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의
류마티스 질환에는 전신상 홍반성 낭창(루푸스), 류마티스 관절염, 공피증 그리고 각종 관절염과 혈관염 등이 있습니다. 류마티스 질환들의 대부분은 자가 면역성 반응으로 발현되고 스트레스와 같은 정서적 요인과 자외선 노출, 약물과 같은 환경적 요인에 의해 유발되거나 악화되기도 합니다.
쇼그렌씨병은 눈물샘과 침샘에 염증이 생겨 눈물과 침이 감소되는 질환으로 만성적인 자가면역성 류마티스 질환의 일종입니다. 만성적이란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아주 천천히 진행하므로 입이 마르고, 눈이 따갑고 빡빡한 느낌을 받는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몇 년이 걸립니다.
이 질환은 아주 희귀한 병으로 전 인구의 0.05%에서 이 질환을 앓고 있으며, 남자보다는 여자에게서 10배 정도 많습니다. 모든 나이에 발생할 수 있으나 40~50대 여성에게서 잘 발생합니다.
▶ 원인
이 질환은 우리 몸 안의 면역성에 이상이 생겨서 오는 자가면역 질환입니다. 이 질환이 어떤 상황에서 시작되는지 정확하게 알려지진 않았지만, 혈액 안에 있는 면역세포(임파구)와 항체들이 침샘이나 눈물샘 같은 조직으로 들어가 만성적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증상

먼저 눈에 모래가 낀 것 같은 이물감과 건조한 느낌이 있으며, 눈물이 줄거나 안 나올 수 있고, 쉽게 눈이 피로하며 때론 가렵기도 합니다. 빛에 민감하여 눈이 자주 부시기도 합니다. 입이 말라서 대화할 때 혀가 자연스럽게 돌아가지 못해 발음이 부정확할 수 있으며, 물을 자주 마시게 되고 마른 음식을 씹거나 삼키기가 힘들며, 밥알이 입 안에 잘 붙고 음료수나 물, 국과 함께 식사를 해야 편안함을 느낍니다.
침은 면역 글로블린 등이 들어 있어 충치를 예방하고 치아 건강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나, 많은 환자들은 침이 안 나와 충치가 증가합니다. 맛이나 냄새를 맡는데도 이상이 오고 때로는 턱과 귀밑이 부어 오르고 통증을 느끼기도 한합니. 여성은 음부 건조증상이 나타나 성교 시 통증을 느껴 원만한 부부관계가 어렵다고 호소하기도 합니다.
▶ 진단
눈과 입이 마르는 증상이 있어 쇼그렌씨병이 일단 의심되면 셔머검사를 합니다. 셔머검사란 검사용지를 안검 안쪽에 대고 눈물이 충분하게 나오는지를 알아보는 검사입니다. 또 다른 검사로는 아랫입술에서 조직을 떼어내어 검사하는 침샘조직검사가 있습니다.
혈액검사에서 자가항체가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이러한 검사들은 나이가 들면서 침샘과 눈물샘이 위축되어 발생하는 노인성 질환을 포함하여, 침과 입이 마를 수 있는 다른 질환들과 쇼그렌씨병을 구별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 치료

아직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은 없지만 증상을 좋아지게 할 수는 있습니다. 인공눈물을 사용하면 건조한 눈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 집안에 습도를 유지하여 건조하지 않게 하고, 가능하면 에어컨이나 히터 사용을 피합니다. 햇빛이나 바람을 피하기 위해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담배를 삼가야 하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혈압 약이나 진정제, 항우울제, 감기약 등을 복용할 경우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한편 입이 마르는 증상은 치료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구강위생을 철저히 해야 하며 물을 자주 마시는 게 좋습니다. 설탕이 들어있지 않은 사탕이나 껌 등을 씹으면 침샘이 자극되어 도움이 됩니다. 주의할 것은 쇼그렌씨병은 침이 잘 안 나오므로 설탕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으면 충치가 잘 생깁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치과 검진이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침샘을 자극할 수 있는 약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피부와 생식기 주변에도 건조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로션이나 연고를 바르기도 합니다. 관절염이 나타나면 의사와 처방에 따라 적절히 치료하며, 폐 질환과 신장염, 혈관 염 등 전신적인 증상이 생겼을 때는 스테로이드나 면역 억제제 같은 강력한 약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류마티스 질환은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면서 점차 진행되므로 환자와 가족들은 이 질환의 특성을 이해하고 지속적인 치료로 적극 대처해야 합니다.
강북삼성병원 류마티스내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