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하게 슬프거나 기쁜 감정이 없는데도 지속적으로 눈물이 흘러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처럼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흘러내리는 이유는 눈과 코로 연결된 눈물 배수통로가 하수도가 막히듯 막혀 눈물이 통로로 배설되지 않고 넘치기 때문입니다. 정상인은 잘 의식하지 못하지만 안구의 윤활작용과 살균작용을 위해 눈물은 지속적으로 분비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눈의 건강을 위해 분비되는 눈물은 눈물구멍과 누소관, 누낭, 비루관을 통해 코로 흘러 들어간 다음 목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그러나 외상이나, 눈 주위에 생긴 염증의 방치, 코 수술 후 부작용으로 인해 눈물이 빠져나가는 통로 중 일부가 막히거나 좁아지게 되면 눈물이 눈 밖으로 흐르게 되는 것입니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이비인후과에서는 이처럼 코안의 눈물길이 막힌 환자에 대해 1992년 3월부터 내시경을 이용한 눈물샘 복원수술을 127차례 실시한 결과 80% 이상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내시경을 이용한 눈물샘 복원술이란 내시경을 코 안으로 집어넣고 지름 1㎜ 정도의 특수바늘과 레이저를 이용하여 코 안쪽으로 새로운 눈물길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내시경을 이용하여 새롭게 만든 눈물길은 다시 좁아지지 않게 하기위해 특수 재질의 실리콘 튜브를 약 6주간 장착시켰다가 제거하게 됩니다.
이경철(李京哲)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내시경을 이용한 눈물샘 복원술이 지금까지 누낭이나 비루관이 막혔을 때 수술 후 흉터를 남기지 않음은 물론 특별한 부작용 없이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최선의 수술로 자리를 잡았다" 고 말하면서 "최근에는 지금까지 쌓은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의 수술부위 보다 깊숙한 부위에 눈물길을 만드는 기법을 개발하여 10여명을 시술한 결과 기존 방법 보다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고 밝혔습니다.
이경철 교수는 "보다 안쪽 부위에 눈물길을 만들게 되면 구멍을 뚫는 부위의 뼈와 점막이 얇아 출혈과 수술시간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재발률도 20%에서 10%로 줄일 수 있었다" 고 합니다. 내시경을 이용한 눈물샘 복원수술은 부분마취만 하고 시간은 일반적으로 30분 내외 소요되며 수술 후 출혈 방지와 수술 전 검사를 위해 2~3일 정도의 입원 기간이 필요합니다.
눈물길 막힘 재발 방지를 위해 장착시킨 실리콘 튜브는 수술 6주 후 외래진료실에서 간단하게 제거하면 됩니다. 눈물길 막힘의 진단은 색깔이 있는 액체를 눈물길에 집어넣어 막힘 여부를 판단하거나 조영제를 주입한 후 엑스선으로 막힌 부분을 확인하는 누낭조영술을 실시하게 됩니다. 또한 막힘의 이유가 악성 등의 종양이 원인이 아닌지를 확인하기 위해 기본 검사를 실시하게 됩니다.
한편, 눈물길이 막혀 눈물이 계속해서 넘치게 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뿐 아니라 눈물이 눈 밖으로 흘러내리면서 결막염 등 각종 염증질환과 시력약화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강북삼성병원 이비인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