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얼굴, 잡티 없는 피부.
요즘 미남미녀를 지칭하면 빼놓을 수 없는 조건이다. 누구나 잡티 없는 피부를 가지길 원하고 보기흉한 흉터가 생기기를 원하지 않는다. 흉터를 보는 관점에 따라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도 하지만 일부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심리적으로 많은 고통을 받기도 한다. 요즘은 흉터가 안 생기도록 하는 사전 예방 조치 못지않게 생긴 흉터를 자연스럽게 제거하는 흉터제거술의 중요도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같은 흉터제거술을 받아도 환자에 따라 만족도는 천차만별이다. 그렇다면 같은 흉터제거술을 받아도 만족도가 천차만별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피부가 상처에 의해 갈라지게 되면 분리된 피부를 붙이기 위해 콜라겐이라는 물질이 생성되면서 흉터로 남게 된다. 이때 콜라겐 생성 양에 따라 흉터의 단단한 정도가 달라지고, 이 단단한 정도에 따라 추후 흉터제거술 결과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장충현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콜라겐의 양이 많으면 흉터가 단단해지고 이 때문에 흉터제거술의 효과가 떨어지는 요인에 대해 일부 과학적으로 증명하였다.
장충현 교수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흉터의 단단한 정도에 따라 33명의 대상자(평균연령 30.75세)를 Vancouver scar scale에 의해 세 가지 그룹으로 나눠 흉터의 단단함과 콜라겐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첫 번째 그룹은 흉터가 주위의 정상적인 피부 색깔이나 단단함이 큰 차이점이 없는 환자군이며, 두 번째 그룹은 흉터가 핑크빛 색깔을 보이며 약 2mm정도 융기나 함몰이 있는 대상자로 분류하였다. 마지막 세 번째 그룹은 흉터가 붉거나 자줏빛을 보이며 약 5mm정도 융기나 함몰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하였다.
세 그룹 대상자에게 흉터 주위의 정상조직을 약 0.5mm 이하로 포함하여 표피, 진피 및 일부의 피하지방층이 포함되도록 타원형으로 절제하여 조직을 채취하였다. 채취된 조직은 10% 중성포르말린 용액에 24시간 고정 후 흉터 조직 중앙을 통과하는 절편을 취하여 탈수 후 파리핀 블록에 포매하였다. 이후 4㎛ 두께로 절단하여 Masson's trichrome을 이용하여 염색 후 흉터 내 콜라겐의 양 및 종류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첫 번째 그룹에서 세 번째 그룹으로 갈수록 흉터 내 콜라겐이 더 넓고 두꺼우며 많이 뭉쳐있는 것이 관찰되었다. 또한 시술 후 환자들의 흉터제거술 만족도도 10점 만점 기준에 첫 번째 그룹은 평균 8.33점, 두 번째 그룹은 평균 5.41점, 세 번째 그룹은 평균 2.66점으로 점차 낮게 나타났다. 즉 흉터에 콜라겐이 많을수록 흉터가 단단해지고 흉터제거술의 만족도도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처음 상처가 생기게 되면 상처 치유 과정에서 콜라겐 생성인자보다 분해인자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많아져 결과적으로 흉터가 부드럽게 변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콜라겐 생성인자가 과다하게 활성화되면 흉터가 부드럽게 변하지 않고 단단하게 변하게 되며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사실을 주목하였고, 실제 사례를 통해서 확인하였다.
이러한 연구결과에 대해 장충현 교수는 “흉터의 치유 과정에서 콜라겐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기 때문에 흉터의 단단함 정도가 추후 흉터제거술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확인 할 수 있었다.”고 밝히고, “흉터제거술 시술을 고려하고 있는 환자들은 이런 점들을 고려하여 주치의와 충분히 상담한 후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