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주말이자 모처럼 날씨도 화창해 산뜻한 기분으로 애마를 새차 해두고, 아침에 출근하려 보니 벌써 애마가 노란 먼지에 덮여 있습니다. 하늘까지 누렇게 변해 시야마저 가리니 출근길이 상쾌하기 보다는 짜증나기 일수입니다. 출근 후에도 목도 아프고, 눈도 가렵고, 기침도 납니다.
아침 뉴스에서는 "오늘은 황사주의보가 발령되었습니다"라고 하는데, 왜 해마다 이런 일이 반복되는 걸까요? 올 봄에도 어김없이 발생하는 황사는 중국내륙이 건조해지면서 흙, 모래 먼지가 강한 상층기류를 타고 편서풍에 실려 오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는 우리 나라의 일교차가 큰 봄철로서, 지표면의 공기는 차고 지상의 공기는 따뜻하므로 대기 중에 있던 황사가 높이 떠오르지 못하고 내려앉아 결국 인체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입니다.
▶ 황사가 오면 어떤 피해를 주나요?
최근의 황사에는 중국내륙 지방의 공장지역 오염물질과 섞여 우리 나라로 날아오므로, 먼지뿐만 아니라 아황산가스나 석영(실리콘), 카드뮴, 납, 알루미늄, 구리 등은 물론 다이옥신까지 묻어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철저한 건강관리가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10마이크로미터(㎛) 이상의 먼지는 알갱이가 너무 커서 폐로는 들어오지 못하나 눈, 피부, 코 등의 점막에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10마이크로미터(㎛) 미만의 작은 알갱이는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아 폐 속으로 들어가서 기관지염, 천식 같은 폐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먼지는 인체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산업전반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는데, 컴퓨터 모니터나 TV 브라운관용 유리, 반도체 등의 정밀산업 분야는 황사철이 되면 아무리 미세한 황사입자라도 표면에 흠집을 만들거나 화면에 굴곡이 생겨, 불량이 갑자기 증가할 수 있습니다.
강북삼성병원 직업환경의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