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십증과 심장경색
서민경제가 IMF 보다 어렵다는 요즘. 겨울로 접어드는 문턱에서 문상소식을 자주 접합니다. 어제까지도 건강하던 분의 갑작스런 사망소식. 나보다 훨씬 건강했던 분이라 삶에 대한 무의미와 건강에 대한 경각심은 더 커집니다. 이렇게 날씨가 점점 추워지면서 늘어나는 돌연사는 80%가 심장질환입니다. 대부분은 혐심증이나 심근경색 같은 심장의 관상동맥에 이상이 생겨 발생합니다.
우리 나라는 연간 약 4만 명이 심장질환으로 인한 돌연사가 발생합니다. 또한, 한국 40대 남성의 돌연사 1위 질환이기도 합니다. 미국은 해마다 0.6%씩 감소하고 있다는 심장질환이 왜 한국은 10년 동안 80%이상 증가했을까요? 주범은 흡연, 스트레스와 식습관이다.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과 같은 질환도 심장질환을 악화하지만, 생활습관 관리가 이를 좌우합니다.
심장질환은 왜 이맘 때 많은가?
연말은 회식과의 전쟁입니다. 하루 걸러 벌어지는 술판. 한 두 잔의 술은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는데 정말 술은 심장에 유익한 효과를 줄까요? 과음을 한 뒤는 일시적으로는 혈관이 확장되어 따뜻한 느낌을 줍니다. 그러나, 다른 장기로부터 열을 뺏어 오기 때문에 결국은 체온이 떨어집니다. 이 결과 부정맥이 발생하며, 심장을 먹여 살리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게 됩니다.
만약 흡연까지 더 한다면 산소공급을 위한 심장의 운동증가 및 혈관수축으로 상황이 더 악화됩니다. 결국 심장에 기름을 부어 불에 던지는 격입니다 초겨울 아침이라는 시기는 돌연사의 배경이 됩니다. 아침이라는 변수도 우리 몸에 긴장을 더해, 잠에서 깨어나면 교감신경의 항진이 심장 부담을 최고조로 상승시킵니다. 심장질환자의 50% 이상이 아침 8~10시 사이에 발생한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합니다.
지금부터라도 주의가 필요하신 분
평소에 건강을 자신하시는 분입니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술 담배도 남부럽지 않게 하신 분. 남들은 일찍 나가 떨어지는데 마지막까지 술자리를 주도하시는 분. 이런 분들이 가장 위험합니다. 심장은 안정상태에서는 관상동맥이 70%정도 막혀야 가슴이 답답하거나 압박감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결국 등산이나 과격한 운동으로 관상동맥이 80% 정도 좁아지게 되면 건강한 동료들보다 숨이 차고 힘들어 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심장병 즉, 관상동맥이 어느 정도 막혀 있더라도 평상시에는 전혀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정신적인 충격이나 스트레스, 과격한 운동시 관상동맥이 막혀 갑자기 쓰러지게 됩니다. 알고 보면 이런 분들은 자신도 모르는 동맥경화나 고혈압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강에 대한 자신감, 검사가 무슨 필요가 있냐는 불신감에서 병을 키워 왔던 것입니다. 더구나 초겨울의 아침이라는 악재를 만나면 생명과 직결된 상황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