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부 종양
안면부 종양은 종류가 매우 다양하며 각각이 발생 부위, 빈도, 치료 방법, 예후 등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여기서는 안면부 종양 중 비교적 흔한 혈관종, 지방종, 피부 낭종, 기저세포암, 편평상피암 등에 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혈관종
혈관종은 발생 단계에 있는 미분화된 모세혈관이 정상혈관으로 발전하지 못하여 생긴 것을 일컫는 말로 선천성 양성 종양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아기에 흔히 볼 수 있으며 신생아의 약 2.6%, 1세 어린이의 12%가 가지고 있습니다. 두경부에 가장 흔히 발생하고 피부 뿐만 아니라 내부 장기나 뇌, 근육 등에서 발생하기도 합니다.
여성에서 약 3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생 후 1년이 지나면 많은 경우에 퇴축하게 되지만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도 있고 점점 커지며 주위 조직을 압박하거나 침습하여 미용적 혹은 기능적 장애를 유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0% 정도의 환자에서 다발성으로 발생하기도 합니다.
발생 부위에 따라 심한 경우 시력에 손상을 주거나 호흡을 곤란하게 하기도 하고 청력 손실을 주는 경우도 있으며 크기가 큰 경우 출혈의 위험성이 있고 울혈성 심부전을 보이거나 골격 변형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혈관종은 다른 혈관성 기형과 감별 진단하여야 하며 촉진하면 세포 성분이 밀집하여 있기 때문에 촉감이 고무 같으며 그 안에 들어있는 혈액이 빠져 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형태가 유지 됩니다.
치료 방법으로는 제한적인 스테로이드의 사용, 경화제 주사법, 냉동 요법, 압박 요법, 방사선 치료, 색전술, 절제법 등이 있으며 치료 방법의 선택과 시기의 결정 등에 관하여 전문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이 필요합니다.
2. 지방종
연하고, 가동성이고, 여러 크기의 분엽으로 이루어져 있는 단발성 또는 다발성 피하 조직 종양입니다. 신체 어디에나 발생할 수 있고 양성 종양으로서 위험한 질환은 아니며 대개는 증상이 없지만 미용상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절제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또한 다른 종양들과 감별해야 하므로 미용 목적 뿐만 아니라 진단 목적을 겸하여 절제를 해내고 현미경 조직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3. 피부낭종
피부낭종은 신체 어디서나 흔히 발생하며 조직학적으로 정상 피부와 유사한 상피 세포로 이루어진 주머니 안에 액체 또는 반고체 내용물이 들어 있습니다. 대개 단순 절제술을 시행하면 쉽게 치료가 됩니다. 이들 중 비교적 흔한 표피낭종, 유피낭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① 표피낭종
가장 흔한 피부 병변의 하나입니다. 이는 피부에 있는 피지선의 개구부가 막혀서 생기는 것으로서 1cm 미만의 작은 것으로부터 5cm 이상의 큰 것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둥그스름하게 융기되어 있으며 터지면 안의 내용물이 나오게 됩니다. 치료로는 피부의 주름상을 따라 피부를 절개하여 적출하며 수술 전 이미 염증이 있으면 배농을 하고 항생제를 사용하여 충분히 염증이 가라앉은 뒤 수술을 하게 되고, 수술 후 재발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② 유피낭종
태생기의 외배엽 조직이 골봉합선의 유합으로 인하여 골 밑에 격리 매몰되어 있거나 피하에 매몰되어 있다가 서서히 자람으로써 나타나는 선천성 과오종입니다. 대부분 출생시부터 존재하며 약 70%는 5세 이하에서 발견됩니다. 둥근 모양이고 점차 커지는 경향이 있으며 대개 무통성이고 피부와는 느슨하게 붙어 있으나 골막과는 단단히 붙어 있어 피부 위에서 종괴를 움직여보면 전혀 움직이지 않습니다.
피부 쪽으로 자라나오지 않으면 골에 함몰변형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피하에 위치하기 때문에 피부낭종과 혼동하기 쉬우며 낭 안에는 치즈 같은 물질이 들어있고 때로 털도 관찰됩니다. 치료는 외과적으로 절제해 내는 것으로 재발을 하기도 합니다. 드물게 발생 부위를 따라 골수염이나 뇌막염, 수막뇌류, 수막류 등의 심한 합병증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4. 기저세포암
기저세포암은 표피 기저층과 모낭에 있는 다능성 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입니다. 피부 악성 종양 중 가장 많이 발생하며 자외선이 주요 원인 인자입니다. 이는 여러 형태로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의심스러운 피부 병변이 있다면 반드시 조직검사를 시행하여 확인해야 합니다. 주로 두경부에 호발하고 치료 후에 재발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기저세포암으로 사망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방치하면 두개골과 뇌에까지 파급되기도 하며 전이는 매우 드물지만 전이하면 예후는 매우 불량합니다.
재발한 경우는 처음보다 훨씬 침습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로는 소파술, 전기 건조술, 방사선 요법, 약물을 사용한 화학 요법, 냉동 요법 등이 있으나 가장 많이 쓰이고 확실한 치료 방법은 주변 조직을 포함한 절제술입니다. 이는 절제된 조직을 현미경으로 검사하여 병변의 완전 제거를 확인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절제 범위가 큰 경우는 피부 이식술을 함께 시행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5. 편평상피암
편평상피암은 피부에서 두 번째로 흔한 악성 종양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피부 악성 종양의 20.5%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고 비교적 전신에 고루 발생합니다. 악성도가 높으므로 반드시 생검이 필요하고 확진되었을 경우 반드시 제거를 해주어야 합니다. 수술은 보통 주위의 정상 조직을 1-1.5cm 이상 포함하여 절제를 해 주어야 하고 수술 중 동결 절편 검사라는 것을 시행하여 절제해 내는 조직 주변의 안전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하부 조직의 침범이 우려되는 경우는 CT 등의 방사선 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림프절 전이가 의심되거나 병변의 크기가 큰 경우는 주변의 림프절을 같이 제거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안면부 종양은 가벼이 생각하다가 악성으로 진단되거나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으므로 안면부에 전에 없던 덩어리가 만져지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확인을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강북삼성병원 성형외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