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의 종류
①류마치스 관절염
류마치스 관절염은 전세계의 인구 중 약 1%가 앓고 있으며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어떤 나이에나 걸릴 수 있지만 대부분 30, 40대에 잘 발생하며 여자가 남자에 비해 3배정도 발생빈도가 높습니다. 류마치스 관절염에 걸리면 관절의 염증으로 인해 관절이 붓고 아프며 때로는 열이 나며 뻣뻣하여 움직이기 힘들게 됩니다.
대개는 피로감, 식욕부진, 전신 쇠약감을 동반하며 수개월에 걸쳐 서서히 발생하지만 약 10%의 환자에서는 급성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관절은 주로 양쪽으로 대칭적으로 침범 되며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관절이 뻣뻣하여 움직이기 힘들다가 사용을 하면 부드러워지는데, 이러한 조조강직 현상이 류마티스 관절염의 두드러진 특징입니다.
류마치스 관절염의 발생 원인으로 세균, 바이러스 감염과의 연관성이 의심되고 있고 특정 유전인자와의 연관성도 알려져 있지만 확실히 밝혀진 것은 아직 없으나 환경적인 요인과 유전적인 소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관절염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치료의 목표는 관절염이 진행되고 있는 동안에 염증을 줄여 관절통을 완화시키고 관절이나 근육 그리고 건의 파괴를 최대한 막아 환자로 하여금 가능한 한 오랫동안 최소의 불구를 갖고 일생생활을 할 수 있도록 관절기능을 유지하는데 있습니다.
②통풍성 관절염
통풍성 관절염은 혈중에 뇨산이 증가하는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관절에 뇨산 결정체가 침착되어 관절을 싸고 있는 활막에 염증이 일어나 관절이 벌겋게 부어면서 돌발적으로 심한 통증이 유발되는 관절염입니다. 통풍성 관절염이 주로 침범되는 부위는 엄지 발가락의 중족지 관절, 발목 관절, 발등의 연부 조직 등이지만 무릎 등 어떤 관절이나 조직도 침범될 수 있습니다.
통풍은 주로 40-60대의 남자가 잘 걸리며 폐경전의 여성이나 어린이는 잘 걸리지 않습니다. 통풍의 기본적인 치료는 통풍과 동반된 문제(예를 들면 비만, 고 지질 혈증)들이나 통풍을 일어 킬 수 있는 요소들을 조절하고 식사습관을 바꾸는 것입니다. 통풍을 치료하기위해 특별히 퓨린을 제한한 식사는 일반적으로 맛이 없으며, 뇨산 감량 효과도 단지 1mg/dL 정도로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식사는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적은 식사를 하고 가급적 육류(특히 간)를 피하면 됩니다. 통풍 환자는 우선 체중 조절을 하고 술(특히 맥주)을 금하고 물을 하루에 8컵이상 많이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약물 치료로서는 현재의 급성 발작을 치료하는 약,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발작을 예방하는 약, 혈중 뇨산을 떨어 뜨리는 약을 사용하며 투약을 할 때는 콩팥이나, 간, 심장의 상태, 위 궤양, 알레르기, 출혈 소양 등 여러 여건에 따라 용량을 조절 해야합니다.
③골관절염(퇴행성 관절염)
골관절염은 퇴행성 관절염이라고도 하는데 관절을 구성하는 여러 가지 구조물 중에서 연골과 주위골에 퇴행 변화가 나타나서 생기는 관절염으로 다른 관절염에 비해 훨씬 더 흔하며 일반적으로 나이가 40을 넘게 되면 시작하여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나빠집니다. 65세 이상의 노인 층에서는 그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대게 2명중 한명은 어느 정도의 골관절염을 앓고 있습니다.
골관절염은 원인이 복잡하여 다양한 분류가 가능하지만 주로 일차성 골 관절염과 이차성 골관절염으로 나눕니다. 일차성 골 관절염이 보다 일반적인 형태인데, 대개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고 느리게 진행되며 그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차성 골 관절염은 여러 가지의 분명한 원인이 있습니다.
그 원인은 크게 4 가지로 외상, 대사장애, 염증성 관절 질환 또는 감염, 해부학적 구조상의 문제점 등입니다. 골관절염 환자는 관절통과 관절의 강직 그리고 운동 장애를 호소하는데 골관절염에서 나타나는 관절통 증상은 보통 사용을 많이 하고 난 후에 악화됩니다. 즉. 일을 하는 동안 보다 하루의 일과를 끝낸 후에 통증이 더 심합니다.
따라서 주로 아침에 증상이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류마티스 관절염과는 달리 골관절염은 대개 저녁시간이나 잠자기 전에 통증이 심해집니다. 또한 이른 아침이나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다가 움직일려고 하면 관절이 뻣뻣하고 아픈 강직 현상이 있는데 골관절염의 경우는 대게 15-30분 정도가 지나면 풀어지는 짧은 기간의 강직입니다.
치료는 보존적 치료로서 약물 치료, 관절 보호, 체중 조절, 운동치료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이 있고, 수술적 치료로는 관절경적 세척, 인공 관절 대치술 등 관절염의 정도에 따라서 각기 다른 방법들이 적용되며 진행된 관절염으로 관절 파괴가 심하여 움직일 때 관절통 때문에 일상 생활에 지장을 초래 할 정도가되면 인공관절 대치술을 받아야합니다.
④강직성 척추염
강직성 척추염(ankylosing spondylitis)은 척추 인대의 골화(骨化, ossification)가 특징인 만성 관절염으로 우리말의 뜻을 새겨보면 척추에 염증이 생기면서 척추뼈들이 한덩어리로 굳어져 등이나 목이 뻣뻣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강직성 척추염은 보통 골반의 천장 관절로부터 시작되며 엉덩이 관절과 어깨관절도 흔히 침범됩니다.
남녀 발생빈도는 남자가 여자보다 2-3배 호발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나 최근에는 남녀의 발생빈도는 유사하며 단지 질환의 이환정도가 여자가 남자보다 덜 심하다고 합니다. 강직성 척추염 환자가 호소하는 염증성 요통은 둔부와 후방 대퇴부로 방사되기도 하여 좌골 신경통과 유사하나 대부분 신경증상을 동반하지는 않으며 수주간에 걸쳐 서서히 시작하고 3개월 이상 지속되고 조조강직 현상이 있고 움직이게되면 증상이 호전된 특징이 있어 다른 요통과 구별 됩니다.
질환의 진행에 따라 둔부, 고관절에 동통이 나타나고 증상은 척추의 상부로 점차 상승하여 흉곽과 견관절 부위에서도 동통을 느끼게됩니다. 매우 진행된 강직성 척추염은 새우처럼 구부정한 자세를 가진 척추 후만으로 쉽게 진단을 내릴수 있습니다. 서 있는 자세에서 흉추부의 후만이 증가되어 있고 요추부의 정상적인 관절운동이 소실되어있고 질환이 아주 심하면 전방주시가 불가능해지고, 턱이 가슴에 닿은채로 강직됨으로써 음식물의 씹기가 어려워지게 됩니다.
일반적인 치료는 운동치료가 주축이며 운동 치료의 목표는 환자의 자세를 바르게 하고 관절운동의 회복입니다. 환자는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하며 거의 모든 운동을 할 수 있지만 여러 운동중에서 수영이 가장 이상적인 운동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달리기는 꼭 금지해야 할 운동은 아니지만 종종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어 주의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강직성 척추염 환자는 휴식시의 자세가 중요한데 보통 잠잘 때 단단한 매트리스 위에 반듯이 드러눕는 것이 좋고 베개는 부드럽고 너무 높지 않는 것을 사용하여 푹 꺼지는 침대나 높은 베개를 사용함으로써 오는 경부의 굴곡변형 및 후만 변형을 방지 해야합니다.
약물치료는 관절의 염증을 완화 내지는 소멸 시켜 통증 없는 편안한 생활과 강직 증상이 없는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 하는데 큰 도움이 되며 운동을 수월 하게 할 수 있도록해주는 보조적 역할을 합니다.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대부분은 수술적 요법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러나 후만 변형이 심하여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할 수 없다면 신전 절골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일상 생활의 주의점
- 이상적인 몸무게를 유지합니다.
관절이 과부하(過負荷)를 받으면 관절염은 더 심해져 통증과 염증이 악화 되기 때문에 체중을 줄여야 합니다. 체중이 줄면 관절의 긴장이 완화되고 통증이 줄어 들어 활동력도 증강됩니다. 몸무게를 감당해야 하는 무릎이나 엉덩이 관절에는 체중의 2.5배에서 10배까지의 무게가 부하 됩니다. 따라서 단순히 체중만 줄여도 골관절염의 위험이 상당히 줄어듭니다.
- 금주, 금연
술은 염증을 악화시켜 관절에 부종과 통증을 초래합니다. 특히 통풍성 관절염 환자는 술 자체가 급성 통풍성 발작 증세를 불러일으 킬 수도 있으므로 폭음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합니다. 또한 류마치스 관절염이나 루푸스 등과 같은 면역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술을 마실 경우 간질성 폐염 등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 생활습관 및 생활환경 개선
관절염환자는 평소에 균형 잡힌 좋은 자세를 유지하여 체중이 골고루 분포되어 신체의 특정 부위에 부담이 되지않게 하며 강한 관절과 넓은 신체부위로 힘을 분산 시키도록 해야 합니다. 일상 생활에서 관절에 부담을 주거나 변형을 유발하는 자세는 피하고 똑같은 자세로 장시간 있지 말아야 합니다.
관절염 환자들은 관절 기능이 떨어져 특히 넘어지기 쉬울 뿐만 아니라 골 다공증이 동반되어 있어 골절의 위험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거실, 마루, 계단 등의 주거 환경을 밝게 하고, 문턱이나 층을 없애 걸려서 넘어지는 일이 없도록 하고 화장실에서는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 하며 주변에 손잡이를 설치 하여 이용 하도록 합니다. 이와 같이 관절염 환자들은 주위 환경을 청결히 정리 정돈하고 편리하고 안전하게 만들어 사고를 예방해야 합니다.
치료
-약물치료
관절염의 치료에는 주로 소염 진통제를 씁니다. 약물을 사용하면 염증이 줄고 통증이 완화됩니다. 통증이 심할때는 아무 것도 할수 없기 때문에 우선 약으로서 진통을 시키고 관절의 이완을 얻어야 합니다. 또한 특히 류마치스 관절염에서는 항 류마치스 제제등 강력한 약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관절염의 치료제로 쓰는 약들은 많은 부작용이 있으며 건강한 영양 상태를 위협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철저히 의사의 처방에 따라야 하며 처방 받은 투약 정보(용량,복용방법등, 주의점등)를 잘 지켜야합니다. 일반적으로 관절염 환자가 복용하는 약제는 주로 소염 진통제, 연골 보호제, 스테로이드 호르몬제, 항 류마치스 제제, 세포독성 제제, 통풍치료제 등으로 다양한 관절염의 종류에 따라 적절히 선택되어집니다.
- 수술치료
관절염이 계속 진행되어 일상 활동에도 지장이 있고 관절 기능이 매우 감소된 경우는 수술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심한 골관절염은 수술을 통한 치료효과가 높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관절경을 이용한 수술이 발달되어 관절을 완전히 절개 하지 않는 비교적 간편한 수술로서도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관절의 변형이 심한 경우는 생체역학적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절골술로 변형을 교정하며 관절의 파괴와 토동즈이이 심한 경우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관절 유합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 관절경 수술
관절강 세척술, 활막 제거술 등을 통하여 관절의 통증을 완화 시키고 관절의 기능을 호전 시팁니다.
- 인공관절 치환술
어떤 관절염에서나 관절염이 오래 진행되면서 관절이 매우 손상되어 망가진 경우는 인공 관절로 바꾸어 주는 수술을 받아야합니다. 이러한 정형외과적 수술은 류마치스 질환에서는 원인적 치료가 되지 못하지만 류마치스 관절염의 증상인 관절의 변형이 진행하는 것을 막고 통증을 감소 시키며 관절의 기능을 회복 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강북삼성병원 류마티스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