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기 여성이 가장 아름답다고 합니다. 이 시기는 남편과 가족을 위한 봉사 만료기간이기에 그만큼 홀가분하고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여야할 권리가 있습니다. 자신을 가꾸고 자신만을 위한 설계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런 길에도 항상 복병은 있기 마련입니다. 여성의 몸은 남성보다 훨씬 복잡하고 정교하게 프로그램이 짜여져 있기에 고장도 잦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골다공증으러 남성보다 6배나 많게 나타납니다.
골다공증은 여성호르몬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특히, 에스트로젠이 가장 중요한 호르몬입니다. 이 호르몬의 부족으로 폐경기가 유발되며, 골다공증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기도 합니다. 골다공증 자체는 특별한 증상이 없고, 다만 약간의 요통, 피로감 등이 전부입니다. 그러나, 외부의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생길 수 있으며, 한 번 골절되면 젊었을 때와 비교하여 회복도 느려집니다. 요즘은 간단히 골밀도 검사를 할 수 있기에 미리미리 검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 골다공증의 현주소
우리 나라는 약 200만 명의 골다공증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며, 이로 인한 골절이 5~10만 명이나 되며 겨울철은 그 비율이 3배로 증가합니다. 문제는 골절이 생명을 빼앗아 가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고관절이 골절된 50대 여성 100명 중 3명이 사망한다는 결과는 자궁암에 결려 사망하는 확률보다 높습니다. 심한 골다공증은 보행에 장애를 주어 운동량이 적어지며, 이는 악순환이 되어 더욱 체력이 약화됩니다. 결국 여행이나 바깥 구경은 커녕 다른 질병까지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본인이 골다공증이라고 알고 있는 경우는 10% 밖에 되지 않습니다. 골절 환자의 60% 이상이 골다공증이 있는 지도 모르는 상태이지만, 한 조사에서 45세 이후의 약 25%는 골다공증 환자이며, 약 40%가 골다공증 위험군이 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따라서 10~20%에 그치는 검진율로 침묵을 지키고 있는 골다공증을 찾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 골다공증은 왜 오나요?
우리 몸 구석구석에는 끊임없는 생성과 파괴가 진행됩니다. 뼈도 살아 있는 유기체로 이런 과정이 반복되며, 30세 정도까지는 뼈를 만드는 작업이 우세해 통뼈를 자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뼈의 생성보다는 파괴가 우위를 차지합니다. 쉽게 말해 뼈에 바람이 드는 것입니다. 이 진행 속도는 나이가 듦에 따라 가속이 붙으며, 여성의 경우는 폐경을 맞으면 급격히 골밀도가 감소합니다.
일상생활에도 적(敵)은 많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운동부족이며, 과음, 흡연, 인스턴트 음식, 청량음료, 다이어트 등도 요인이 됩니다. 이런 음식들은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고 배설을 촉진하며, 뼈에 난 구멍 크기를 자꾸 넓히게 됩니다.
강북삼성병원 산부인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