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구체 신염의 진단
사구체 신염으로 내원하는 환자에게 의사는 증상과 병력을 잘 조사한 후 혈액검사, 뇨검사 등을 시행하도록 합니다. 이 결과에 따라서 “어떠한 임상 증후군인가?”, “일차적 원인 인가, 이차적 원인 인가?”를 판단하게 되며, 정확한 신장염의 종류, 진행정도, 예후, 치료 계획을 세우기 위하여 신장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신장 조직 검사는 국소 마취하에서 시행되는 검사로 초음파로 신장의 위치를 보면서 가는 바늘로 신조직을 얻는 검사입니다. 우리 몸에 2개의 신장이 있으며, 각각 약 100만개의 사구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신장 조직 검사에서 약 10-20개 정도의 사구체를 체취하여 현미경으로 관찰하여 진단을 내립니다.
신장은 거의 혈관으로 이루어진 장기이므로 부작용으로 바늘로 찌른 자리에 출혈 될 수 있으나, 혈관 조영술로 쉽게 막을 수 있습니다. 신장조직검사는 기술의 발전으로 비교적 합병증 없이 신장 조직검사를 할 수 있고, 신장염의 향후 치료, 예후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 사구체 신염의 경과 및 예후
사구체 신염은 종류에 따라서 경과 및 예후가 다릅니다. 또한 같은 신장염으로 진단 받았어도 사람마다 경과 및 예후가 다릅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사구체 신염은 신장내과 의사에게도 어려운 질병입니다. 사구체 신염은 대부분 서서히 수년에 걸처서 신장을 나쁘게 하고, 최종적으로 말기신부전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합니다. 대개 사구체염으로 진단 받으면 자주 혈압을 측정하여 보고, 6개월 내지 일년에 한번은 혈액검사, 소변검사를 하여야 합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신장염은 IgA 신증입니다. IgA 신증의 원인은 아직 잘 알려진바가 없으며, 약 20-30%의 환자가 20년 후에 말기신부전으로 진행한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나머지 70-80% 환자는 혈뇨, 단백뇨는 있지만 살아가는 데 큰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고혈압이 있을때, 단백뇨 양이 많을 때, 신장 조직검사에서 심한 조직 소견을 보일 때, 고질소혈증이 있을 때에는 예후가 나쁘므로 적극적인 치료와 추적검사가 필요합니다.
▶ 사구체 신염의 치료
사구체 신염의 종류, 심한 정도에 따라 다르며, 또한 같은 신장염이라도 환자의 나이, 합병증유무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릅니다. 공통적으로는 식이요법으로 저염식, 기름진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과도한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줄여야 합니다. 그리고 혈압 조절이 중요한만큼 혈압이 조금이라도 오르면 적극적인 치료로 혈압을 120/80 mmHg를 유지해야 합니다. 혈압약으로는 신보호 효과가 있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 혹은 안지오텐신 수용체 길항제가 가장 좋습니다.
대표적인 IgA 신증의 치료에 대하여 설명하자면, 이 병도 다양한 경과 예후를 보이므로 치료도 거기에 맞추어 달라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식이요법, 정기 추적검사는 기본적으로 잘 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단백뇨의 양, 혈압에 따라서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로 치료를 해야 합니다. 생선 추출유(fish oil)가 효과가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갑자기 악화 되거나, 많은 단백뇨가 있을 때 스테로이드, 세포독성 면역억제제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이러한 약들은 부작용이 많기 때문에 조심하여서 단기간 복용해야합니다.
신장염은 다양한 질환을 묶은 것으로 소리 없이 천천히 신장을 망가뜨립니다. 신체검사에서 단백뇨, 혈뇨가 발견되었다면 신장내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강북삼성병원 신장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