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원인
강직성 척추염은 어느정도 유전적 영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강직성 척추염을 가지고 있는 부모들은 혹시 자신의 아이들에게 이 병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가능성은 10~15%로 상당히 낮습니다.
최근에는 인체 내 면역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전자 중 하나인 HLA-B27이라는 유전자가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90%에서 나타나고 있음이 알려졌지만 이 유전자가 있다고 모두 강직성 척추염이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에는 세균에 의한 감염이 강직성 척추염 발생에 관여하는지의 여부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 증상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5%는 그 증상이 소아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하고 대개는 16~35세의 젊은 남자에게 많이 나타납니다. 여성에게서는 비교적 드물고 증상도 심하지 않기 때문에 진단이 어려운 편입니다. 강직성 척추염의 염증은 대부분 천장 관절 주변에서 시작됩니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초기 증상은 대개 몇 주나 몇 개월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는 허리와 고관절의 만성적인 통증과 뻣뻣함입니다. 이러한 증상은, 다른 질병에서 나타나는 요통과는 달리, 쉬고 나면 더 심해지는 반면, 움직이거나 운동을 하면 증상이 좋아집니다.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이러한 통증과 뻣뻣함은 등, 목까지 진행되고 마지막엔 염증 때문에 척추, 천장 관절 등이 하나로 서로 붙어버리게 됩니다. 이 경우에 허리는 굽혀지지 않고, 척추는 뻣뻣하게 굳게 됩니다. 갈비뼈 관절도 숨쉴 때 정상적인 가슴 확장이 어려워지고, 관절이 굳어지면 관절 사용은 어려워지지만 통증 자체는 많이 완화됩니다.
강직성 척추염은 전신 질환이기 때문에 다른 장기를 침범합니다. 강직성 척추염으로 열이 나고 식욕이 떨어지며, 쉽게 피로함을 느끼며 관절 이외에 폐, 심장, 눈 등에 손상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특히 눈은 강직성 척추염으로 자주 영향을 받는 기관으로 눈의 염증은 약 14%~25%의 환자에게서 관찰되는데, 충혈 통증의 증상이 나타나며 특히 밝은 불빛을 보면 통증이 더 심해집니다. 드물기는 하지만 강직성 척추염 환자 중에 건선이라는 피부병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진단
우선 다른 원인에 의한 허리 통증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증상과 단순 방사선 촬영으로 진단할 수 있고, 그 밖에 골스캔이나 혈액 검사로 HLA-B27가 있는지를 확인하여 진단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치료
강직성 척추염의 치료는 통증과 뻣뻣함을 감소하고 변형을 예방하며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1. 자세

가능한 한 허리와 등을 곧바로 펴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합니다. 잠잘 때는 푹신한 침대나 요를 사용하면 안되며, 베개 없이 엎드려 자는 것을 시도해봅니다. 아니면 아주 얇은 베개를 사용하여 똑바로 자거나, 수건을 돌돌 말아 목 밑을 받치고 잡니다.
잘 때 다리를 오그리지 말고 가능한 한 쭉 뻗으며, 걷거나 서 있을 때에는 고개를 들고 어깨를 쭉 펴고 허리와 등을 곧게 합니다. 올바른 자세를 테스트하는 방법은 벽에 등을 대고 섰을 때 발 뒤꿈치, 엉덩이, 어깨, 머리가 동시에 벽에 닿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일을 할 때는 등을 구부정하게 하는 자세를 피해야 하며, 간혹 코르셋을 사용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큰 도움은 되지 않습니다.
2. 운동
규칙적인 운동은 강직성 척추염의 치료에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허리, 등, 목을 특특하게 하는 운동은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다음은 일반적으로 기억해야 할 사항 네 가지입니다.

첫째, 매일 아침이나 저녁에 딱딱한 마루에 20분씩 엎드려 있습니다.
둘째, 하루에도 여러 번 심호흡 운동을 합니다.
셋째, 운동할 때 외에도 항상 자신의 자세를 바로잡도록 합니다.
넷째, 매일 조금씩이라도 운동을 합니다. 심호흡 운동과 에어로빅은 갈비뼈 관절을 유연하게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수영은 허리, 등을 유연하게 유지하도록 해 주며, 그 외 다른 관절과 호흡에도 아주 좋습니다.
그 외에 자전거 타기, 농구, 배구 등도 좋은 운동입니다. 그러나 격투기 같이 신체접촉을 하는 운동은 관절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으며, 골프도 등을 구부린 상태에서 하기 때문에 별로 좋은 운동은 아닙니다.
3. 약물 치료
약물 치료 역시 강직성 척추염 치료에 아주 중요합니다. 약물을 사용한다고 강직성 척추염이 완치되지는 않지만, 통증과 뻣뻣함을 감소시키고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며, 좋은 자세를 유지하고 정상적인 활동을 하도록 도와줍니다. 여러 가지 약물이 사용되지만, 그 중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가 가장 많이 쓰입니다.
4. 수술
강직성 척추염 치료에는 수술이 별로 이용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강직성 척추염으로 굳어진 고관절, 어깨 관절, 무릎 관절은 인공 관절 치환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만일 척추가 아주 굽어진 상태로 굳어져서 앞을 제대로 볼 수 없을 때에는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5. 기타
강직성 척추염은 갈비뼈 관절을 침범하여 호흡 운동을 제한할 수 있고, 담배 또한 폐에 손상을 주기 때문에 의사들은 강직성 척추염 환자들에게 금연을 권장합니다.
자세를 자주 바꾸어 주고 적어도 1시간마다 움직여 주며, 서서 하는 작업과 앉아서 하는 작업을 교대로 하는 것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앉아 있는 것이 불편하면 쿠션을 사용하며, 무엇보다 한꺼번에 무리하지 말고 하루의 활동량을 잘 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강북삼성병원 류마티스내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