 확률이 낮지만, 갑자기 사고가 닥쳤을 때 발생하는 손실은 막대하다. 그래서, 이런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리는 보험제도를 이용한다. 성인예방접종 또한 건강에 대비한 보험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감염질환은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 즉 해외로 여행을 떠나거나, 기저 만성질환을 지닌 사람에게서 발생할 확률이 높지만, 건강한 성인이라도 충분히 감염될 수 있다.
일단 감염되면 치명적인 후유증과 사회경제적 손실을 피할 수는 없다. 따라서 이번 시간에는 성인이 놓치기 쉬운 몇 가지 성인 예방접종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흔히 예방접종이라고 하면 영?유아 때만 맞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성인이 된 이후에도 맞아야하는 성인예방접종을 따로 권고하고 있다. 성인이라도 예방접종을 맞아야 하는 이유는 어렸을 때 맞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어릴 때 맞은 백신 효과가 평생 유지되지 않기 때문이다

대한감염학회에서는 성인예방접종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있다.(출처:대한감염학회)
20-30대의 젊은 성인이라면, A형, B형 간염, 파상풍 백신이 권고되며, 50-60세 이상의 장년층에서는 폐렴 백신, 대상포진 백신을 권하고 있다. 임신부 역시 백신 접종이 필요한데, 파상풍, 백일해 결합 백신과, 독감 백신은 임신을 준비 중이거나, 임신 중이라면 반드시 접종할 것을 권한다. 파상풍-백일해 백신의 경우 접종력이 없는 여성은 출산직후, 임신전에 1회 접종하면 되고, 임신중이더라도 27~36주의 경우 접종가능하다. 60대 이상이 되면 대상포진의 위험성이 커지므로 예방접종을 권한다.

1. 젊은층에 급격히 발병하는- A형 간염 백신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A형간염 발생수가 20대에서 1,750여건, 30대에서 2,440여건으로 20~30대 발생 비율이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영유아시기에 A형간염 예방접종 없이 해외여행을 등을 떠나 취약한 환경에 노출되어 그런것으로 추정된다. A형 간염은 A형 간염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사람이 조리한 음식이나, 음료를 먹은 뒤에 감염되는, 음식 매개형 감염질환이다. 전형적으로 고열, 권태감, 식욕부진, 오심, 복통, 진한 소변, 황달이 급격히 발생하며 대부분 간염 증상이 생기는데, 이 중 70%에서 황달이 동반되며, 심한 중증 감염을 앓는 경우가 많다.
해외여행 등으로 동남아시아와 같은 개발도상국, 저개발 국가를 방문 시에는 A형 간염 백신을 꼭 맞도록 권고하며, 해외감염 사례 외에도 국내에서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국내 거주자도 A형 간염 백신을 맞는 게 안전하다. 접종시기는, 보통 4월부터 본격적인 유행이 시작되고, 잠복기가 30일 정도임을 고려할 때 2월 말~3월 초부터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성인의 A형 간염 항체 양성율을 조사해 본 결과, 20-30대 ?은 층에서는 10-30%에서만 항체가 확인되어서, 특히 젊은 성인에서 감염의 위험이 높다고 볼 수 있다. A형 간염은 백신이 유일한 예방법이며, 초회 접종 후 6~18개월 사이에 추가 접종을 하면된다. 백신 접종 후 90%에서 예방 효과를 보이므로, 건강한 ?은 성인이라면 올해 여름이 오기 전에 A형 백신으로 안전한 여름을 맞이하는 것이 좋겠다. 또한 보건복지부에서는 A형간염 예방접종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고 접종 비율을 높이기 위해 오늘 5월 1일부터 영유아 A형간염 예방접종을 무료 시행한다고 하니 지정 병?의원이나 보건소에 문의해보는 것도 좋다.
2. 해외 여행 전 체크리스트 - 홍역과 볼거리
최근, 홍역과 볼거리를 앓는 국내 청소년과 성인이 급증하고 있다. 왜 갑작스럽게 청소년기, 성인의 홍역, 볼거리가 증가한 것일까? 홍역은 온몸에 빨갛게 발진이 번지는 홍반성 발진 질환이며, 볼거리는 침샘이 부으면서 양쪽 볼이 부어 오르는 침샘염이 특징이다. 두 질환 모두 전염성이 강해서, 제 2군 감염병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영?유아 시기에 예방접종을 통해 대부분 퇴치되었으나, 청소년기와 성인기에 접어들면서 면역력이 감소하여 감염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현실이다. 최근 홍역과 볼거리가 늘게 된 건, 해외에서 감염되어 유입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그 중에서 필리핀을 포함한 동남아시아가 대표적인 해외 유입 국가로 알려져 있다. 만약 청소년을 포함한 20-30대의 젊은 성인이, 동남아시아로 여행을 떠나기로 계획하고 있다면, 해외 여행지에서의 감염에 주의해야 하며, 예방을 위해 홍역, 볼거리 예방주사를 추가로 맞는 게 안전하겠다. 홍역,볼거리, 풍진에는 MMR 예방접종이 실시되며 생후 12~15개월, 만4세~6세에 2회 접종 받도록 권장하고 있다. 갑작스럽게 여행을 앞두게 된 경우 원칙적으로는 1회 접종 후 4주, 이후 2회 접종이 바람직하나 1회 접종만으로도 항체의 80%이상 형성되므로 여행 전 1회 접종을 하게 되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3. 예방접종의 기본 - 인플루엔자, 독감
작년 겨울부터 올해 봄까지, 다양한 연령군의 환자가 독감 증상으로 외래를 방문했다. 겨울부터 초봄은 독감이 유행하는 계절이다. 독감은 독한 감기로 알려져 있지만, 실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감기와는 다르다. 목이 아프고 콧물, 기침이 나는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지만, 심한 근육통과 고열을 동반하며, 폐렴과 같은 중증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는 질환이다.
과거에는 65세 이상의 장년층,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 임산부 등 위험군에서 접종을 권했지만, 2009년 신종플루를 경험한 후부터는, 전 연령층에서 독감 백신 접종을 챙겨 맞도록 권고 대상이 확대 지정되었다. 특히 독감을 앓는 동안의 고통, 사회활동 제한, 병원 진료비 등 사회경제적 손실을 고려해 볼 때, 적은 비용의 백신 접종이 훨씬 덕 경제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임산부는 안타깝게도 태아에게 이상이 생기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에, 백신 접종을 꺼리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걱정과는 달리 임신 중 백신 접종은 안전하다. 오히려 임신 시 독감에 감염될 경우, 태아 사망의 위험이 높고, 출산 중 임산부가 사망하는 사례도 보고 되어, 임산부의 독감 예방과 치료는 필수적이다. 또한 남편과 친정, 시댁 식구 등, 함께 생활하는 가족이 독감에 걸리게 되면, 임산부, 산모, 영?유아에게 독감을 옮겨줄 수 있으므로, 독감예방접종을 통해 독감을 차단하는 것이 안전한 방법이다.
독감예방접종은 보통 성인 기준 매년 1회, 8세이하 소아는 1~2회 정도를 권장하며 10월과 11월에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에도 접종 가능하니, 반드시 예방접종 하길 권한다.

4. 나이가 들수록 조심해야하는 - 폐렴 예방백신
폐렴의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해서 구별이 어렵습니다. 기침,가래,호흡곤란이 발생하며 고열이동반되기도 합니다. 한번 발생하면 쉽게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폐렴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은 폐렴 사슬알균이다. 이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백신을 통한 예방접종이다. 폐렴백신은 13가 단백결합 백신과, 23가 다당류 백신,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65세 이상의 만성 질환자에게는 두 가지 백신을 모두 맞도록 권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23가 다당백신 예방접종을 무료로 시행하고 있어, 가까운 보건소에서 접종이 가능하다. 그러나, 고령의 만성질환자라면, 보건소 접종 백신 외에도 13가 단백결합백신을 추가로 맞아야 한다. 13가백신과 23가 백신은 어느 정도 시간 간격을 두고 맞아야 하기 때문에, 폐렴 백신 접종을 받을 때에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서 접종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