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박장애란?
강박장애는 반복적인 생각이나 강박적 행동이 주된 증상으로, 예를 들어 불결하다는 생각 때문에 손을 반복해서 씻는 등의 별 의미 없는 생각이나 행동을 반복하는 것을 말합니다. 물론 강박증상 자체는 정상인에서도 흔히 관찰됩니다. 특히 아동이나 학령기에 많이 보이는데 형식화되고 반복행동을 주로 하는 그들의 놀이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강박장애는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어떤 특정한 생각이나 행동이 계속 반복되는 증상을 주로 하는 정신적 장애를 말하며, 환자 자신은 그것이 쓸모 없고 불합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억제할 수 없고 억제하려고 노력하면 불안 증상이 나타납니다.
▶ 원인과 유발인자
강박장애에는 유전적 요인이 깊이 관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강박장애 환자의 부모 역시 강박장애인 경우가 많은데, 육아 방법이 강박적이어서 그 자녀가 커서 강박장애를 일으킨다고 설명하기도 하나 같은 부모 밑에서도 강박장애를 일으키지 않는 형제도 많아서 부모의 육아태도만으로 모든 원인이 설명되지는 않습니다. 즉, 유전적 요인과 더불어 부모의 육아 방법도 어느 정도 강박장애를 야기하는데 관여하리라는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강박장애 환자의 가족을 보면 강박장애, 강박관련장애, 정동장애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경생화학적인 측면에서는 세로토닌이 강박관련장애의 병태생리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세로토닌 유사체를 강박장애 환자에게 투여할 경우 강박장애 환자의 반수에서 강박행동이 증가되고, 반대로 세로토닌 흡수억제제는 강박장애의 치료효과가 있습니다.
신경회로 측면에서 볼 때 양전자단층촬영술(PET)이나 단일광자방출전산화단층촬영(SPECT) 연구에 의하면, 일부 강박장애 환자에서 전두엽 및 미상핵의 대사가 증가한 점이 관찰되며, 세라토닌 흡수억제제와 행동치료로 증상이 호전되며 이들의 대사 증가가 감소됨이 관찰됩니다.
▶ 증상
강박장애의 증상은 정이 메마르고 질서, 규칙, 정확성, 세밀성에만 집착하는 강박성 인격장애의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 반복적인 생각과 반복적인 동작을 나타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강박사고만 나타내는 환자도 있으나, 대개는 강박사고와 이에 따른 강박행동이 함께 나타납니다. 그러나 강박증상이 표면에 나타나지 않고 우울, 불안 등의 수반 증상이 오히려 두드러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1. 강박사고
어떤 생각, 관념, 영상 혹은 충동이 자기 의지와는 관계없이 계속 떠오르는 상태를 말하며 이런 쓸데없는 생각들을 억압하거나 지워버리려 애쓰지만 그것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없애 버리려고 하면 할수록 더욱 강렬하게 생각이 떠오르고 불안 증상이 나타납니다.
- 오염(불결) : 병균이나 더러운 것이 묻지 않았을까?
- 병적의심 : 돈 빌려간 사람이 안 갚지는 않을까?
- 신체에 대한 반복된 생각 : 신체에 잘못된 부분이 있을까?
- 대칭 : 책상 위에 책들이 반듯이 놓여있는지?
- 폭행과 범행 : 아이를 해치지는 않을까 또는 남을 폭행하지 않을까?
- 성적인 환상 : 반복되는 호색적 상상 등이 있으며,
우리 나라의 경우는 병적의심, 오염, 대칭 및 정확성에 대한 것이 많은 편입니다.
2. 강박행동
강박사고의 결과로 일어나는 반복 행동으로, 이 역시 자기 의사와는 반대로 자동적으로 행해지는 행동이며 이런 행동을 하지 않으려고 애쓰면 애쓸수록 더욱 같은 행동이 반복됩니다. 반복행동은 긴장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하여 나타나기 때문에 그만 두려하면 불안해져 견디기 어렵습니다. 가장 흔한 형태는 확인하는 행동, 손 씻는 행동, 셈하는 행동, 만져보는 행동 등이 있습니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