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인 알츠하이머병은 기억력이 떨어지는 증상으로 시작해 병을 의심하게 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정상적으로 기능하던 세포가 원인불명으로 쇠퇴하면서 발생하게 됩니다. 요즘에는 기술과 의학의 발달로 진단과 치료의 폭이 넓어지고 있어 조기에 질환을 파악해 충분히 대응할 수 있습니다.
조기진단법의 종류
치매는 여러 원인으로 생길 수 있으며 가장 빈번한 것은 알츠하이머병입니다. 알츠하이머병은 환자에게 나타나는 기억력 저하, 즉 인지기능 변화에 따른 증상에 의존해 진단해왔으며 점차 각종 검사의 발달로 앞으로는 환자의 증상보다 검사 결과에 많이 의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단법으로는 1) 치매 증상 발병 2) 인지기능검사 이상 3) MRI 검사상 뇌위축 4)FDG-PET 검사 이상 5) 아밀로이드 PET 등을 고려해 볼 수있습니다.
대체로 뒤에 언급한 것일수록 최근에 연구된 조기 발견이 가능한 검사법입니다. 그러나 비용이 비싸고 검사법이 까다로운 단점도 있습니다. 이 순서로 검사법을 소개해보겠습니다.
1)치매 증상 발병
최초의 증상은 주로 ‘전보다 기억력이 많이 나빠졌다’로 힌트를 줘도 기억이 잘 돌아오지 않는 특징을 보입니다. 그러나 이런 증상은 뇌에서 이미 병이 진행된 후에 드러나므로 조기 진단의 가치가 떨어집니다. 또한, 전두엽 기능 이상이나 언어능력이 저하된 경우와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전문가라고 해서 증상의 구별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이 경우 인지기능검사 소견이 유용합니다. 정상 노인도 기억력 저하와 사고의 처리속도 저하 등 인지기능 변화가 발생하므로 심각한 정도 차이 외에는 애매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정상에 비해 얼마나 저하됐는지 알아 볼 필요가 있고 이것이 대부분 치매 진단에서 인지기능검사를 포함하는 이유입니다.
발생한 증상을 체계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기억력, 언어능력, 시공간감각, 전두엽기능 등 초기 증상을 포함하는 치매자가진단 설문지가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2)인지기능검사
인지기능영역별로 검사해 이를 성별, 연령별, 학력별 정상인과 대조하는 방법입니다. 일상생활에서는 큰 변화가 없지만 검사상 분명히 드러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인지영역별로 구분해 분석할 수 있어 특정 질환별 인지기능 이상 패턴을 비교하면 다른 원인에 의한 치매와 알츠하이머병 구분에 도움이 됩니다.
전두엽 기능이 저하되어 나타나는 기억장애의 경우 기억이 힌트를 주면 상당 부분 극복이 됩니다. 이러한 특징을 보이는 질환군을 가려내 알츠하이머병과 구분한다. 치매로 인한 증상의 발현보다 먼저 이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기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치매자가진단 설문지
설문을 읽고 '아니다(O), 가끔 그렇다(1), 자주 그렇다(2)' 에서 현재 상타에 해당하는 곳에 체크한 후 점수를 합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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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치매 선별 질문지 (KDSQ) |
아니다(O) |
가끔 그렇다(1) |
자주 그렇다(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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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몇 월이고 무슨 요일인지 잘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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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놔둔 물건을 찾지 못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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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질문을 반복해서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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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을 하고 잊어버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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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가지러 갔다가 잊어버리 고 그냥 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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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이나 사람의 이름을 대기가 힘들어 머뭇거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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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중 내용이 이해되지 않아 반복해서 물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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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거나 헤맨 적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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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비해 계산 능력이 떨어졌다(물건값이나 거스름돈 계산을 못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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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비해서 성격이 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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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잘 다루던 기구의 사용이 서툴러졌다(세탁기,전기밥솥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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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비해 방이나 집안의 정리정돈을 하지 못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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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에 맞게 스스로 옷을 선택해 입지 못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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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목적지에 가기 힘들다(신체적인 문제로 인한 것은 제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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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복이나 옷이 더러워져도 갈아입지 않으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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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점이 7점 이상이면 치매를 의심할 수 있다.
3)뇌위축(MRI)알츠하이머병의 뇌자기공명 영상 위축은 주로 측두엽 해마 부위의 위축을 의미합니다. 이는 나이에 따른 해마 위축을 고려해야 하므로 의심 정도는 가능하지만 단정적으로 진단할 수 없습니다. 정상 노인은 위축 변화가 완만하게 진행되고 개인별로 차이가 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비교적 조기에 변화를 발견할 수 있고 치매를 일으키는 다른 질환인 뇌종양, 뇌경색, 뇌출혈, 뇌염 등의 진단에 우수하므로 꼭 필요한 검사입니다. 기타 다른 질환, 즉 인접 부위 뇌경색이나 경련성 질환에서도 위축이 있으므로 모든 해마 위축이 알츠하이머병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70세 알츠하이며병 환자의 MRI
화살표가 위축된 해마를 가리킨다
해마는 나이에 따라 위축이 일어나므로
환자의 나이를 고려해 판단해야한다.
4)FDG-PET
FDG에서 G는 포도당(Glucose)을 의미하는 영어 약자로 FDG-PET은 뇌의 포도당 사용 분포를 보여 주는 검사입니다. 세포가 손상되어 기능이 약화되기 시작하면 이 검사에서 변화가 일어나므로 조기에 진단이 가능합니다. 또한, 영상을 통해 인지기능 저하 영역을 영상으로 직접 볼 수 있어 진단에 많이 이용됩니다. 그러나 높은 비용과 검사 시 동위원소 반감기를 정확히 지켜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붉은색은 뇌세포 활동 정도가 높음을, 푸른색 계열은
활동 정도가 낮음을 의미한다. 이 환자는 양측 해마와
그 주변 피질이 푸른색 계열로 나타나 이 부위 세포
기능이 저하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5)아밀로이드 PET 검사
아밀로이드(Amyloid)에 달라붙는 성질이 있는 물질을 정맥 주사해 뇌 영상을 얻는 방법으로 질병 초기 진단에 이를 수 있습니다. MRI 검사나 인지기능검사 등을 보완하는 역할로 비용이 높아 아직 활성화되지는 않았지만 연구영역에서는 유용성이 입증돼 주요 검사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큽니다. 주로 유전형 알츠하이머병 가족 진단이나 임상적 진단을 명확하게 하고자 할 경우 사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밀로이드 PET 검사를 시행한 사진
A : 아밀로이드 침착이 없는 정상 소견으로 정상인이거나 아밀로이드 침착이 관련 없는 다른 질환
B : 대뇌 피질에 아밀로이드가 다량 침착됨을 시사하며 이 경우 대표적으로 알츠하이머병을 의심할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의 치료
아세틸콜린분해효소 억제제
아세틸콜린분해효소 억제제는 뇌신경 간 시냅스에서 아세틸콜린 분해 과정을 억제해 신경 전달이 용이하도록 돕습니다. Donepezil, Exelon, Reminyl 등이 알츠하이머병의 치매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서 효과 있는 약물입니다. 증상이 비교적 가벼운 알츠하이머 경도인지장애에서도 인지 기능 유지에 효과가 있다고 의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치료군과 대조군의 MRI 비교 검사상 해마 위축도 상대적으로 지연된다는 보고가 있어 증상 개선뿐만 아니라 병의 진행도 늦출 수 있다는 주장이 성립되는 셈입니다. 이는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됩니다.
글루타민 수용체 길항제
다른 질병 치료제로 개발된 Memantine이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증세 악화를 막아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Memantine를 복용한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위약이 투여된 환자에 비해 증세 안정효과가 2~3배 높았습니다. 건강한 사람의 뇌는 학습과 기억을 촉진하는 화학물질을 일정 패턴으로 분비하지만, 알츠하이머병에 걸리면 신경전달물질을 거의 계속적으로 분비해 배경잡음을 발생시켜 오히려 학습과 기억을 방해합니다. Memantine은 배경잡음을 차단해 뇌의 학습과 기억기능을 정상화하는 작용을 하며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증세인 감정 둔화, 자극 과민성, 불안ㆍ초조 같은 신경정신행동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경정신행동 증상의 치료(Behavioral and psychological symptom)
이러한 이상행동은 때로 인지기능 장애보다 더 심각한 경우가 있고 가족, 보호자에게 충격을 줘 요양원/병원을 이용하게 하는 주된 이유가 됩니다. 또한, 약물로 각각의 증상을 일부 완화할 수 있기 때문에 투약 유지의 중요 동기가 되기도 합니다. 약물치료 이전에 보호자는 이러한 증상이 치매로 인한 병적 증상임을 이해해 환자와 충돌을 피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합니다. 요양 장소나 간호하는 사람이 바뀌면 일시적으로 이상행동이 심해지기도 하므로 먼저 이를 교정하고 약물투여를 고려합니다.
또한, 폐렴, 방광염, 욕창 등의 증상 악화로 더 예민해지고 불면이 악화되는 경우도 더러 있으므로 동반 질환을 먼저 치료해야합니다. 증상이 심각한 경우에는 간호하는 가족이나 간병인도 휴식이 필요하다는 점을 모든 가족이 이해하고 고통을 분담하는 노력도 같이 이뤄져야 합니다. 환자 상태에 따른 치매지원센터의 다양한 서비스도 알아보고 적극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