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은 우리에게 낯선 암이었다. 1970년대에는 대장암 환자가 희귀해 대형병원인 우리병원에서 조차 임상강의에 어려움을 겪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에게 대장암은 더 이상 낯설지가 않는 질환이 되었다.
대장암은 2000년 암 발생 순위 중 4위였고, 2005년에 2위에 오르더니 현재까지 위암에 이어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자리 잡았다.대장암에 의한 사망자 수도 1996년 인구 10만명당 6.3명에서 2006년 12.8명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외국에서는 이미 20년 전부터 대장암이 위암을 앞질렀다. 국내에서도 대장암은 곧 위암을 제치고 가장 흔한 암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흔하지만 위험한 대장암, 생기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대장암의 씨앗, 대장용종을 누구보다 잘 찾아내 제거하여 대장암이 걸리지 않게 하는 최전선에 강북삼성병원 소화기 암센터 대장 내시경팀이 있다.
[2012년7월9일 동아일보 '메디컬 드림팀' 소개된 대장 내시경 명의팀, 앞열 우측부터 전우규, 박동일, 정윤숙, 박정호교수]
내시경을 이용한 대장검사 분야에서 최고 권위자로 불리는 대장 내시경팀의 박동일 외래지원실장을 만나 대장암의 씨앗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단도직입적으로 내시경실을 이끌고 있는 박동일 교수에게 강북삼성병원 대장 내시경팀의 특장점에 대해 물었다.
[첫 번째, 뛰어난 용종 발견율]
대장용종의 제거는 발견율이 중요하다. 용종이 암으로 발전하기전 미리 제거하는 것이 대장암의 효과적인 예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료진이 얼마만큼 대장용종을 잘 발견하는 가의 수치를 나타내는 것이 용종 발견율이다.
"대장 내시경팀의 용종 발견율은 50%가 넘습니다. 이는 국내 최고 수준이죠, 의료 선진국이라 불리는 미국에서도 대장내시경을 통해 선종을 발견하는 비율이 25%이상이 되면 우수 내시경 검사로 인정을 받습니다. 선종발견율이 높다는 것은 깊이 숨어 있는 선종부터 아주 초기의 선종에 이르기까지 일반적으로 찾기 어려운 선종 대부분을 찾아 낸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순간 귀를 의심했다. 발견율이 50%가 넘는다니, 2명을 검사하면 그 중 한명은 용종을 제거한다는 이야기였다. 하루에도 수십명, 수백명의 환자들이 대장 내시경을 받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실로 높은 수치였다.
Q. 용종이란?
대장용종은 대장에서 대장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사마귀 모양의 혹으로 보이는 것인데, 대장암과 관련이 없는 비종양성용종과 대장암과 직결되는 종양성용종, 다른 이름으로 선종성 용종이 있다. 이중 선종이 80%이고 50%는 5년에서 10년사이에 대장암으로 발생한다. 그래서 용종은 대장암의 씨앗으로도 불린다.
용종에는 종양성 용종과 비종양성 용종이 있는데, 비종양성 용종의 경우 대부분 대장암과 관련이 없으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종양성 용종(선종)이 발견됐을 때, 대장암으로 발전할 위험성이 얼마나 높은가는 용종의 모양과 크기에 따라 차이가 있다. 용종이 1cm보다 작은 경우 암세포가 들어 있을 확률이 1% 미만이지만, 2cm 정도가 되면 암세포가 들어있을 확률이 10%에 이르며, 크기가 커지면서 위험도가 더 늘어나서 3cm가 넘으면 암세포가 있을 확률이 40~50%로 증가한다.
[두 번째, 철저한 원칙 주의]
"15분. 이는 우리 내시경팀이 환자 1명당 검사하는 시간입니다. 환자들이 많아 예약이 밀려있지만 결코 이 시간을 줄이지 않습니다. 실수 없이 꼼꼼히 검진하기 위해서 수를 늘리지 않고 있는 겁니다."
15분의 시간, 어찌보면 환자입장에서는 길지 않은 시간이다. 하지만 순수 검사하는 시간이 15분이라는 이야기였다. 용종이 발견되면 현장에서 즉시 제거하는 시술이 병행되는데, 이 또한 만만치 않은 시간이 소요한다. 내시경실 밖에서 대기하는 수많은 환자들을 생각하면 서둘러 시술을 할 수 있지만, 박교수는 15분이라는 최소 시간을 지키고 있었다. 그래서 어김없이 그의 시술 시간은 예정된 시간을 넘기기 예사였다. 환자의 입장에서는 짜증이 날만하다. 하지만 짜증을 내던 환자들도 진료를 받고 시술을 통해 용종이 발견되어 제거하였다고 하면 더욱 감사해한다. 더욱 자세히 검사하여 대장암을 예방하여 준다면, 잠시간의 기다림은 참을 수 있는 것이다.
"혹처럼 튀어나온 용종과 달리 납작한 용종은 찌꺼기가 덮고 있으면 지나치기 쉽습니다. 따라서 찌꺼기를 물로 깨끗이 세척해 숨어있는 용종을 찾아내야 합니다. 이게 쉽지가 않지요, 보통 폴립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20%정도 된다고 합니다.
검사에서 용종을 발견하지 못하는 실수가 없도록, 15분의 원칙을 지켜 가고 있습니다."
세 번째, 원스톱 시스템
수백명의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대장 내시경을 진행하는 의료진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 세밀하게 정해진 진료 시스템안에서 모든 치료가 이루어지기에 가능한 것이다. 대장 내시경 검사를 신청한 곳에서 검사 - 용종 제거 - 원무 처리 등 대장 내시경에 필요한 모든 절차들이 이루어진다. 그래서 멈추지 않고 치료를 한다는 원스톱 시스템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우리 병원 내시경팀의 경우, 대장 내시경 중 용종이 발견되면 그 즉시 제거합니다. 발견하고 제거를 위해 다시 수술대에 오르는 불편을 없애기 위해서입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병의원과 검진기관에서 대장내시경 검사 도중 용종이 발견된 경우에도 전화로 의뢰를 받아 당일 용종을 절제하는 시술도 진행 중입니다."
인근 지역 병의원에서 치료하지 못하는 까다로운 폴립 제거를 대장 내시경 팀은 진행한다. 이 시스템으로 인해 진료의뢰서를 받아 외래진료를 예약하고 외래진료 후 시술을 예약하고 기다리는 과정이 생략됐고, 당일에 폴립 절제를 함으로써 무엇보다 마시기 힘든 장정결제를 다시 복용할 필요가 없어졌다.
최고의 전문가들의 고집스러움, 환자 개개인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야야말로 최고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대장 내시경팀의 원동력으로 보였다.
![201507020957093286870c-94db-4ec5-b360-58c65a154739.jpg](/data/upload/notice/201507020957093286870c-94db-4ec5-b360-58c65a154739.jpg)
지난 5월 박동일 교수를 보았을 때 다리에 기브스를 하여 불편한 몸을 이끌고 병원을 바삐 다니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낙상으로 다리 골절을 당했다고 하면서도 예약된 진료와 수술 일정들을 다 소화하였다는 얘기는 익히 들어 유명하였다.
박동일 교수에게 당시 이야기를 꺼내며 그에게 어떤 진료철학이 있는지 물었다.
박 교수는 "의사는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치료해야 합니다."라며 운을 띠운 그는 곧이어 "불편한 몸을 이끌고 두려움이 가득한 눈으로 병원에서 저를 바라보는 환자들을 외면하는 건 의사로서 도리가 아닙니다.사람을 치료하는 것이야 말로 의사가 진정으로 이루어야 하는 것이지요, 환자들은 의사인 저를 보고 입원을 하고, 수술을 결정했을 텐데 저의 개인적인 이유로 그들과의 약속을 어길 수는 없습니다. 이는 앞으로도 제가 선택의 갈림길에 있을 때 항상 저의 방향 지침표가 되어줄 이야기입니다."
거침없이 자기만의 확고한 신념으로 이야기하는 그의 모습에서 강북삼성병원 대장 내시경팀의 화려한 성과가 도출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인터뷰 내내 미소를 머금으며 이야기하던 박동일 교수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에 대한 질문을 드렸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요? 최근 젊은 층에게도 대장암이 많이 발생합니다. 또한 젊은 층이 대장선종이 있으면 대장암 진행이 5배는 빠르지요, 그래서 더욱 조심해야하는데요, 기억에 남는 환자는 13살의 직장암에 걸린 여자 아이였어요, 아이가 집에서 잦은 복통, 식욕부진과 함께 발육부진을 겪는다는 것이였어요, 대장암의 증상이었죠. 하지만 대장암이라고 바로 생각하기는 쉽지 않았어요, 13살 꼬마아이에게 바로 암이란 생각을 못했었죠."
"하지만 증상으로 보았을 땐 대장암의 증상이었기에, 내시경 검사를 했습니다.
검사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아이는 벌써 대장암 세포가 림프절로 전이된 상태인 3기에 접어들고 있었으니까요, 이 아이로 인해 의사로써 그리고 아버지로써 느낀 것이 많습니다. 제가 의사로서 느낀 점은 심증만으로 환자의 질환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증상으로 판단을 해야한다는 것이었죠. 13살 어린 아이의 경우, 복통, 식욕부진의 경우는 대장암의 증상이었죠, 13살 이란 나이를 제거하면 대장암으로 볼 수 있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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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교수는 심증이 아닌, 증상으로 환자를 보아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마치 범죄수사극에서 보던 형사들의 대사가 떠올랐다. 심증이 아닌 증거로써 수사를 해야 한다는 아주 고전적이나 언제나 정답인 말처럼, 박교수는 이야기하는 도중 형사처럼 단호하게 이야기하였다.
"이후로는 환자를 볼 때 조금이라도 증상을 자세히 보려하고, 환자에게 한 마디라도 더 물어보려 합니다. 제가 놓치고 있는 점은 없을까 고민하면서요."
대한민국에 잘한다고 소문난 의사는 많다. 하지만 잘하는 의사 중에서 좋은 의사를 찾기란 쉽지가 않다. 한정된 시간안에 자신을 찾는 많은 환자들을 모두 돌볼려면 좋은 의사가 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꼼꼼히 살피고, 환자들에게도 한 마디라도 더 한다는 것은 이야기처럼 쉽지가 않은 것이다. 그런데 박교수는 하고 있었다. 예정된 진료시간을 훌쩍 넘기는 한이 있더라도 그는 환자들과 이야기하는 좋은 의사이다.
박교수가 말했던 "의사는 질병을 치료하는 게 아니라 사람을 치료해야 한다"는 그의 진료철학이 다시금 머리 속에 떠올랐다. 그만의 뚝심이 그의 진정성을 대변하고 있었다.
* 직장암이란?
대장은 크게 결장과 직장으로 구분되는데, 암이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결장에 생기는 암을 결장암, 직장에 생기는 암을 직장암이라고 하며, 이를 통칭하여 대장암 혹은 결장 직장암이라고 합니다.
Q. 대장에 용종이 있다고 하는데, 용종은 모두 암이 되나요? 대장 선종과 용종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A. 대장 용종은 대장 내강 쪽으로 돌출된 융기물을 통틀어 말하는 것으로 대장내시경 검사 건수가 증가하면서 진단율이 높아 지고 이에 대한 관심 또한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장용종은 대장암으로 전구 병변으로 알려져 있어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며, 내시경 검사를 통해 이러한 용종을 제거하는 것은 대장암의 예방에 아주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대장 선종은 대장의 양성 용종으로 조직 소견결과 선종으로 나온 경우를 의미하는 것이 되겠습니다. 용종은 조직소견에 따라 악성 및 양성 용종이 있으며, 양성 용종에는 조직소견에 따라 선종, 과형성 용종, 염증 등 여러 가지 종류가 있게 됩니다. 특히, 대장 선종은 암의 전구 병변이므로 대장 내시경검사를 통해 이러한 용종을 제거하는 것은 대장암의 예방에 아주 중요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Q. 대장속에 용종이 있다는 것은 내시경을 통해서만 알 수 있나요? 원인 및 증상은 어떻게 되나요?
A. 작은 용종의 경우 외래에서 안전하게 시행이 가능하나 크기가 크거나 개수가 많을 경우 등과 같은 합병증의 위험이 높을 것으로 판단이 되는 경우에는 입원하여 시행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5mm 미만의 크기가 작은 용종의 경우에는 조직 검사 시 사용하는 겸자를 이용하여 제거 가능하지만 5mm 이상의 용종은 올가미와 고주파를 이용하여 제거하게 됩니다. 약물을 주입하여 용종을 충분히 부풀려 올가미로 포획한 후 전기를 통하게 하여 제거를 하게 됩니다. 제거가 된 용종은 조직 고정액에 담아 조직검사를 위해 병리과로 전달이 되겠습니다.
Q. 내시경 검사시 용종을 함께 제거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절제술은 어떻게 치료하며 어떤 합병증이 있나요?
A. 작은 용종의 경우 외래에서 안전하게 시행이 가능하나 크기가 크거나 개수가 많을 경우등과 같은 합병증의 위험이 높을 것으로 판단이 되는 경우에는 입원하여 시행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5mm 미만의 크기가 작은 용종의 경우에는 조직 검사 시 사용하는 겸자를 이용하여 제거 가능하지만 5mm 이상의 용종은 올가미와 고주파를 이용하여 제거하게 됩니다. 약물을 주입하여 용종을 충분히 부풀려 올가미로 포획한 후 전기를 통하게 하여 제거를 하게 됩니다. 제거가 된 용종은 조직 고정액에 담아 조직검사를 위해 병리과로 전달이 되겠습니다.
용종 절제술의 합병증으로 출혈(0.3-6.1%), 천공(0.32%), 복통, 발열 등이 있으나 그 빈도는 매우 낮습니다. 출혈, 천공의 경우 내시경적 치료로 충분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일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으나 흔하지는 않겠습니다. 드물게 발열과 함께 복통이 있을 수 있는데 이런 경우 역시 대부분 항생제 치료와 금식으로 호전될 수 있습니다. 시술 후에는 검사 및 시술 중 주입된 공기로 인해 복부 불편감이 있을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호전이 되며, 혈변 등이 나타나지는 않는지 주의깊게 관찰하고 식이는 담당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시작하시면 되겠습니다.
Q. 흔히 대장암은 가족력과 관련이 많다고 합니다. 가족력에 따른 대장암 발생 위험률을 알 수 있을까요?
A. 전체 대장암 중 10~15%에는 유전성 요인이 관여하고 다양한 증후군이 그 원인으로 생각됩니다. 그 중 가장 흔한 것은 린치증후군(Lynch syndrome)으로 전체 대장암의 2~5%를 차지합니다. 린치증후군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장암은 주로 젊은 연령대에 우측 대장에서 발생하고, 동시에 대장암이 여러 군데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대장암 외에도 자궁내막암, 위암, 난소암, 췌장암, 소장암, 담도암, 신수질암, 요관암 등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유전병이 없더라도 대장암 환자의 일차 직계가족(부모,형제,자녀)에서 대장암이 발병할 위험도는 일반인보다 약 1.6~8.0배 높습니다. (아래 표 참조 또한 환자의 나이가 젊거나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많을수록, 자신과 혈연관계가 가까울 수록 위험성은 증가합니다. 따라서 가족 중에 대장암 환자가 있다면 가족 대장암 클리닉에 방문해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강북삼성병원의 가족 대장암 클리닉에서는 대장암이 발생하는 린치증후군,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FAP)과 같은 유전병을 찾아내고, 가족드을 상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일반적인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본인의 대장암 발생 위험률이 얼마나 되고, 향후 대장암을 예방하거나 조기 진단하기 위해 어떤 검사를 얼마의 주기로 해야 하는지에 관한 상담도 진행하고 있다.
T. 강북삼성병원 가족 대장암 클리닉 : 02 - 2001 - 8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