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암환자 中 대장 이상 35%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인 위암은 초기에 내시경적 시술이나 수술을 통해 치유율이 90%이상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위암 환자가 수술이 성공적으로 잘 됐다고 해서 안심하기는 이르다. 위암의 경우 2차성 암(위암 외 위암 발생과 같은 시기 또는 치료 후에 생기는 암)으로 대장암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위암환자 중 대장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가진 사람이 35%로 조사되어 위암 환자의 대장암에 대한 주의를 요하고 있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류창학, 김형욱 교수팀은 최근 2년간 위암수술을 받은 환자 중 이전에 대장내시경을 시행 받은 경험이 없고, 대장암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없으며, 대장암의 가족력이 없는 환자 205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하였다.
대상자들의 평균 나이는 59세이며, 평균 체질량 지수(몸무게를 키 크기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는 22.9 Kg/㎡, 남자가 135명(65.9%),여성이 70명(34.1%)이다.
그 결과 대장선종(양성/시간이 지나면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는 대장 정막에 비정상적으로 자란 혹)이 68명(33.2%), 대장암이 4명(2.0%)에서 발견 되었다. 특히 50세 이상이면서 남자이고, 다발성 위암의 경우 이러한 대장병변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위암의 병기나 분화도, 위치 및 환자의 체질량 지수는 대장선종 및 대장암의 빈도와 통계적 차이는 없었다. 주목할 점은 위암 환자 중 대장암이 발견된 환자는 모두 50세 이상으로 조사된 사실이다.
위암 환자에서 대장암이 높게 나타나는 원인으로는 위암과 대장암이 p53이나 APC gene과 같은 유전자의 이상이나 환경적 발암 인자가 거의 유사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류창학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외과 교수는 “이번 결과는 대장 증상이 없는 50세 이상의 평균 한국인에게 발견되는 대장암의 빈도(0.3%) 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위암 환자가 수술 전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면 위와 대장 내시경을 같이 실시하기 때문에 환자의 고통을 줄이고 , 대장선종 등의 발견시 동시에 수술을 시행함으로써 조기에 치료가 가능하다”고 하였다. 또한 “장유착으로 인한 대장내시경 실패율(15.8%)을 고려할 때 50세 이상의 위암 환자는 가급적 수술 전에 대장 내시경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아시아태평양소화기학회지’에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