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질이란?
간질이란 뇌에 흐르고 있는 이러한 미세전류에 문제가 생겨 나타나는 병입니다. 즉 뇌에는 수십억개의 신경세포가 있는데 이 신경세포는 그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일정한 전위차를 가지게 되고 이것들이 모여 미세한 전류의 흐름을 만들어 냅니다. 그런데 뇌의 어느 한 부분에서 순간적으로 높은 전류가 발생하게 되면 이것은 뇌조직을 따라 주변으로 퍼지게 되고, 이로 인해 과전류가 흐르게 되는 뇌세포들은 그 기능이 항진되어 나타나는 것입니다.
따라서 과다전류가 발생되는 초점이 되는 부위가 어디냐에 따라 간질의 초기 증상도 차이가 나게 되는데 운동영역에서 시작되는 간질은 팔다리가 자기의 의지와 무관하게 갑자기 경직되면서 그 외의 다른 증상이 나타나고, 감각 영역에서 시작되는 간질은 신체 감각이상이 먼저 나타난 후에 나머지 증상들이 이어지는 식으로 증상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간질을 앓고 있는 사람은 인구 천명당 1-10명으로 추산되며 매년 새로이 발병하는 환자의 수는 인구 10만명당 30-50명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원인
간질환자의 부모, 형제에서 일반집단에 비해 간질 발병율이 높은 것으로 미루어 유전적 요소가 관여할 것으로 추정되며, 이외에도 뇌의 기형 및 발육부전, 뇌혈관 질환, 심한 두부외상 및 뇌수술 후, 뇌종양이나 뇌의 감염성 질환 등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
▶ 치료
치료는 간질을 일으키는 국한성 병소(뇌종양, 뇌동정맥기형, 뇌농양, 함몰골절, 뇌내이물 등)가 확인되는 경우 그 병변에 대해 수술을 하게 되며, 그 외의 경우는 약물치료가 원칙입니다. 다만,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간질에 대하여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 뇌정위 수술
과거에는 종양이 적어서 어디에 있는지 찾지 못할 경우, 종양과 정상조직과의 구분이 잘 안 되어 어디까지 절제를 하여야 할지, 종양 절제는 잘 되었는데 수술 후 의식상태가 악화되며, 수족마비가 왔을 경우, 종양 절제 시 심한 신경학적 손상이 예상될 때 등등 두개골을 절제하는 수술 시행 시 당황스러운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뇌정위 수술은 정확히 CT 혹은 MRI의 영상 그대로 정확하게 좌표를 옮겨서 뇌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상대적으로 수술이 용이하며, 아래와 같은 경우 고전적, 전형적인 뇌수술에 비해 좋은 수술적응증이 될 수 있습니다.
- 종양이 위치한 부위가 뇌의 너무 깊숙한 부위에 위치하고 있거나 중요한 신경조직내 혹은 주변에 있는 경우, 주위 정상조직과 경계가 뚜렷하지 않을 때, 종양의 크기가 작을 때, 큰 낭종(물주머니)을 가진 병변, 종양이 여러군데 있는 경우
- 환자의 모든 상황을 고려시 종양의 일부분의 조직생검만으로도 치료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경우
- 관의 주입이 필요하거나, 반복적인 조직검사등이 요할 때 등
다른 뇌내 병변(뇌출혈, 뇌농양, 뇌낭종, 뇌 내 이물질 등)의 제거 및 조직학적 검사를 위한 생검을 할 때도 안전한 뇌정위 수술이 전신마취제하에서 시행됩니다.
강북삼성병원 신경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