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독감은 무서운 적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래서인지 해마다 이 맘 때면 각 병원, 보건소는 난리입니다. 매년 독감 예방접종약이 조기에 바닥나 말썽이었습니다. '제약회사가 약값을 올리려 한다, 접종이 불필요한 사람까지 찾아 실제로 꼭 필요한 사람은 못 맞는다, 홍보가 잘못되었다' 등 소문이 무성합니다.
미국은 한 해 2만 여명이 독감으로 사망합니다. 우리 나라도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노약자나 만성 질환자는 독감의 합병증인 폐렴 등으로 생명을 잃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따라서, 독감접종이 왜 필요한지, 어떤 분들이 꼭 예방접종을 해야 하는지, 예방책은 없는지에 대해 알아 보고자 합니다.
감기와 독감은 어떻게 다른가요?
일반적으로 감기라고 하면 증상의 지속기간이 짧습니다. 기침, 감기, 콧물 등의 증상은 비슷하고, 정도가 경(輕)하며, 대부분 1주 이내에 완치가 됩니다. 그러나, 독감은 갑자기 악화되는 고열과 함께 근육통의 전신증상과 구토, 설사, 안구충혈 등 증상이 심해집니다. 물론 증상도 1~2주 이상 지속되며 전염력이 상당히 높습니다.
더 무서운 것은 합병증입니다. 폐렴, 탈수, 부비동염, 중이염, 심장염, 만성질환의 악화 등을 초래합니다. 일반인들은 합병증이 생기더라도 몇 주 내에 완치가 가능하나, 만성 질환자의 경우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이 분들의 독감 예방접종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입니다.
독감 예방접종의 정체는 무엇인가요?
독감을 일으키는 원인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입니다. 이 바이러스는 매년 변이를 해서 다른 형태로 나타납니다. 우리가 매년 독감 예방접종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매년 3월경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올해의 독감을 발표합니다. 이를 근거로 독감예방접종 약을 만들게 됩니다.
주로, 독감을 일으키는 형태는 A, B, C형이 있으며, 그 중 A형이 가장 무서운 합병증을 유발합니다. 과거 대유행시는 대부분 A형의 변이로 인한 것입니다. 따라서, 접종 약을 만들 시 A형 2가지와 B형 또는 C형 하나 등을 넣어 3~4 종류를 합해서 만듭니다.
독감 예방접종 후 2주정도 지나면 항체가 생성됩니다. 4주가 되면 최고치가 되어 약 5개월간 효과가 지속됩니다. 독감이 12월에서 3월경까지 많이 발생하므로, 결국 10월 중순에서 11월 중순까지가 가장 좋은 접종시기인 셈입니다.
강북삼성병원 감염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