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절성 양진
가려움증을 동반한 피부병의 종류는 무수히 많지만 대표적으로 심하게 가렵고 특징적인 병변을 보여주는 경우 중의 하나가 결절성 양진입니다. 결절성 양진은 심한 소양감을 느끼는 피부의 결절성 병변을 특징으로 하는 만성 피부 질환으로 한마디로 말해서 가려운 몽우리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콩알이나 새손가락 마디 한 개 정도의 크기에 암갈색으로 튀어나온 양상의 병변을 보이며 참기 힘든 가려움증을 동반합니다.
상지의 측면이나 하지의 전면부, 또는 발목 언저리에 잘 생기는 질환으로 청년기 보다는 장년기에 남자보다는 여자에게서 특히 중년 여성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주로 피부 건조증을 동반하거나 또는, 신경을 많이 쓰는 일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에게서 더 흔합니다. 일부에서는 신경피부염이라고도 부르는 질환으로 극도의 가려움을 유발하는 자극점(trigger zone)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 만성 단순 태선
이와 비교적 유사한 질환으로 가장 흔한 정신 피부질환의 하나인 만성 단순 태선은 쉽게 말해 '긁어 부스럼' 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만성 단순 태선은 일종의 만성 습진(피부염)이며 한 두군데, 손이 잘 가는 부위를 반복적으로 비비거나 긁어서 두꺼운 판모양의 거북이 껍질같은 병변을(피부과학 용어로는 '태선화') 형성하는 질환으로 국한성 신경 피부염 이라고도 합니다.
가끔씩 스트레스를 받으면 발작적으로 긁게 되며 장기간 반복되면 피부가 거칠고 두꺼워지고 갈색으로 착색이 됩니다. 이러한 소양성 피부질환들은 단순한 피부 소양증과 신경학적인 발생 이외에도 접촉성 피부염, 곤충에 물렸을 경우에 동반되기도 합니다.
치료를 하면 잘 낫기도 하지만, 치료가 매우 힘든 경우도 많습니다. 치료는 피부과적인 치료와 함께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잘 해소시키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사람이 살면서 신경을 안쓰고 살 수는 없겠지만 이들 질환은 정신적 요소가 질병 경과에 연관이 있다는 많은 연구가 되어 있으므로 가급적이면 신경을 덜 쓰도록하고, 다각적인 치료 또한 필요합니다.
소양감을 가라앉히는 약을 복용하거나 항불안제를 먹기도 하며, 국소 부신피질호르몬제를 도포하고 심한 경우 환부에 국소적으로 주사를 맞거나 냉동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또한 광선치료가 도움이 될 수도 있으며 이차적인 감염이 발생하면 항생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강북삼성병원 피부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