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은 신경퇴행성질환 중에서 치매와 함께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손발이 떨리고, 몸이 경직되며 행동이 느려지는 증상이 일반적입니다. 주로 노인인구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젊은 연령 등 전 연령에서도 충분히 나타날 수 있습니다. 파킨슨병의 치료는 환자의 증상과 기능장애 정도, 운동능력 평가 등을 고려해 적절한 방법을 선택합니다.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 수술치료, 운동치료로 나뉘며 이 중 약물을 이용한 치료가 가장 기본이고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고령화 사회 진입과 노인 인구 증가로 여러 신경퇴행성질환의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질환이 파킨슨병으로 사회적 중요성과 치료법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사실 의학적으로 아직 파킨슨병을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이 없다 보니 환자들은 파킨슨병을 진단 받으면 절망에 빠지거나 낙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대체의학이나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을 찾는 경향도 많습니다.
그러나 다른 난치성 신경퇴행성질환에 비해 파킨슨병은 조기에 발견해 신경과 전문 진료와 적절한 약물치료를 지속하면 어느 정도 진전, 근경직, 서동증의 3대 증상을 완화하거나 호전하고 다른 동반 증상의 악화도 미리 예방할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약물치료제가 존재하기 때문에 신경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합니다.
약물치료의 시작
파킨슨병 진단 후에는 약물치료 시작이 일반적입니다. 파킨슨병의 기본적인 치료 목표는 운동증상을 완화해 일상생활을 무리 없이 독립적으로 영위하고 사회활동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증상을 없애기 위해서 너무 이른 기간 또는 처음부터 과다한 용량의 약물을 사용하면 오히려 약물 부작용이 쉽게 나타나거나 이후에 약물 의존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적절한 용법을 유지하면서 장기적인 계획 하에 지속적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레보도파
과거 제임스 파킨슨이 파킨슨병에 대해 처음 기술한 이후로 1960년대까지는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 없었으나, 의학 기술의 발전과 병태생리학의 발전에 따라 파킨슨병의 원인으로 흑질 내 신경세포 소실과 도파민 결핍이 주요 기전임이 밝혀졌습니다. 도파민의 전구물질인 레보도파 제제가 파킨슨병 치료에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당시 기적의 약물로까지 불렸습니다. 이는 1960년대 말부터 파킨슨병의 약물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약제로 확고부동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후 의학 발전과 신약 개발의 연구 성과로 현재는 레보도파를 기본 성분으로 한 다양한 약제들이 개발되어 이용되며 레보도파의 대사에 관여하는 보조적인 약제도 개발되어 이용되고 있습니다.
도파민 효현제 기타 약물 또한, 레보도파와 도파민 효현제가 부족한 도파민의 역할을 대신해 약물 효과를 일으키는 것과 달리 도파민성 신경세포가 점차 죽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약제도 있습니다. 그중 B형 단가아민 산화억제제가 대표적입니다. 이 약제의 효과에 대한 결론은 아직 확실한 것이 없지만 추가적 신약 개발과 임상 연구가 지속되면서 일부 파킨슨 증상 호전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항콜린제, 아만타딘 등의 약제를 파킨슨병 치료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항콜린성 약물은 떨림 증상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어 신중한 투약이 중요합니다.
레보도파가 뇌에서 도파민으로 변화하는 것과 비슷하게 도파민 효현제라는 약제도 있습니다. 이것은 도파민은 아니지만 도파민과 유사하게 신경전달과정에 반응하도록 만들어진 것입니다. 초기 파킨슨병 환자에게 단독으로 혹은 레보도파에 보조제로 사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도파민 효현제는 일찍 발병하는 파킨슨병을 가진 환자에게 레보도파 대신 사용이 가능하고, 진행된 파킨슨병 환자에게도 레보도파 치료 보조제로 사용됩니다. 이러한 도파민 효현제의 사용은 레보도파의 사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이상운동증상의 가능성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