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레르기성 비염
발작성 재채기와 맑은 콧물 그리고 코막힘을 주증상으로 하는 알레르기성 비염은 생활환경의 변화와 대기오염 등의 요인에 의해 증가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알레르기성 비염이 아토피성 질환중 가장 흔한 질환이며 전 인구의 약 20-30%를 차지하고 있고 만성질환의 유병율중 6번째로 심장질환을 앞지르고 있습니다.
아직 우리 나라에서는 정확한 통계가 없지만 전 인구의 약 10%내외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어느 연령에서나 발생될 수 있으나 소아기나 청소년기에 흔히 발생하며 여성이 많고 50대 이상에서는 감소하는 경향이 있고 시골보다는 도시에서 생활하는 사람에게서 많이 발생합니다.
1) 병태생리
알레르기란 체외에서 들어온 이물질 (항원)에 대해 우리몸이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상태를 나타내는 것을 뜻하며 항원에 대한 항체인 면역글로불린E에 의해 항원-항체반응이 유발됨으로써 증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런 기전의 질환으로 알레르기성 비염, 알레르기성 천식, 약물 알레르기, 두드러기,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이 있는데 실례로 알레르기성 비염환자가 천식이나 아토피성 피부염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갑자기 재채기가 나오면서 콧물이 계속 나오고 코가 막히는 증상 외에도 코나 눈 주위, 혹은 목이 가렵거나 눈물, 두통, 후각장애 등의 증상도 호소하게 됩니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감기증상과 유사하기 때문에 일년 내내 코감기가 지속되는 경우도 알레르기성 비염을 의심하여야합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크게 꽃가루에 의한 계절성과 계절과 관계없이 일년동안 증상이 반복되는 통년성으로 나누어지는데 구미지역에서는 계절성이, 우리나라에서는 집먼지와 집먼지진드기, 곰팡이류에 의한 통년성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밖에 직업성과 음식물 알레르기에 의한 비염도 있습니다.
2) 진단
진단은 환자의 증상, 과거병력, 가족병력 등의 문진과 비경과 내시경을 이용한 콧속의 이학적 검사와 방사선학적 검사, 혈액 및 콧물 속의 호산구검사, 방사선 동위원소검사, 코증상 유발검사와 피부반응검사 등을 이용하는데 원칙적으로 임상증상이 있고 콧물의 호산구검사, 피부반응검사, 유발검사중 2가지 이상이 양성인 경우에 확진할 수 있습니다.
3) 치료
원인 물질과의 접촉을 피하는 방법과 항히스타민제재나 스테로이드제재 등을 사용하는 약물치료방법, 면역요법, 그리고 수술적 치료법 등이 있습니다.
ㄱ) 회피요법
알레르기성 비염의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실생활 환경에서 시행함으로써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원인 물질과의 접촉을 피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원인 물질과의 접촉을 피하는 방법은 우선 원인 물질이 무엇인지를 찾아낸 후에 그 원인 물질과의 접촉을 가능한 줄일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이는 다른 어떤 치료를 하더라도 항상 병행되어야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알레르기성 비염의 원인이 되는 물질로는 우선 집먼지와 집진드기가 있습니다. 먼지는 진공청소기를 사용해서 제거하도록 하고, 실내는 이틀에 한번씩 물걸레질을 해준고 또 가습기나 공기정화기를 사용해서 떠다니는 먼지를 제거하는 것도 큰도움이 됩니다.
그렇지만 지나친 가습은 집진드기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어서 오히려 해가될 수 있기 때문에, 실내온도를 20도 이하로 하고 약 50%정도의 습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고, 공기정화기의 사용 시에는 여과기를 자주 청소하고 교체해주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이와 같은 방법을 써도 천이나 매트리스, 카페트내에 존재하는 먼지나 진드기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쉽지가 않기에 집안에 환자가 있을 경우에는 속을 채워 넣은 소파나 양탄자, 천으로 된 커튼 등은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환자가 사용하는 이불이나 요 등의 홋 천은 2주마다 한번씩 삶아 주도록 해서 진드기를 없애도록 하여야 합니다.
그 외에도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는, 특히 봄철과 같이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시기에는 가급적 외부출입을 삼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출입문과 창문을 잘 닫아서 집안으로 꽃가루 같은 것이 들어오지 않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꼭 외출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먼지제거용 마스크를 사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곰팡이류나 동물의 털, 음식물의 경우도 그 서식환경을 없애거나, 원인 물질을 없애는 방법으로 이들과의 접촉을 차단하도록 하면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환자에게 증상을 유발시키는 특이한 물질 이외에도, 담배연기나, 향수, 배기가스등과 같은 상기도 자극요소 뿐 아니라 과로나 지나친 스트레스등도 알레르기성 비염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이들 요소도 피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먼지가 많이 날리는 장소의 출입을 삼가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ㄴ) 약물요법
약물요법은 항히스타민제, 항알레르기제, 점막수축제 그리고 스테로이드제제가 주류를 이루며 현재는 항알레르기제와 국소용 스테로이드제가 많이 이용되고 효과도 좋은 것으로 보고 되고 있습니다. 점막수축제는 장기간 사용할 때 약물에 의한 반동으로 약물중독성 비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합니다. 이런 약물요법은 알레르기성 비염의 근본치료가 아닌 증상의 호전을 위한 방법이므로 환자들은 약물치료효과의 목적이 일상생활의 지장을 줄여나가는 것에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ㄷ) 면역요법
면역요법은 위의 치료방법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때 시도합니다. 이는 원인항원의 양을 서서히 증량하면서 투여하여 그 항원에 대한 면역능력을 올려주어 증상의 호전이나 치료약물의 용량감소를 기대하는 방법이나 3년이상의 기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ㄹ) 수술요법
수술요법은 부비동염, 물혹, 비중격 만곡 등 알레르기성 비염을 악화시키는 경우에는 다른 치료방법보다 먼저 시도할 수 있으며 증상을 완화시킬 경우에는 약물치료 후에 마지막 단계로 시행됩니다. 종류는 하비갑개 절제술, 전기응고술, 화학요법, 냉동요법, 비디안신경 차단술등이 있고 최근에는 레이저를 이용한 방법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4) 치료목표
알레르기성 비염의 치료목표는 증상의 완화와 그 상태의 유지, 급성악화의 예방, 삶의 질 개선 등이며 이는 환자와 의사간의 원활한 의사 소통에 통해서 치료에 대한 의욕, 질환과 치료법에 대한 정확한 이해 그리고 의사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극대화 시킬 수 있습니다.
강북삼성병원 이비인후과 이경철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