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나 연극을 보면 배우들이 노인 분장을 하고 나오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눈가나 이마에 주름도 만들고 머리카락도 희끗희끗하게 칠하고 등등 그리고, 그 밖에 반드시 빠지지 않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얼굴이나 팔 등에 무언가 검은 것을 덧칠하거나 붙여서 노인의 피부를 그럴 듯하게 표현하는 것, 바로 이것이 "저승 꽃" 이라고 불리우기도 는 검버섯을 묘사한 것입니다.
▶ 검버섯이란?
실제로 노인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는 검버섯은 표피가 증식해서 사마귀 같이 피부 위로 솟아오른 지루각화증 이나 색소세포가 증식해서 기미같이 보이는 노인성 흑자를 말합니다.
이는 피부 노화현상의 하나로 어려서부터 쪼인 햇볕 때문에 나이가 들면서 햇볕, 즉 자외선에 많이 노출된 얼굴이나 손등에 갈색 또는 검은색의 검버섯을 만드는 것입니다. 검버섯이 많다는 것은 일생동안 자외선에 많이 노출됐다는 걸 의미하며 피부암으로 발전할 가능성 역시 많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젊어서 뽀얗고 하얀 피부를 가진 사람일수록 멜라닌 세포에 의한 피부 보호 효과가 적어 햇볕에 화상을 잘 입고 피부 노화가 빠르게 나타나게 됩니다. 즉 피부가 희고 자외선에 많이 노출되면 젊은 사람들에게서도 발생할 수 있어서 꼭 노인들에게만 있는 현상은 아닌 것입니다.
▶ 잡티란?
피부과학적인 용어는 아니지만 얼굴과 손등을 포함한 온몸의 피부에 난 진한 갈색의 색소 침착을 총칭해서 잡티라고도 합니다. 예를 들면 주근깨, 검버섯, 광선 각화증이나 거므스름한 여드름 자국 등을 일반인들은 그냥 잡티라고 많이 부릅니다.
이 중에서 주근깨와 기미는 자외선의 양에 따라 봄에서 여름까지 진해지다가 겨울에 연해지지만, 흑자나 지루각화증 등의 검버섯은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노화현상으로 계절적인 변화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 광노화
이러한 검버섯이나 잡티 같은 피부의 노화는 자연노화 과정과 일상 생활에서 노출되는 자외선에 의한 광노화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왜냐하면 얼굴에는 검버섯이 많은 노인이라도 자외선을 쪼이지 않은 엉덩이 피부는 깨끗하듯이 광노화는 자외선이 진피의 교원질과 탄력섬유를 손상시켜 검버섯뿐 아니라 주름을 만들고 피부암을 유발하는 원인이 됩니다.
▶ 치료
그럼 이렇게 생긴 검버섯은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요? 자연노화를 인간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지만 검버섯이나 주름은 평상시에 습관적으로 자외선 차단제 등을 도포함으로서 광노화 과정을 지연시켜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미 생긴 검버섯은 화학박피(필링), 레이저 박피 등으로 흉터 없이 잘 치료됩니다.
하지만 가려움증을 동반하며 짧은 시간 동안에 검버섯이 갑자기 많이 생기는 경우는 위암 등의 내부장기 암의 한가지 증상일 수도 있으니 서둘러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강북삼성병원 피부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