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킨슨병은 알츠하이머병에 이어 두번째로 흔한 신경퇴행성 질환입니다.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파킨슨병이 알려지게 되면서 초기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보통 손발이 떨리고(떨림), 몸이 굳는 증상(근육경직), 행동이 느려지는 양상을 보입니다. 주로 중년이상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젊은 층에서도 충분히 나타날 수 있습니다.
파킨슨병의 원인은 뇌의 특정 신경세포들이 퇴화되면서 신경세포가 만들어내던 도파민이라는 물질이 부족해지기 때문입니다.
치료시에는 환자의 증상과 기능장애 정도, 운동능력 평가 등을 고려해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게 됩니다. 크게 약물치료, 수술치료, 운동치료로 나뉘며 이 중 약물을 이용한 치료가 가장 기본이고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술적 치료로는 이상이 있는 뇌부분을 부분적으로 파괴하는 신경파괴술도 있고 최근 뇌심부자극술이 대표적으로 많은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뇌심부자극술은 머릿속, 쇄골에 전극을 삽입하여 뇌로 향하는 비정상적인 전기신호를 억제하거나 정상화 하는 기법입니다.
지난 시간 가장 기본적인 약물적 치료에 대해서 알아보았으므로 오늘은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에 대해서 많은 환자분들이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Q1. 손떨림 증상이 있으면 파킨슨병 가능성이 높은가요 ?
손떨림 증상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파킨슨병은 아닙니다. 다만 편측성, 안정시 떨림이 주증상이라면 파킨슨병의 가능성이 비교적 높을 수 있어서 이에 대한 감별진단을 고려해야 하고, 이외에 다른 떨림의 원인에 따라서는 생리적 현상의 하나로 떨리는 증세가 나타나는 항진된 생리적 떨림, 특별한 원인이 없이 손 떨림이나 머리 떨림이 발생하는 본태성 떨림, 몸의 떨림을 유발시키는 여러가지 약물들을 복용하여 발생하는 약물유발성 떨림 등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Q2. 수전증이 있으면 무조건 약을 복용해야 하나요 ?
수전증이라는 용어보다는 본태성떨림(본태성진전)이 조금 더 정확한 의학용어 표현입니다. 원인은 명확하지 않고 그 병의 경과 및 기능상의 제한으로 볼 때 양성질환이지만, 떨림의 정도에 따라 정신사회학적인 또는 물리적인 기능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에 불편감을 느끼는 경우라면 떨림 증상에 대한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로는 대표적으로 베타 수용체 차단제가 있으며, 긴장하거나 심리적으로 불안정할 때 증상이 심해지는 환자의 경우에는 벤조다이아제핀계통의 안정제 혹은 프리미돈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약물들은 모두 완치약은 아니며 증상을 호전시킬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Q3. 제가 파킨슨 증상이 있는것 같다고 들었는데 그러면 파킨슨병인가요 ?
일반적으로 파킨슨증상과 파킨슨병을 혼용해서 쓰거나 혼돈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파킨슨 증상은 떨림, 운동완서, 경직, 걸음걸이장애 등의 증상 자체를 일컫는 용어로서 파킨슨 증상이 있다고 해서 모두 파킨슨병은 아닙니다. 파킨슨병은 파킨슨 증상을 보일 수 있는 여러가지 질환 중 하나로, 우선 파킨
슨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 중 가장 흔한 병이 파킨슨병이며, 이외에 증상유발 원인이 뚜렷하게 있는 이차성 파킨슨증후군이 있고 비전형성파킨슨 증후군 (또는 유사파킨슨증후군) 이라고 일컫는 몇 개의 희귀 퇴행성 질환들이 있습니다.
Q4. 이차성 파킨슨 증후군은 어떤 병인가요 ?
이차성 파킨슨 증후군은 발병 원인이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 발병원인을 교정하는 것으로 치료가 가능한 질병들로 약물유도성 파킨슨증후군과 정상압뇌수두증, 그리고 혈관성 파킨슨 증후군 등이 속합니다. 도파민 수용체를 차단하는 약물을 복용할 때 파킨슨병과 유사한 운동완서, 떨림, 보행장애등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러한 약물에는 정신질환이나 수면장애의 호전을 위하여 복용하는 항정신약물과 위장관운동장애의 치료를 위하여 사용하는 약물들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약물이 약물 유도성 파킨슨 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파킨슨증상이 의심되어 전문가에게 진료를 받을 때에는 복용하고 있는 약물을 꼭 지참해야 합니다.

Q5. 운동실조증이란 무엇이며, 어떠한 경우에 나타날 수 있나요 ?
운동실조란 동작이 서투르고 동작간의 협조가 안되는 증상을 말하는데, 의학적으로 운동실조증은 소뇌의 기능상실에 의하여 발생합니다. 소뇌 (작은골) 는 머리 속에서 중추신경계를 이루는 중요한 두 가지 구조물 즉 대뇌와 소뇌 중 하나로 몸의 움직임을 통제하여 섬세하고 조화된 움직임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중요한 구조물입니다. 운동실조가 있는 사람의 증상은 술에 취한 사람에서 볼 수 있는 현상과 비슷합니다. 예를 들면, 걸을 때 비틀거린다든가 물건을 잡으려고 할 때 떨리거나 헛잡는다든가 발음이 어눌해 지는 등의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이외에도 안구운동장애로 인한 어지러움증, 안구진탕, 생각과 감정조절 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운동실조증은 질병이 아닌 증상을 일컫는 용어로, 운동실조증을 일으키는 원인질환은 크게 유전성 질환
인 선천적 소뇌질환과, 이차적 원인에 의한 후천적 소뇌질환으로 나뉩니다. 운동실조를 나타낼 수 있는 이차적 원인으로는 갑상선 기능저하와 같은 내분비 질환, 비타민 결핍증, 알코올독성, 약물 독성, 암과 연관된 면역반응이상, 감염, 뇌졸중, 뇌종양 등이 있습니다. 따라서 운동실조증이 있는 경우 신경과 진료후 정확한 진단 절차를 통하여 증상의 원인과 대책을 찾아야 합니다.

Q6. 눈꺼풀 떨리거나 얼굴 근육 수축되는 증상은 어떤 질환이고, 신경과에 가면 되나요 ?
안면연축이란 얼굴근육이 의도하지 않게 수축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안면연축은 눈꺼풀에만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고(안검연축) 입주변 근육이 함께 수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부분 한쪽 얼굴에서만 나타나고 드물게 양쪽 얼굴에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얼굴신경의 흥분성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게
되면 얼굴을 움직이려는 의도 없이 근육이 수축하게 되는데, 대부분의 많은 경우에 있어서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드물게 얼굴신경의 흥분성이 증가하는 다른 원인으로는 얼굴신경 주변의 종양이나 혈관기형 등의 원인, 병적인 상태는 아니나 정상적인 뇌혈관이 얼굴신경 가까이에서 신경을 압박하여 안면연축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과거에 얼굴마비 (벨마비) 가 있었던 경우 몇 개월에서 몇 년 후 안면연축이 이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지속되면 신경과를 방문하여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를 보시는 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Q7. 안면연축의 치료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
안면연축 환자분들이 잘 모르고 한방에서 침술 치료는 받는 경우가 있으신데, 이러한 방법은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고, 전세계 다른 선진국들에서는 거의 침술치료를 하지 않습니다. 대신 일반적으로 신경과 진료후 약물치료 및 보툴리눔 독소 (보톡스) 주사치료를 시행하여 어느 정도는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으며, 뇌영상검사상 뇌혈관이 얼굴신경을 압박하여 안면연축이 발생하는 소견이 관찰되면 수술적치료 (미세혈관감압술)를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종양 및 혈관기형과 같은 이차적 원인이 있는 경우에는 원인질환의 치료가 우선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