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질환 있는 사람은 혈관확장제가 필수품
단풍이 절정을 이루며 산행을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고혈압 등 혈관질환을 가지고 있지만 건강 회복 차원에서 산행을 택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단풍도 즐기고 심폐기능도 강화하는 산행. 그러나 산행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심각한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실제로 주말이면 산행 중 심근경색으로 돌연사 하는 경우가 수시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심혈관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건강한 산행에 대해 강진호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로부터 알아봅니다.
1. 혈관확장제를 준비하라
안전한 등산을 위해서는 준비물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심장검사를 통해 이미 심장혈관이 좁아진 것을 확인한 사람, 가족 중에 심장병으로 급사한 사람이 있는 경우, 고혈압이면서도 흡연하는 사람, 65세 이상의 심장질환 고령자 등은 심한 운동 시 심장혈관이 막혀 급사하는 심근경색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혈관확장제를 준비해야 합니다.
특히 고령층이 많은 단체 산악회에서도 혈관확장제를 준비해 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위기상황에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혈관확장제는 등산도중 가슴이 터질 듯 하거나 짓누르는 듯한 흉통이 10분 이상 지속될 경우 심장혈관에 문제가 있어 급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즉시 복용해야 합니다.
2. 이른 아침을 피하고 체온조절에 유의하라
이른 아침에는 신체 리듬상 혈관이 수축되고 혈소판에서 혈전이 떨어져 심장혈관을 막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연구되고 있습니다. 실제 심장질환으로 급사하는 환자를 분석해봐도 아침 시간이 많습니다. 또한 갑자기 차가운 환경이 닥치면 혈관이 축소해서 심장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일반적으로 산행을 하다보면 산은 고도가 높아 평지보다 기온이 떨어지고 등산을 하면서 땀을 흘리다보면 쉬는 시간에 체온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등반 시 복장은 땀을 잘 흡수하고 체온을 유지시켜 주는 재질의 등산복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등반 중 쉬는 시간에는 보온을 위해 덧옷과 마스크, 머리 보온을 위한 모자 등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3. 흉통이 오면 무조건 쉬어라
등반 도중 갑자기 흉통이 오면 그 즉시 편안한 자세로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흉통은 심근경색 등 심장에 심각한 질환이 왔다는 신호일수도 있기 때문에 심장에 부담을 주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됩니다. 휴식을 취하는 자세는 배낭을 내려놓고, 신발은 벗어 발을 편안하게 하고 혁대 등도 되도록 느슨하게 합니다. 자세는 최대한 편안하게 잡고 나무 등에 기대앉으면 됩니다.
4. 너무 길거나 가파른 산은 피하라
너무 장시간 산행을 하게되면 신체적으로 피로감이 심해지고 신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면 심장에 무리가 되어 갑작스런 심장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또한 지나치게 가파른 산도 심장에 큰 무리가 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불가피하게 가파른 산을 오를 경우 최대한 자주 휴식을 취해 심장에 부담을 줄여야합니다.
5. 산행은 항상 여럿이서
혼자 산행을 하게되면 응급상황에서 대처할 수가 없습니다. 두 명 이상 산행을 하게 되면 응급상황에서 구급대에 연락을 하고 심폐소생술을 시행 할 수 있지만 혼자일 때는 모든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산행은 항상 여럿이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강진호교수는 “실제 임상에서 산행이나 운동 중 흉통을 느껴 찾아오는 환자를 종종 접한다”며 “이들에 대해 심장 정밀검사를 실시하면 절반 정도에서 심장혈관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산행을 무사히 마쳤다해도 흉통을 느낀 사람들은 정밀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심근경색이란 불안정한 혈액 속 지질(피떡)들이 갑자기 좁아져 있는 심장혈관을 막아 심장 근육에 영양공급을 하지 못해 심장이 자기 기능을 하지 못하는 질환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심근경색은 심장혈관이 좁아져 있는 환자가 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과로, 과도한 운동 등을 할 경우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