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개요
우리 몸의 신경계는 크게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중추신경계란 대뇌로부터 소뇌, 중뇌, 연수와 척수에까지 이르는 커다란 신경 덩어리를 말하며, 척수로부터 가지를 뻗어 온 몸으로 퍼져나가는 것이 말초신경입니다.
손발저림은 대개 말초신경계의 병과 관계가 많은데, 특히 말초신경 가운데 감각신경에 병이 났을 경우에 손발이 저리거나 통증이 오며 감각이 둔해집니다. 감각은 피부의 신경 말단에서 척수를 거쳐 대뇌에 이르는 긴 경로를 지나게 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어디든 병이 나면 감각에 이상이 생기게 됩니다.

말초신경은 우리 몸 전체에 그물처럼 퍼져 있고, 감각신경, 운동신경 및 자율신경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감각신경에 이상이 생기면 손발이 저리면서 운동신경 및 자율신경의 이상도 동반되는데, 손발의 근력 저하, 대소변 장애, 발기부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손가락이나 발가락 끝에서부터 감각의 이상이 좌우 대칭형으로 진행된다면 말초신경병 중 다발성 말초신경병일 가능성이 가장 많습니다. 이 병의 증상은 마치 장갑과 양말을 착용한 것 같이 손바닥과 발바닥의 감각이 둔해지면서 손과 발이 저립니다. 당뇨병, 만성 알코올 중독증, 염증성 질환 및 유전병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말초신경계에 병이 있는가를 알기 위해서 전기생리학적 방법인 신경전달 검사와 근전도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또 최근에는 혈액검사나 신경생검을 통해 원인적 진단을 내릴 수 있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그러나 손발저림이 언제나 말초신경의 이상에 의해서만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척수장애나 대뇌이상 등 중추신경의 장애가 원인이 될 수도 있으며, 관절통이나 말초혈관의 혈류장애 등 신경계 이외에 생긴 질환이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손발저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일단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를 감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뇌에 뇌졸중이 생겨도 발 또는 손이 저릴 수 있습니다. 물론 아직은 원인을 알기 힘든 경우가 있지만, 점차 손발저림을 일으키는 많은 질환에 대해 진단이 가능해지고 있고, 그 치료법도 향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손발저림의 증세가 있는 경우,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서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그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병의 악화를 막는 지름길입다.
강북삼성병원 신경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