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질환
갑상선의 기능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기능저하증과 갑상선염, 갑상선 결절, 갑상선 암 등이 주로 발생하는 질환들입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경우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면 심혈관계의 이상을 유발하여 생명에 위협을 가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내분비 질환이 그렇듯 갑상선의 기능이상이 유발되면, 장기간의 추적 검사 및 치료가 필요합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
대사 작용
모든 대사가 항진되나 동화작용보다 이화작용이 더욱 항진되므로 식욕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체중감소가 초래됩니다. 일부 환자에서는 식욕이 지나치게 증가되어 오히려 체중이 증가되기도 합니다. 고령 환자에서는 식욕 증가가 뚜렷하지 않고 단기간에 심한 체중 감소가 흔히 관찰됩니다. 산소 소모량이 증가되어 기초 대사율이 증가되며 열 발생의 증가로 더위를 참기 힘들고 땀이 많이 납니다. 간혹 활력이 증가한다고 하나 대부분은 심한 피로감과 전신 쇠약감을 느끼게 됩니다.
심혈관 증상
심계항진은 갑상선 중독증의 주증상이며 동성 빈맥, 상심실성 빈맥 및 심방세동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운동시 호흡곤란을 느끼기도 합니다. 안정시 뿐만 아니라 수면시에도 심박수가 증가되어 있으며, 약 반수에서는 안정시 심박수가 분당 100회 이상의 동성빈맥을 나타내며, 분당 80회 이하인 경우는 드뭅니다. 심방세동은 흔히 고령 환자와 기저 심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관찰되며, 약 10% 내외에서 관찰됩니다. 대개는 빠른 심실반응이 동반되어 있고 이로 인해 울혈성 심부전이나 색전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교감 신경계의 자극 작용
갑상선 중독증의 많은 증상은 교감신경계의 자극 증상과 흡사하며 실제로 베타 차단제로 완화됩니다. 혈중 카테콜라민 농도는 증가되어 있지 않으나 조직의 베타 수용체가 증가되어 카테콜라민에 대한 감수성이 증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베타 차단제를 투여하면 수지의 섬세한 진전, 과다한 발한, 빈맥, 신경과민, 눈의 놀란 듯한 모습 등이 좋아집니다.
신경정신 증상
신경과민이 특징적입니다. 피로함에도 불구하고 잠이 잘 안오거나 편히 쉬기 어려우며 집중력이 감소되어 가만히 오래 있지 못합니다. 이로 인하여 청소년에서 학업 성적이 저하되기도 합니다. 심건반사가 항진되어 있습니다.
근 골격 증상
사지근육의 위축으로 근력이 약화되며 피로와 쇠약감을 호소합니다. 특히 근위부의 근병증이 흔하며 이는 거의 대부분의 환자에서 나타납니다. 서구인에는 드물게 보이나 동양인에서는 갑상선 중독성 주기성 마비(thyrotoxic periodic paralysis)가 흔히 나타나며 주로 남자에서 발생합니다. 이 경우 임상상은 저칼륨혈성 주기성 마비와 매우 유사합니다.
대개 심한 운동이나 고당질 식사, 과음 후에 안정하고있는 동안 갑자기 발생하는데 감각은 정상이나 주로 하지의 양측성 마비가 옵니다. 상지를 침범하는 경우는 드물고 호흡근육이 마비되는 일은 극히 드뭅니다. 수 시간내지 수 일간 지속된 후 자발적으로 회복되며 후유 장애는 없습니다. 주기성 마비는 반복하여 발생하지만 치료후 갑상선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오면 자발적으로 회복되므로 특별한 치료를 요하지 않습니다.
소화기 증상
위장관 운동의 증가로 인하여 빨리 공복감이 들고 배변 횟수가 증가되는데 때로는 설사를 하기도 합니다. 많은 갑상선 중독증 환자에서 간기능 검사상 이상이 나타나며 이로 인하여 만성 간질환과의 구별에 혼란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러나 과다한 갑상선 호르몬 자체가 직접적으로 간손상을 일으키는지는 뚜렷하지 않으며 갑상선기능이 정상화됨에 따라 생화학적 간기능 지표의 이상은 회복됩니다.
내분비 증상
여성에서는 흔히 월경량이 줄고 불규칙해지며 이에 따라 희발월경 또는 무월경이 흔히 관찰됩니다. 대개 배란은 유지되지만 심한 경우에는 배란에도 장애가 와서 일시적으로 불임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효과가 갑상선호르몬이 직접 난소에 작용하여 일어나는지 혹은 뇌하수체나 시상하부에 작용하여 일어나는지는 분명하지 않으나 모두 치료에 따라 좋아집니다. 당대사의 이상이 나타나 내당능장애가 올 수도 있고 기존의 당뇨병 환자는 혈당 조절 상태가 악화됩니다. 그러나 갑상선 중독증 자체가 당뇨병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피부와 부속기 증상
피부는 따뜻하고 땀이 많아 축축합니다. 피부의 색소가 증가되어 전반적으로 약간 검어지며 피부결이 고와집니다. 피부에 특별한 병변이 없이 가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톱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나 연해지며 잘 부스러지고, 손톱이 평평해지며 줄이 잘 가고 때로는 숟갈처럼 위로 오목하게 되기도 하며, 약 10%에서는 조갑박리증(onycholysis)이 나타납니다.
머리칼은 연해지고 잘 부스러지며 파마가 잘 풀립니다. 20~40%의 갑상선중독증 환자에서 미만성으로 두발의 탈모가 나타나지만 중독상태에서 회복되며 다시 회복됩니다. 그레이브스 병에서는 백반증(vitiligo) 및 원형 탈모증이 동반되는 경우도 흔합니다.
눈 증상
갑상선 중독증에서는 교감신경계 항진 증상으로 안검처짐(lid lag), 안검퇴축(lid retraction) 등이 나타나 놀란 듯한 모습이 됩니다. 이는 그레이브스 병에 나타나는 안구병증과는 다릅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
성인에서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시작되는 초기 증상은 피곤감이나 무력감 등의 비특이적인 증상이므로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의심하에 검사하지 않으면 진단이 지연되기 쉽습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더욱 진행되면 언어나 사고가 느려지고 전신적인 근육통과 변비가 생기고 추위를 잘 타며 머리카락이 거칠어지고 잘 빠지거나 피부가 거칠어지고 부종이 생기며 목이 쉬는 등의 증상이 생기게 됩니다.
진찰 소견상 목에 갑상선종이 만져질 수 있으며(하시모토 갑상선염 등에의한 경우) 피부는 건조하고 거칠며 맥박이 느리고 건반사에서 이완기가 지연됩니다. 또한 신경 정신과적인 증상을 나타낼 수도 있습니다. 진단은 간단한 피검사를 통하여 쉽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치료도 갑상선호르몬 보충요법으로서 하루 1-2알 내외의 갑상선호르몬제재를 복용하면 됩니다.
갑상선 결절
갑상선 결절은 양성과 악성으로 나눌 수 있으며, 양성 종양이 훨씬 많습니다. 양성인 「갑상선 선종」은 세포 수가 증가하여 발생되며, 악성 종양과 달리 세포수가 무한대로 증식하는 것은 아닙니다. 갑상선 선종은 종양의 일종이지만 악성이 아니므로 매우 커지거나 전이하지 않습니다. 갑상선 선종이 변성을 일으키면 속 안에 액체로 채워지며 초음파 검사를 해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악성 갑상선종양 (갑상선암) 으로 유두암, 여포암, 수양암 등이 있습니다. 갑상선 암중에서 예후가 나쁜 것은 미분화암이며 흔하지는 않습니다. 갑상선 결절 중 악성가능성이 높은 몇가지 임상상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20세 미만이나 70세 이상에서 발생할 경우 악성가능성이 높고 그 외에 과거에 방사선을 조사받은 경력, 점점 커지는 경우, 주위 림파절이 함께 만져지는 경우, 가족 중에 갑상선암 환자가 있었던 경우에서는 악성 확률이 높습니다.
갑상선 결절이 양성인지 악성인지를 구별하는 가장 중요한 검사로서 미세침흡인세포검사가 있습니다. 가는 주사바늘을 결절에 찔러 결절의 내용물을 흡인한 후 세포 모양을 확인합니다. 비교적 가볍게 외래에서 5분 정도면 끝나는 검사이고 이 검사를 통하여 90% 이상 정확하게 악성 결절을 판별할 수 있습니다.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