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 연시는 송년회, 신년회 등 행사가 많다보니 지나친 음주에 시달리기 쉬운 때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상대가 술잔을 비우면 끊임없이 술을 권해야 하는 것을 예의로 생각하고 과음에 의한 실수는 눈감아 주는 등 음주에 대해 관대한 편입니다. 지나친 음주는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은 다들 알고 있으면서도 이같은 음주습관 때문인지 매년 우리나라의 술소비량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도한 음주는 간, 뇌, 심장, 근육, 췌장, 위장관, 폐 등,거의 우리 몸의 모든 부분에 악영향을 미치며 특히 간에 많은 피해를 주게 됩니다. 음주는 간에 특히 해롭습니다 우선 술에 의한 간질환으로는 지방간이 있습니다. 지방간이란 간에 일정량 이상의 지방성분이 끼게 되어 간기능이 저하된 상태인데 일시적인 과음은 지방간을 유발할 수 있지만 지방간은 수주 또는 수개월간 술을 끊고 충분한 휴식과 영양을 취한다면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알코올을 계속 섭취하게 되면 일부에서 알코올성 간염이나 간경변으로 발전되는데, 이러한 지방간 환자의 경우 무증상이거나 일부에서는 오른쪽 윗배 부근이 아플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계속 음주하게 된다면 대략 20~30%에서 지방간의 다음 단계인 알코올성 간염을 유발하고 이런 사람이 계속 음주를 한다면10% 정도에서 간경변증을 일으키게 됩니다.
간경변은 지속적인 간 손상의 결과인데 간의 염증이 심한 상태로 계속되면 간의 섬유화가 나타나고 불규칙한 결절이 생기며 정상보다 딱딱하게 됩니다. 간경변증은 술을 끊는다고 하더라도 간 조직의 회복을 기대할 수 없으며 더 이상의 손상을 막거나 또는 손상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정도입니다.
그러나 과다한 음주자가 이러한 경과를 다 겪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지방간으로 계속 남아 있는 반면 어떤 사람은 계속적인 간 질환의 악화가 유발되어 알코올성 간염, 간경변증, 급기야 간암까지 이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개인간, 인종간, 성별간 간질환의 진행차이가 어떤 기전으로 유발되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술을 자주, 많이, 오랜 기간동안 먹을수록 술과 관련된 간 질환은 더욱 진행된다는 사실입니다. 또한 주지해야 할 사실은 알코올성 간경변증으로 진행되면 알코올 섭취를 중단하여도 정상 간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진행성 알코올성 간경변증환자에서는 간암이 생길 수 있는데 그 빈도는 약 5~15%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올바른 음주습관이 건강 지름길
평소 건강한 사람에게는 적절한 음주가 건강을 해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알코올에 의한 간 손상은 섭취한 알코올의 양, 기간과 관계가 있으며, 술의 종류에는 무관합니다. 따라서 비싸거나 좋은 술을 마신다고 해서 간 손상이 적게 오는 것은 아닙니다. 대개 하루 40~80g 이상의 알코올을 매일같이 10년 이상 마실 때 알코올성 간 질환이 올 수 있습니다.
2홉들이 소주 한 병에는 25%의 알코올이 360ml 들어있으므로 90g 정도의 알코올이 있는 셈입니다. 따라서 매일 소주 한 병 정도를 10년 이상 꾸준히 마시는 사람은 알코올성 간 질환에 걸릴 위험을 갖고 있습니다. 술을 많이 마신다고 모두 알코올성 간 질환에 걸리는 것은 아니고, 만성 과음자 중 일부에서만 알코올성 간염이나 간경변증이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만성 과다 음주자의 대부분(90~100%)은 지방간을 갖고 있으나, 알코올성 간염은 10~35%에서, 간경변증은 8~20%에서만 발생합니다. 여기에는 개인적 차이가 있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으나 그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고 있지 않습니다. 일부 사람에서는 더 적은 용량의 알코올에서도 간 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데, 특히 여자와 만성 B, C형간염 환자는 알코올성 간 질환에 취약하니 조심해야 합니다.
우선 술을 마실때는 알코올 섭취가 억제되도록 식사를 거르지 말고 안주와 함께 천천히 술을 마시도록 해야합니다. 원샷, 폭탄주, 술잔돌리기, 2차 3차로 계속되는 음주, 흡연, 빈속에 술을 먹는 것 등은 피해야 합니다. 술해독에 좋다는 드링크류, 검증되지 않은 건강 보조식품 등을 과신하지 말아야 하며 부득이 과음한 경우에는 최소 2~3일 이상 금주해야 간이 쉴 수 있습니다.
알코올성 간 질환의 가장 중요한 치료는 술을 끊는 것입니다. 지방간이나 알코올성 간염은 술을 끊음으로써 간이 완전하게 회복될 수 있습니다. 간경변증 환자도 금주함으로써 생명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술은 식욕저하를 유발시키므로 올바른 영양 공급이 중요합니다. 진행된 알코올성 간염 및 간경변증 환자의 경우에는 입원해서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알코올이 유발하는 질환들
-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알코올성 간경화
- 위장관계 : 소화장애, 구토, 위식도역류, 위염, 위십이지장궤양, 췌장염, 말로리바이즈증후군
- 중추신경계 : 기억력, 집중력, 판단력감퇴, 알코올성 기억상실증, 말초성신경질환,
알코올성 치매, 조혈기관, 빈혈, 응고장애, 백혈구감소, 면역기능저하, 혈소판감소증
- 심혈관계 : 심근염, 심부전, 고혈압, 부정맥
- 폐 : 폐염, 폐결핵, 만성폐쇄성폐질환 기관지 확장증
- 비뇨기계 : 남자는 성적충동증가, 발기능력감소, 고환위축, 성불능, 여자는 무월경, 불임,
난소크기저하, 자연유산, 태아알코올 증후군(선천성심장기형, 정신지체)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