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암
암의 가장 큰 함정은 초기에는 별 증상이 없다가 깨닫고 보니 이미 늦은 경우가 많습니다. 위암도 그 전형적인 예입니다. 위암으로 죽는 사람은 근년에 감소되는 경향을 보이고는 있으나 여전히 왕좌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암이 위의 어디에 생기든지 맨 처음에는 점막층에 발생하여 몇 년 동안은 점막 안에 머물러서 발육을 계속합니다. 이 시기에는 암이 전이될 염려도 거의 없으며, 발견되어서 수술하면 100% 낫습니다.
▶ 진단과 치료
위암에 대한 진단은 위암에 대한 확진과 위암의 병기에 대한 평가로 이루어집니다. 위내시경과 조직 검사로서 위암이 확진되면, 초음파 검사나 CT 촬영을 해서 수술이 가능한가를 평가하고 수술이 가능하다면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환자에게 가장 좋은 치료가 되겠습니다.
위암에 대한 수술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위를 모두 절제하는 위전절제술이 있고 위의 2/3 만 절제하는 위부분절제술이 있습니다. 어느 방법으로 위를 절제하는가는 위암이 있는 위치에 따라 다른데, 위암이 위의 아래쪽 부근에 있으면 2/3만 절제하여도 되지만 위암의 위의 위쪽 부분에 있으면 위를 다 절제하여야만 합니다.
▶ 수술 후 항암제 치료
수술 후 항암제 치료는 경우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수술 후 병리 조직 검사상 위암이 어느 정도 진행되어 있느냐, 주위 임파절로 전이되어 있느냐 등에 따라 결정됩니다. 조기 위암의 경우에는 수술만으로 충분한 경우가 대부분으로 항암제를 맞지 않습니다.
▶ 수술 후 생활
위암은 생명에 직결된 문제이므로 반드시 수술로 제거해주어야 됩니다. 물론 수술 후 위가 제거되어 작아지므로 식사하는데 불편은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적응하기까지 식사를 소량씩 여러 번에 나누어 해야 된다든지 하는 불편함은 있을 수 있지만 대개는 적응이 되어 일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데는 지장이 없게 됩니다.
▶ 위를 잘라내지 않고도 위암을 제거하는 방법
최근 내시경이 발전하면서 위암을 개복 수술하지 않고 내시경으로 제거하는 방법이 개발되었습니다. 위내시경을 하면서 내시경을 통하여 전기가 흐르는 올가미를 집어넣어 위암 조직을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물론 본원을 포함한 국내의 몇몇 병원에서 시술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모든 위암을 제거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대개 2cm 이하의 암조직이 점막층에만 국한되어 있는 조기 위암의 경우에만 제거할 수 있고, 이보다 크거나 깊숙이 침범되어 있는 경우 완전 제거가 불가능합니다. 또 한 가지 문제는 아직까지 장기간에 걸친 연구 결과가 부족하여 과연 이러한 방법만으로 조기 위암을 완치시킬 수 있는가가 확실하지 않은 상태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현재까지는 심장이나 폐 등이 나빠서 전신 마취를 할 수 없거나 개복 수술을 받을 수 없는 조기 위암 환자들에서만 선택적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 위암에 걸리면 얼마나 살 수 있나요?
현재까지 위암의 치료로서 가장 좋은 방법은 위 절제술로서 아직까지는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는 많은 한계가 있어 보조적인 요법으로 쓰일 뿐입니다. 따라서 위암의 예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인자는 위암을 수술할 수 있는 상태인가, 수술 시 어느 정도 암이 진행되어 있었는가에 의하여 결정이 됩니다.
암의 예후는 대개 5년 생존률, 즉 암을 진단 받은 후 5년까지 생존할 수 있는 확률로 이야기하며, 암을 진단 받은 후 대개 5년 동안 생존하면 암은 완치되는 것으로 봅니다. 앞에서 언급된 대로 위의 점막 및 점막하층까지만 진행되어 있는 조기 위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95%에 달하지만, 주변 임파절로 전이가 있거나 주변 조직으로 침범되어 있으면 5년 생존율은 약 30%에 불과하고, 간, 폐, 뇌 등에 원격 전이가 있으면 5년 생존률은 단지 2% 밖에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위암으로 인한 사망율을 줄이려면 조기 진단에 의한 위 절제술이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의 식생활이 특히 중요합니다. 짠 음식을 많이 먹고 우유를 적게 먹으며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에게 위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습니다. 반대로 녹황색 채소를 충분히 먹고 있는 사람은 위암의 위험도가 낮다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개중에서도 짠 음식은 위의 점막을 녹여서 위암의 바탕을 만들기 쉽습니다. 위궤양이 위암으로 진행되지 않을까 염려하는 사람도 있으나, 여태까지 발표된 데이터에 의하면 그렇게 될 염려는 거의 없습니다.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