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가볍게 보지 마세요
- 노인 코피는 과다출혈 위험 있어..
누구나 한 두 번쯤은 경험해 본 코피. 이처럼 코피는 너무 흔하고 스스로 쉽게 치료가 가능해 가볍게 넘기기 쉽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심각한 상태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코피에 대한 정확한 상식이 필요합니다. 실제 일상에서 코피에 대한 상식이 부족해 코피를 악화시키는 경우도 많고 출혈이 멈추지 않아 응급실을 찾는 환자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노년층에서 발생하는 코피는 젊은 사람에 비해 출혈부위가 코 깊숙한 곳에 있는 경우가 많아 지혈이 어렵고 과다출혈로 이어져 심하면 쇼크증세까지 갈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최근 건조한 날씨로 인해 증가하기 쉬운 코피에 대해 진성민(秦誠敏)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로부터 알아봅니다.
코피의 원인
코피는 나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발생하나 주로 소아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코피가 나는 원인은 크게 코에 문제가 있어 생기는 국소적 원인과 신체적인 이유로 발생하는 전신적인 원인으로 구분됩니다.
1. 국소적 원인
- 외부 충격과 같은 외상
- 습관적으로 코를 후비거나 코를 문지르는 등의 반복적인 코자극. 주로 어린이들에게 흔합니다
- 급성호흡기 감염, 알레르기, 만성부비동으로 생긴 비강내 염증
- 코에 발생한 양성 또는 악성 종양
- 건조한 날씨, 기압의 변화 등
- 화학적인 자극에 의해 발생하기도 합니다.
2. 전신적 원인
발생 빈도는 많지 않으나 혈액응고 장애, 고혈압, 동맥경화증, 빈혈, 백혈병, 유전성 질환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며 노인에서 전신적인 원인에 의해 코피가 나는 경우는 동맥경화증이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코피의 종류
코피의 종류는 코피의 발생부위와 관계가 깊습니다. 일반적으로 출혈의 발생 부위가 코의 입구 부분인가 코의 깊숙한 부위인가에 따라 출혈의 양상이 달라지고 대처법도 달라집니다.
1. 코의 입구부위(비중격전방) 출혈에 의한 코피
코 입구 부위에 있는 모세혈관 출혈에 의해 발생하며 주 증상은 코피를 반복하더라도 소량의 출혈 증상을 보이고 제대로 조치하여 지혈하면 쉽게 출혈이 멈춥니다. 코피 유형의 90%를 차지하며 주로 어린이와 젊은 사람에게 많이 발생합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코피도 바로 이런 유형입니다.
2. 코의 깊숙한 부위(하비갑개 후방부) 출혈에 의한 코피
특별히 주의해야할 코피의 종류입니다. 출혈부위가 코 깊숙한 부위에 있어 가정에서는 지혈도 힘들고 오랫동안 출혈이 계속됩니다. 주로 나이든 사람에게 발생하며 출혈이 많아 쇼크와 같은 의학적인 문제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전문가의 처치가 필요합니다.
특히 코피가 멈추지 않고 계속 코피가 목으로 넘어가는 느낌을 받으면 이런 유형의 코피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전문가를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혈액질환으로 양쪽 코에서 동시에 코피가 발생하는 양측성 출혈도 있습니다.
노인 코피가 왜 위험한가요?
앞에서도 밝힌 것처럼 노인들의 코피는 대게 코 뒤쪽 깊숙한 부위에서 발생하므로 출혈의 양도 많고 집에서 대처하기가 어려워 시간이 지체되면서 과다출혈에 이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노인의 경우 감각이 무뎌져 코 깊숙한 곳에서 출혈된 피가 계속 목으로 넘어가도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겨 위험성이 높아지기도 합니다. 또한 노인들은 고혈압, 동맥경화 등 만성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소극적으로 대처할 경우 그 위험성이 더욱 커지게 됩니다.
코피의 올바른 대처법
코피를 집에서 쉽게 자가 치료하는 방법은 우선 코 구멍에 솜을 넣은 후 손가락으로 코를 꼭 쥐어 지혈을 유도합니다. 이 때 자세는 머리를 앞으로 숙이고 머리위치는 심장보다 높게 한 상태에서 5분 정도 유지합니다. 지혈효과를 더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목 뒤나 코나 뺨부분에 얼음주머니로 냉찜질을 합니다.
냉찜질을 하게 되면 혈관이 수축되어 지혈에 도움이 됩니다. 이와 같은 응급조치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출혈되면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자가치료에 의해 코피가 멈추지 않는 경우 병원으로 오게 되는데, 병원에서는 피가 나는 정확한 부위를 찾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피나는 부위가 발견되면 이곳을 국소 마취시킨 후 맨눈이나 내시경등을 이용해서 초산은과 같은 화학약품, 전기 소작기, 또는 레이져 등을 이용해서 피가 나는 혈관을 소작시킵니다. 이와 같은 방법이 성공하지 못하면 출혈이 있는 부위에 바셀린 거즈를 넣어 피가 나는 부위를 눌러 놓는 전비강 패킹법을 시행합니다. 이상의 방법으로 대부분의 코피는 지혈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방법들로 지혈이 어려운 경우에는 후비공 패킹법, 동맥결찰술, 동맥 색전술 등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코피 예방법
1. 과로와 긴장을 피합니다.
2. 코 안이 건조하지 않도록 합니다.
3. 코를 후비거나 비비는 행위를 삼갑니다.
4. 급성상기도 감염이나 알레르기 증상이 있을 때에 조기에 치료합니다.
5. 코피가 자주 발생하면 코안의 구조적 이상 및 다른 질환 유무를 검사합니다.
6. 아스피린이나 항응고제의 복용을 피합니다.
7. 고혈압, 간질환, 동맥경화 등의 만성질환을 적극적으로 치료합니다.
강북삼성병원 이비인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