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와 새 봄을 맞아 이삿짐 올라가는 소리가 부쩍 늘었습니다. 대부분 직장이나 교육 때문에 자의든 타의든 이맘 쯤 많이 움직이게 됩니다. 들 뜬 마음과 기대감에 부풀어 몇 일간 잠을 설치던 시절도 있기는 했지만, 과거에는 몰라서 아니면 무관심 했던 건강관련 문제가 하나 둘씩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사 갔을 때의 새 가구 냄새를 오히려 자랑하던 시절이 어제 같은 데, 요즘은 새집증후군이라고 난리입니다. 당연히 이렇게 되었어야 할 문제지만, 입주자, 건설회사, 정부의 무관심이 부른 결과라 생각합니다. 지금부터라도 정부 주도하에 꾸준한 법적인 장치와 건설회사의 양심을 발판 삼아 도약의 계기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새집 증후군 무엇인가요?
실내 공기오염에 의하여 생기는 증상을 말합니다. 과거부터 빌딩증후군(sick building syndrome)이라고 해서 두통, 만성 피로 등을 호소하는 증상이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신축 주택이나 재건축, 리모델링 등을 한 주택으로 이사간 후, 두통, 피로, 피부염, 천식 등이 생기거나 악화되는 증상을 새집증후군(sick house syndrome)이라고 합니다. 물론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것도 원인의 하나지만, 여러 가지 유해물질에 의해 증상이 악화되며, 노약자나 어린이에게는 간혹 심각한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어떤 물질이 해가 되나요?
새집증후군과 관련하여 인체가 가장 유해한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장 많이 알려진 물질은 '포름알데히드'입니다. 이는 목재의 부패나 손상을 막기 위해 사용되는 포르말린(소독재)에서 나오는 물질입니다. 두통, 현기증, 호흡곤란, 후각장애, 시신경 및 중추신경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머리가 아플 정도의 자극적인 냄새의 주범이 바로 포름알데히드로 신축 6개월 때 가장 많이 나오며, 서서히 감소하기는 하지만 4~5년 정도까지도 미량 배출됩니다.
다음은 휘발성 유기화합물입니다. 이는 대기 중 상온인 20℃ 이상에서 가스형태로 존재하는 유기화합물을 말합니다. 여기에는 발암물질인 벤젠을 비롯해서, 톨루엔, 클로로포름, 아세톤, 스틸렌 등이 있다. 이는 페인트, 도료, 벽지의 접착제 등으로 사용되며, 자극적인 냄새로 눈, 코, 목, 기도, 피부 질환을 야기할 뿐 아니라, 두통, 현기증 등 중추신경계 이상소견도 나타냅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이 바로 미세먼지입니다. 10마이크론 이하 크기의 입자로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로 들어가 폐질환을 야기합니다. 이 역시 공사과정에서 생기는 목재, 가구, 시멘트 등의 먼지입니다.
강북삼성병원 직업환경의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