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한 평생 농사만 지으신 어머님. 날씨가 차니 이제 그만 올라와서 쉬시라고 해도 막무가내십니다. 내가 가면 이 논밭은 어쩌냐고, 누가 봐주냐고 화부터 내십니다. 평생을 쪼그려 앉아서 무릎과 허리를 두드려 가며 일하시는 모습이 안스럽습니다. 굵어진 손 마디, 무릎관절... '온 몸이 쑤시는 게 내엘 또 비 올라 카나?' 이 한마디로 낭랑한 기상 캐스터의 목소리가 무색한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제는 방송사 기상예보 보다 정확해졌습니다."
최근 노인층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국 국민의 평균 수명은 77.0세로 남자는 73.4세, 여자는 80.4세라고 합니다. 이는 10년 전보다 약 5세 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이처럼 고령화 사회로 가면서 엄청난 의료비가 지출되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많은 질병이 관절염으로 인구 1,000명당 315명이나 되며, 55세 이상은 약 85%가 앓고 있습니다. 관절염이 황혼기에 접어드신 어른들의 삶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나이들면 다 이렇지 뭐..." 하고 포기하던 병, 관절염. 과연 이대로 지켜볼 수 밖에 없을까요?
▶ 계절에 따른 변화
조사에 따르면 여름보다 겨울에 관절염 환자수가 약 40% 정도 증가합니다. 주위에 관절염을 앓고 계신 분들을 보면, 실제로 겨울철에 통증을 더 많이 호소하십니다. 관절염은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때가 고비가 되는데, 이는 겨울철 추운 날씨로 인해 관절 주위의 근육이나 인대가 수축하기 때문입니다.
또, 기압이 올라가면 신경을 압박해 통증은 더 심해집니다. 특히, 눈비가 오기 전 습도가 더 높아 뼈가 쑤시고 아픈 것입니다. 우리 부모님들이 일기예보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 종류
관절염의 종류는 수십 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관절염은 퇴행성, 류마티스성, 통풍성, 화농성 관절염입니다.
1. 퇴행성 관절염 : 연골이 파괴되어 이차적으로 관절에 뼈가시(골극)가 생기게 됩니다. 통증은 10~20분 이내에 사라지고 저녁 무렵에 가장 심합니다. 대부분의 노인들이 여기에 해당하며, 관절염 환자의 80% 이상을 차지합니다.
2. 류마티스성 관절염 : 관절 내의 막이 두꺼워져 연골과 뼈를 침범하는 것으로, 관절 이외에 눈, 심장, 폐, 빈혈 등 전신증상이 나타납니다. 통증은 아침에 특히 심하며, 30~40대 젊은 여자에게서 3~6배 정도 높게 발생합니다.
3. 통풍성 관절염 : 혈중 요산 치의 상승으로 발가락 등의 작은 관절이 부으며 통증을 유발합니다. '퓨린' 대사장애와 관련이 있어, 육류의 내장, 어류, 시금치, 알콜 등을 피해야 합니다.
4. 화농성 관절염 : 세균에 의한 관절손상으로 어린이에게서 많이 나타나며 부상이나, 사고 후유증으로 발생합니다. 염증을 빨리 제거하지 않으면 뼈나 관절이 망가지므로 응급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강북삼성병원 정형외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