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
조울증은 외적 자극이나 상황과 관계없이 자신의 내적인 요인에 의해서 상당기간 우울하거나 들뜨는 기분이 지속되는 정신장애를 말합니다. 심한 울증 또는 조증이 갑자기 또는 서서히 진행되다가 회복되는 것이 특징인 정신질환의 일종으로써 순환정신병, 양극성장애라고도 합니다.
조증과 울증은 주기적으로 교대하여 나타나기도 하고, 한쪽이 우세하거나 또는 섞여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조증은 기분 좋을 외적 여건이 있어서 마음이 들뜨고 유쾌해지는 정상적인 경우와는 달리 현실적 여건과 맞지 않게 자기 스스로 기분이 들뜨고 자신감과 자존심에 차 있는 병적인 현상입니다.
▶ 원인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뇌에서 생화학 물질이 변화하는 것과 같은 생물학적 요인, 유전적인 요인, 스트레스 등과 같은 심리사회적 요인들이 서로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이 병의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증상
조증과 우울증이 번갈아 일어나는 경우도 있고 우울증의 상태는 확실하지 않으면서 조증의 상태만 눈에 띄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조증의 증상은 들뜨고 과대적이고 또는 과민하고 흥분하기 쉬운 기분이 전형적인 특징입니다. 전혀 잠을 자지 않아도 본인은 피곤함을 못 느끼며 평소보다 더 기운이 나고 아이디어도 반짝인다고 하여 잠시라도 가만히 있지 않고 이일 저일을 벌리며 다른 사람이 이를 저지하면 피해망상적으로 받아들여 공격적인 행동도 서슴치 않습니다. 평소에 얌전하던 사람들이 성적으로 난잡해지고 돈을 물쓰듯이 쓰며 허황된 일을 한꺼번에 여럿 벌리는 것은 보통입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무기력해지고 우울증의 상태가 심해지면서 자포자기의 상태가 되어 식사도 거부하고 모든 일에 불안해하며 심지어 자살을 기도하기도 합니다.
▶ 치료
약물치료가 주된 치료이며 효과가 좋은 편이어서 대개는 꾸준히 약을 복용하면 증상이 쉽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병의 높은 재발율입니다. 한번 발병했을 때의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약을 갑자기 끊는 경우 재발률이 매우 높으며 재발 후에 다시 같은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엔 치료효과가 이전보다 감소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담당 주치의와 잘 상의해서 약을 충분한 기간동안 복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장 흔히 쓰이는 약물인 리튬은 치료받은 환자의 70%에서 좋은 효과를 보이고, 20%는 완치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생활사건과 심리사회적인 스트레스에 대해 정신치료를 하는 것은 약물치료의 효과를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진단적 절차가 필요할 때, 자살 또는 살인의 위험이 있을 때, 환자가 안전을 도모하지 못할 때, 식사를 소홀히 할 때, 급성 증상 악화가 있을 때, 충분히 돌봐 줄 수 있는 체계가 없을 때 입원치료를 하게 되며, 병에 대한 교육과 가족들의 이해를 이끌어 내는 것이 다른 병에서와 마찬가지로 중요합니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