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외과 수술의 핫이슈 중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법을 빼놓을 수 없다.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은 출혈 및 통증이 적고, 수술자국이 거의 남지 않으며, 회복 속도가 빨라 환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일반 복강경 수술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며, 종전 3~6개 포트를 통해서 하던 수술을 1개 포트로 시행하다 보니 고난이도의 기술이 필요한 수술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특히 맹장 절제술과 담낭 절제술에 가장 많이 시술되고 있다. 또한 산부인과 수술(자궁/난소)과 위종양 절제술 및 탈장 수술까지도 이용되고 있다. 더욱이 현재는 복강경으로도 수술하기 어려운 부신 적출까지 이용되고 있어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단일통로 부신 적출 복강경 수술(one-port laparoscopic adrenalectomy surgery)은 부신이 후복막 안에 위치해 있어 수술을 위한 시야 확보가 어렵고, 다량의 혈액을 공급 받는 부위에다가 주변에 대량 출혈을 유발할 수 있는 대정맥과 신장 정맥이 위치하고 있어 고난이도의 기술이 필요한 수술이다. 이러한 이유로 이전까지 수술 시행이 거의 전무한 상태인 가운데 강북삼성병원 외과의 경우 올 3월 3명의 환자에게 시술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수술방법은 배꼽 또는 늑골 하부에 2Cm~2.5Cm의 구멍을 내고 카메라와 수술도구 2개를 주입하여 부신을 적출해 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부신은 신장 위에 위치하면서 안쪽의 수질과 바깥쪽의 피질로 구성되어 있다. 피질은 피질스테로이드라고 하는 생명에 필수적인 호르몬을 분비하며, 수질은 말초혈관의 수축과 혈압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 호르몬을 분비한다. 부신의 경우에 신장과 같이 좌우 2개가 존재하고 있어 문제가 있는 한곳을 적출해 내도 일상생활을 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외과 윤지섭 교수는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은 기존의 복강경 수술과 로봇수술과는 다른 새로운 영역을 구축할 것이며, 향후 대부분의 복강경 수술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이를 위해서는 부신 적출 수술과 같이 고난이도 수술을 소화해 낼 수 있는 인력과 장비 구축이 선결 과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