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은 전세계적으로 볼 때 4번째로 발생빈도가 높은 암종입니다. 세계보건기구의 추정에 따르면 한해에 약 875000명의 신환이 발생하여 전체 암 발생의 약 8.5%를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대장암의 발생 빈도는 가파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남자의 경우 위암, 폐암, 간암에 이어 4위를 여자의 경우 자궁경부암, 위암, 유방암에 이어 역시 4위를 차지하며 성별에 무관하게 그 발생 빈도의 급격한 상승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것은 근래에 우리나라 사람들의 식생활양상이 채식위주에서 육식위주로 바뀌고 생활양식이 서구화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1.대장암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1)동물성지방의 과도한 섭취
동물성지방 또는 육류섭취는 대장암 발생과 관련이 깊습니다. 특히 돼지고기, 소고기 같은 붉은 고기와 가공육류의 섭취가 대장암 발생위험을 높이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2)섬유질 섭취 부족
섬유질, 야채류, 과일류의 충분한 섭취는 대장암의 예방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왔습니다. 섬유질은 발암물질이 장벽과 접촉하는 시간을 단축시키고 장내 발암물질을 희석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따라서 충분한 섬유질 섭취는 이러한 발암물질의 작용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3)칼슘, 비타민D의 부족
칼슘섭취가 대장암 발생억제 효과가 있다는 학설이 제기되었고 몸안에 비타민D 농도가 충분하면 대장암 사망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충분한 칼슘과 비타민D를 섭취하면 대장암에 대한 예방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4)조리방법
육류를 굽거나 튀기거나 바베큐할 경우 대장암 발생위험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것은 높은 온도에서 육류가 조리될 때 나오는 발암물질이 대장암의 발생을 촉진하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가능하면 육류를 굽거나 튀기거나 바베큐하는 조리방식은 적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5)운동부족
육체적 활동량이 부족할 경우에 대장암 발생이 훨씬 많아진다는 보고들이 있습니다. 따라서 활발한 육체활동 또는 규칙적인 운동은 대장암의 발생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6)염증성 장질환
염증성 장질환인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의 경우 대장암 발병위험이 4-20배 상승하고 이로 인한 대장암은 일반 대장암보다 20-30년 일찍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염증성 장질환이 있으신 분들은 규칙적으로 꾸준하게 전문의의 진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7)선종성 용종
선종성 용종은 대장의 내강쪽으로 점막의 표면에서 돌출된 융기물을 말하는 것으로 일종의 양성 혹으로 그 모양이 마치 피부에 생긴 사마귀나 조그만 혹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용종이 크기가 클수록 암의 발생율이 높아져서 선종성 용종의경우 1cm 미만일 때는 암발생률이 1%이하 이지만, 2cm이상의 경우에는 35%이상에서 암이 발생하는 중요한 암전구병변인 이므로 발견되는 경우 반드시 용종절제술을 통해 제거하여 대장암의 예방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8)유전적 요인
직계가족이나 가까운 친척 중에 대장암이 있는 경우에는 본인이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대단히 높게 올라가게 됩니다. 또한 선종성 대장용종이나 유전성 비용종성 대장암의 경우에는 직계가족이 젊은 나이에도 대장암에 걸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분들은 훨씬 젊은 나이부터 대장암에 대한 검진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2.대장암의 증상은 무엇일까요?
초기 대장암의 경우에는 아무런 증상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대장암이 진행된 경우에는 배가 아프거나 설사 또는 변비가 생기는 등 배변습관의 변화가 나타납니다. 또한 항문에서 피가 나오는 직장출혈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때 변색깔은 선혈처럼 붉을 수 있거나 혹은 검은 색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는 배에서 평소에 만져지지 않던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고 빈혈이 생길 수 있습니다.
3.대장암의 진단은 어떻게 할까요?
대변검사, 대장내시경검사, 직장내시경검사, 대장조영술, 복부컴퓨터촬영 등으로 진단할 수 있으며 특히 50세가 넘는 성인분들은 3-5년에 한번정도 대장검사를 받으시는 것이 대장암의 조기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4.대장암의 치료는 어떻게 할까요?
수술적치료,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등으로 최근에 대장암의 치료성적이 대단히 좋아졌습니다. 따라서 대장암이 발견된 후에도 실망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치료를 받는 것이 생존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5.조기대장암
조기대장암은 임파절 전이에 관계없이 점막하층까지만 침범된 대장암을 말합니다. 대장암이 점막에만 있는 경우엔 위암과는 달리 거의 전이를 하지 않는데 그 까닭은 대장점막내에 임파관이 별로 없으며 거의 대부분이 고분화형 선암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조기대장암이 크기가 2cm 이하이면서 점막층에만 있거나 점막하층을 부분적으로 침윤한 경우엔 개복하에 대장절제술을 시행하지 않고도 내시경적 점막절제술로 치료될 수 있습니다.
내시경적 점막절제술을 시행하기 전에 초음파내시경을 실시하여 병변의 심달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불완전한 시술을 막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고 확대내시경을 시행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크기가 큰 경우엔 점막하층 이상 침범되는 경우가 많고 전이의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처음부터 외과적 수술을 고려해야 합니다.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박동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