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
뇌하수체 후엽에서 나오는 호르몬인 항이뇨 호르몬의 결핍으로 인하여 물을 많이 마시는 다음(多飮)과 소변량이 많은 다뇨(多尿)를 일으키는 내분비 질환을 말합니다.
▶ 원인
① 중추성 요붕증 : 신장이 혈액을 걸러서 노폐물을 소변으로 배설할 때 물은 가능한한 재흡수하여 소변으로 배설시키지 않으려고 하는데, 이 때 '항이뇨호르몬' 이라는 호르몬이 필요합니다. 항이뇨호르몬은 대뇌에서 만들어져서 '뇌하수체' 에 저장되어 있다가 우리 몸에 수분이 더 필요할 때 분비되는데 이 기전에 문제가 생겼을 때 요붕증이 생깁니다. 선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 대뇌의 종양, 염증, 외상 등에 의하여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② 신성 요붕증 : 신장에 병이 있어서 항이뇨호르몬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를 말합니다. 신장의 선천성 질환이나 후천적인 여러 가지 질환에 의하여 발생합니다.
③ 심인성 요붕증 : 심리적 원인에 의하여 물을 자꾸 마시게 되어 소변을 많이 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요붕증은 임신기간 중 나타날 수 있고 분만 후 며칠 만에 사라질 수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에도 혈당이 매우 증가되면 신장에서 물의 재흡수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서 소변의 양이 많아지고 갈증이 따르게 되어 물을 많이 마시게 되므로 감별을 해야 합니다.
▶ 증상
요붕증의 특징적인 증상은 지속적인 다뇨와 심한 갈증입니다. 심한 갈증을 느껴 하루에 물을 4~40리터 정도로 많이 마시고, 정상인의 소변량이 2리터인데 비해 소변이 하루에 6리터 이상 나옵니다. 그 외 두통, 시력장애, 근육쇠약, 근육통, 식욕부진, 체중감소 등을 호소합니다. 지속적인 다갈과 다뇨는 수면을 방해하고 전해질 불균형을 일으켜서 피로, 무기력, 불안정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소변으로 소실된 수분을 보충하지 않으면 심한 탈수증과 쇼크에 빠질 수 있습니다.
▶ 진단
뇨검사로 소변의 비중이 보통 1.001~1.005로 낮으며, 소변의 삼투압이 200mOsm/L 이하로 낮아진 것을 알수 있습니다. 방사면역분석검사에 의하여 혈청 항이뇨호르몬(ADH)이 감소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중추성 요붕증을 진단하기 위하여 뇌 컴퓨터 단층촬영(CT)이나 MRI 검사를 시행합니다.
신경성으로 물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물의 섭취를 제한하면 소변이 적게 나오고, 소변의 비중이나 삼투압이 증가하기 때문에 요붕증과 감별진단을 해야 합니다.
▶ 치료
항이뇨호르몬이 전혀 분비되지 않는 중추성 요붕증인 경우는 항이뇨호르몬 보충 요법을 평생하여야 하는데, 액체로 된 호르몬을 코로 흡입하는 약제와 복용하는 경구 약제가 있습니다. 항이뇨호르몬이 부분적으로 결핍되어 있는 경우는 대뇌의 항이뇨호르몬 분비를 자극할 수 있는 약제들을 경구 투여함으로써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신성 요붕증인 경우는 이뇨제로 가벼운 체액결핍을 유발하는 것이 주된 치료법이며, 저염 및 저단백식으로 다뇨증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나이가 어릴 때 발병해서 치료하지 않은 채 방치해 두면 영양 상태는 악화되고 몸의 발육이 늦어질 뿐 아니라 지능 장애를 일으킬 우려가 있으므로 빨리 이상을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