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
망상장애의 한 종류인 질투형태로 나타나는 것으로 배우자가 부정을 하거나 할 가능성을 의심하여 사소 한 것에도 의심과 질투를 하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서 망상이라 함은 말 그대로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설득하여도 전혀 변하지 않는 잘못된 믿음(확신)"을 말합니다.
따라서 망상을 가진 경우에는 주변에서 아무리 설명을 하고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에 대한 증거를 제시해주어도 환자는 자신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도리어 근거가 없고 틀린 생각이라는 것을 지적하게 되면 더욱 화를 내고, 그렇게 설득하는 사람을 더욱 의심하게 됩니다.
▶ 원인
1. 성격적 원인
편집증적 성격의 소유자가 많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까다롭고 무슨 일이든지 그냥 넘기지 못하고 곰곰히 생각하고 지나칠 정도로 기억력이 좋은 사람들, 다른 사람의 태도나 행동에 대해 예민하고 과장해서 생각하는 사람들, 이기적이고 쉽게 앙심을 품고 불평이 많은 사람들에게서 자주 나타납니다. 이들은 대개 융통성이 없고 남을 잘 믿지 못하고 참을성이 없습니다. 논쟁적이고 타협을 모르며 작은 실수나 남이 한 행동을 절대 잊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여자의 경우는 의존적이고 미숙해서 배우자가 옆에 있어야만 안심하는 경우나, 샘이 많고 독점력이 많은 경우 의부증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비밀을 털어놓고 지내거나 의견을 교환할 친구도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심리적 원인
배우자에 대한 열등감이 있을 때, 예를 들어 지기 싫어하고 샘이 많은 성격에 열등감까지 겹쳐 자존심의 손상이 깊을 때 투사기제로 배우자를 의심하게 됩니다. 자신이 바람피우고 싶거나 동성애적 경향이 있을 때나 배우자가 마음에 안들 때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 밖에 실제로 부부생활에 문제가 있을 때, 특히 여성의 경우 갑자기 성생활의 횟수가 줄었거나 문제가 있을 때 일시적으로 의부증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성장과정에서 부모가 적대적이고 지배적이어서 아이에게 두려움이나 불안을 느끼게 하거나, 알콜중독이나 편집증이 있었던 경우, 구박을 많이 받고 자란 경우도 심리적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 증상
유병률은 1-4%이며, 대개 35-55세 사이에 발병합니다. 먼저 배우자를 의심하여서 이를 감시, 감독하게 됩니다. 또한 일상적인 일들, 예를 들어 부인이 길을 가다가 이웃집 남자와 인사를 한다던가, 어쩌다 집에 잘못 전화가 걸려오던가, 심지어는 세수를 하는 행동까지도 이를 부정한 행동과 연관시키고 이를 빌미로 배우자에게 폭언을 하기도 합니다.
이런 환자들은 다른 면에서는 정상적인 행동 양상을 보이므로 고통을 당하는 배우자 외에는 그 문제를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상담은 많으나 실제 치료로 연결되기가 매우 어려우며, 예후는 좋지 않습니다.
의부증의 경우는 우리 나라 사회 형편 상 남편이 아내를 데려오기 쉬우나 의처증의 경우는 아내가 남편을 병원에 데리고 오기가 쉽지 않고, 또 주위 사람들에게 상담을 해도 '뭔가 의심받을 짓을 한 것이 아니냐'는 눈총만 받을 뿐이므로 배우자들은 그 고통을 참느라 화병에 걸리기 쉽습니다.
▶ 치료
치료는 약물치료, 정신치료, 부부치료, 가족치료 등 여러 가지 치료법이 현재 시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만일 이러한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입원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술을 마시는 경우 증상이 더욱 악화되고 폭력으로 인해 결국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1. 약물치료
망상증의 일종이므로 항정신성 약물치료를 요합니다. 이런 망상장애 환자들은 약물 사용에 대하여 의심이 많고 피해적으로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환자의 관계형성과 더불어 약물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2. 정신치료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불신과 열등감이 많으므로 비판하거나 설득하려 해서도 안되고 비위를 맞추려고 해서도 안됩니다. 한결같이 단호한 태도로 '나는 당신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는 이해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메세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고, 왜 자신이 그런 망상을 갖게 되었는지 통찰해주고 분석해주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3. 가족치료와 부부치료
어떤 경우보다 가족치료, 특히 부부치료는 필요합니다. 그러나 부부치료에 들어가기까지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만큼 불신으로 꽉 차 있으므로 실제로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가장 치료가 힘든 병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