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개요
말초전정계의 이상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증상이 심하고 때에 따라서는 청력 감퇴가 있을 수도 있지만, 대체로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닙니다. 반면에 중추신경계의 이상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심한 신경장애로 인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신속한 조치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공간 속에서 정상적인 위치감을 갖기 위해서는 시각, 위치감각을 비롯하여 내이에 있는 몸의 균형을 담당하는 말초전정계와 이와 연관된 중추신경계가 적절한 기능을 해야 합니다. 먼저 시작장애로 인한 어지럼증을 예로 들자면 눈이 나쁜 사람이 처음 안경을 낄 경우 경험하게 됩니다. 위치감각의 장애로 인한 어지럼증은 눈을 감거나 캄캄한 곳에서 균형장애를 나타냅니다.
말초전정계나 이에 관련된 중추신경계에 병변이 생기는 경우, 주위가 빙빙 돈다거나, 배를 탄 것처럼 몸이 흔들거린다거나, 서 있거나 걸어갈 때 균형을 잡기 어렵다거나 하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때 눈을 뜨거나 고개를 돌리거나 몸을 움직일 때 어지럼증이 더욱 심해져 눈을 감고 누워 있으면서 막연히 어지럽다고 호소하기도 합니다.

보통 말초전정계 질환에서는 한쪽 귀의 청력이 감퇴하거나 귀가 꽉 찬 느낌이 들거나, 이명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대개 1~2주 안에 빨리 호전됩니다. 말초전정계 질환 중 흔한 원인들로는 전정신경염, 메니어스병, 머리 위치를 바꿀 때만 발작적으로 나타나는 양성 어지럼증 등이 있습니다. 특히 메니어스병에서는 증상이 반복되면서 청력이 점차 저하될 수 있습니다.
중추신경계에 이상이 오면 어지럼증과 동반되어 물체가 둘로 보인다거나, 말이 어둔해지거나, 음식을 삼키는 데 사레가 들거나 의식이 나빠질 수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뇌혈관 질환이 원인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기타 중추성 어지럼증의 원인으로는 뇌종양 등이 있습니다.
보통 빈혈이 있다고 표현되는 현기증은 누웠다가 일어나면 눈 앞이 캄캄해지면서 식은땀이 나는 경우이다. 이는 전반적으로 뇌혈류가 감소되는 실신과 같은 기전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그 원인으로는 빈혈 이외에도 기립성 저혈압, 심장질환 등을 생각해야 합니다. 또한 불안, 과다호흡 등으로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실 말초전정계의 이상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증상이 심하더라도 대체로 위험하지는 않으나 때에 따라서는 청력 감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반면에 중추신경계의 이상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마비와 같은 심한 신경장애가 올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신속한 조치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어지럼증에서는 앞에 설명한 증상과 그 원인이 항상 일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문의의 진찰이 꼭 필요합니다.
강북삼성병원 이비인후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