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부/발질환의 특징
재활의학과 족부/발질환 클리닉
다루는 질환
족저근막염 (발바닥 통증 및 뒤꿈치 통증), 평발, 중족골통증, 아킬레스 건염, 무지 외반증, 급, 만성 족부염좌, 재발성 족부 티눈, 하지 길이의 차이, 오목발, 당뇨병성 족부병변 등
건강한 발의 관리
그동안 발은 더럽고 냄새나며 억세고 거친 부위로 인식되어 왔으며, 드러내고 싶지 않고 예쁜 신발로 가리고 싶은, 우리 신체의 천덕꾸러기로 대접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미모지상주의의 팽배로 인한 하이힐과 통굽의 유행, 마라톤, 골프 등과 같은 레져의 활성화 등에 따른 발의 혹사, 이에 따른 발의 통증 및 피로도의 증가와 샌들과 같이 발을 들어내는 신발이나 악세사리 등의 유행으로 인하여 발에 대한 관심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발에 대해서는 잘못 알려져 있거나 알지 못하는 부분이 많은 것이 또한 사실이다. 이러한 발은 걷거나 달릴 때 체중의 4배 이상에 해당하는 무게를 지탱하며,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추진력을 주고 충격을 완충하는 역할을 평생에 걸쳐서 담당하는, 인체에서 가장 힘든 노동을 하는 기관 중 하나이다.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발은 26개의 뼈와 33개의 관절 및 수많은 근육과 건, 인대 등이 유기적으로 잘 조화를 이루어 끊임없이 상호 작용을 하는 섬세하고 복잡한 기관이다. 따라서 이러한 구조물들 중 어느 하나라도 조그마한 이상이 생기면 보행이 힘들어 질 수 있고, 생체 역학적 균형이 깨져 발과 발목뿐만 아니라 무릎, 허리 등의 통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자세에 이상을 가져 올 수 있다.
족부 클리닉에서는 조그마한 티눈으로부터 시작하여 차차 보행이 힘들어지고 발을 자주 삐거나, 빨리 피로해지는 증상을 호소하며, 이를 오랜 기간 방치한 결과 발뿐만 아니라 무릎이나 허리 등 신체의 다른 부위의 통증을 일으켜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며 고생하신 분들을 흔히 만나게 된다. 이러한 경우, 발의 문제에서 기인한다는 의심 하에 발을 자세히 관찰하고 생체역학적인 분석으로 진단하지 않으면 쉽게 진단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거나 조기에 치료가 가능한 경우에도 발에 대한 관심부족과 무지로 인하여 병을 키우거나 원인을 몰라 고생을 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 또 자신의 발이 아름다움을 뽐내며 그 본래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이제부터라도 자신의 발에 좀 더 관심과 애정을 기울여 보기로 하자.
발의 모양과 발질환
땅을 딛고 섰을 때 발바닥의 안쪽에는 정상적으로 아치가 형성되어 있는데 이 아치의 모양에 따라 발은 정상, 평발, 오목발의 세 가지로 분류된다.
아치가 정상에 비해 부족한 평발의 경우 발의 정상적인 생체역학적 보행패턴이 깨어져 있어 쉽게 피로가 오며 무지외반증, 족저근막염, 지간 신경종, 무릎과 척추의 통증을 가져올 수 있다. 아치의 모양이 정상보다 과도한 오목발의 경우, 발의 충격흡수기능이 부족하여 발에 과다한 압력이 가해져 티눈이나 굳은살 등이 잘 생기고 이로 인한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러한 발의 모양들은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적절한 발 관리와 신발의 선택만으로도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생활할 수 있다. 하지만 발의 피로나 통증, 굳은살, 무릎, 허리 등의 통증 등이 같은 부위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할 경우, 특히 백화점 쇼핑이나 골프 라운딩과 같이 장기간 보행 후 반복하여 발생할 경우에는 부적절한 신발의 선택이나 발의 형태적 문제로 인한 생체역학적 부조화에 의한 “발의 문제” 를 의심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강한 발 관리법
발은 대부분 하루 종일 신발속에 갇혀 지내므로 발에 있는 소 근육들과 각종 관절의 운동이 저하되기 쉽다. 따라서 하루에 한번정도는 발목관절을 크게 돌려주고 발가락 관절을 힘껏 구부렸다 펴주는 것이 좋다. 저녁에 외출 후에 귀가해서는 미지근한 물로 씻고 비누 거품을 이용하여 손으로 마사지하며 발가락의 관절운동을 시켜준다. 골프공을 발로 굴리면서 발바닥의 소 근육들을 마사지하거나 손수건이나 티슈 등을 발가락으로 집어 올리는 운동도 도움이 된다. 외출 후 발이 부었을 때는 누운 상태에서 쿠션 등을 받쳐 발을 심장높이 보다 높이 올리고 있거나, 무릎을 편 채로 수건을 발바닥에 걸어서 자기 몸쪽으로 지긋이 잡아당겨 장딴지 근육을 스트레칭하는 운동, 발가락 끝으로 까치발을 선채로 장딴지 근육이 최대로 수축하게 하는 운동 등이 좋다. 그리고 부드러운 오일이나 로션을 바르고 손으로 장딴지 근육을 아래에서 심장 방향으로 마사지 해준다.
이러한 운동들은 다리의 혈관과 근육사이에 고여 있는 혈액과 조직액들을 심장으로 펌프질 해주는 역할을 하여 다리의 부종을 가라앉히고 근육활동 후 축적되는 유산과 같은 노폐물을 순환시켜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 티눈이나 굳은살이 생겨 통증이 있을 때는 이로 인하여 보행의 생체 역학적 리듬이 깨져 반대쪽 다리나 신체의 다른 부위에도 통증이나 변형을 가져 올 수 있으므로 티눈고 등을 사용하여 없애주는 것이 좋다. 계속해서 재발할 때에는 자신의 신발이 자신의 발에 잘 맞는지, 자신의 발이 “평발 형”인지, “오목발 형”인지,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어 있는 “무지외반증”은 아닌지 등을 살피는 것이 필요하며 발 모양이나 보행 시 생체역학의 이상여부를 전문의와 상의하고 자신에게 정확히 맞는 기능성 깔창이나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자신에게 맞는 기능성 깔창을 신는 것만으로도 티눈이나 굳은살은 저절로 없어지고 재발도 방지될 수 있다.
발톱을 깎을 때도 너무 짧게 깎으면 발톱이 살을 파고들어 통증을 유발시키는 “내향성 발톱”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너무 짧지 않게 일자로 깎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올바른 신발 고르는 법
신발을 고를 때의 일반적인 원칙은 치수를 보고 고르지 말고 반드시 신발을 신고 일어서서 체중부하를 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때 가장 긴 발가락 끝에서 신발까지 엄지손가락 하나 정도 들어갈 정도의 여유가 있어야 하며 특별히 조이거나 불편한 부분이 없어야 한다. 발의 크기는 하루 중 변화가 있을 수 있고 걷고 난 후에도 발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비교적 발이 커지는 오후에 10분 이상 걸은 후, 평소 자주 신는 양말을 신고 신발을 신어보아야 한다. 양쪽 발의 크기가 차이가 날 수 있으므로 양쪽을 다 신어보고 큰 쪽을 기준으로 신발을 구입하여야 한다. 대체로 깔창이 분리되는 신발이 더 좋은데, 깔창을 꺼내 올라섰을 때 깔창 밖으로 발이 벗어나지 않고 발의 앞부분 보다 깔창의 길이가 자신의 엄지손가락 두께 정도 더 크다면 적절한 크기로 볼 수 있다.
신발 전체의 길이도 중요하지만 발뒤꿈치에서 발의 볼이 가장 넓은 부위인 “중족골두” 부분까지의 길이가 더욱 중요하다. 이 “중족골두” 부분이 신발의 볼이 가장 넓은 부위에 넉넉하게 자리 잡아야 발이 편하다. 같은 신발 치수라도 신발의 제조회사마다 이러한 “중족골두”까지의 길이가 다를 수 있으므로 본인이 직접 신어보고 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앞 코가 넓은 신발이 편안함을 주며, 유난히 넓은 발을 가졌거나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어져 나가는 “무지외반증”을 가진 사람은 유념하여 앞 코가 넓은 신발을 구입하여야 한다.
자신의 발보다 너무 큰 신발 역시 발 건강에는 그다지 좋지 않다. 이러한 신발은 걸을 때마다 엄지발가락 끝에 힘을 주게 되어, 엄지발가락 바닥 쪽에는 굳은살과 티눈이 생길 수 있고, 발의 피로를 빨리 가져올 수 있으며 엄지발가락을 구부리는 발바닥의 근육에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발의 크기, 특히 발의 폭은 나이가 들면서 커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예전의 발의 치수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발의 크기와 폭을 고려해 신발을 선택한 후에는 밑창도 꼼꼼히 따지는 것이 좋다.
밑창의 재질은 미끄럽지 않으며 부드러운 소재의 것이 좋고 형태도 앞쪽에서 둥글게 위로 약간 말려 올라간 것이 보행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너무 부드러워서 물컹거리거나 너무 잘 휘어지는 밑창도 역시 피로감과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신발의 재질은 가죽이 좋은데 가죽의 경우 신축력이 좋아 변형된 발에 맞게 변화가 가능하며 통기성도 우수하기 때문이다.
굽의 모양과 발의 건강
여성들의 경우 대체로 작아 보이고, 앞코가 좁으며, 뒷굽이 높은 하이힐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하이힐은 뒷굽이 높아 몸의 무게 중심이 높아져 키가 커 보이며 엉덩이가 올라가 보이나 이러한 자세는 발목의 염좌 및 피로를 쉽게 가져올 수 있다. 또한 체중이 발의 앞쪽으로 쏠리고 앞코가 좁기 때문에 무지외반증과 같은 발가락 기형을 유발할 수 있고 티눈이나 굳은살이 생기기 쉽다. 또, 하이힐을 신었을 때 체중이 앞쪽으로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 허리가 과도하게 뒤쪽으로 젖혀짐으로써 척추의 에스자 모양이 과장되게 되어 허리가 곧고 힙과 가슴이 나와 보여 몸매가 돋보이는 효과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또 요통과 등의 통증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이뿐만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하이힐을 신은 사람의 경우, 장딴지 근육의 단축을 가져와 발바닥이나 발꿈치의 통증을 일으키는 족저근막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족부클리닉을 찾는 사람들 중에서 병력을 자세히 청취해보면 오랜 기간 하이힐을 신던 사람이 오히려 굽이 낮은 편한 신발로 바꿔 신은 후 발바닥이나 발뒤꿈치 통증이 생겼다는 경우가 많다. 이는 하이힐로 인해서 생긴 장딴지 근육과 아킬레스건의 단축이 낮은 굽의 편한 운동화 등을 신고 보행할 때 족저근막에 과도한 부하가 걸리게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하여 결국 족저근막염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오히려 신발의 깔창에서 발뒤꿈치를 적절히 높여주고 아킬레스건의 스트레칭을 시켜주는 치료를 하게 된다.
이와 같이 하이힐로 인한 문제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하이힐을 신지 않는 것이지만 부득이 하게 하이힐을 신을 경우에는 장시간 신는 것을 피하고 굽이 낮은 신발과 번갈아 가면서 신거나 수시로 하이힐을 벗고 발운동을 해주며 틈틈이 않아서 쉬어주는 것이 좋다. 앞굽과 뒷굽이 모두 높은 소위 “통굽”의 경우에는 하이힐에 비해서는 발에 무리를 덜주나 정상적인 발의 보행 패턴을 변형시키기 때문에 생체 역학적인 관점에서는 에너지 소모가 커지고 발과 다리의 피로를 빨리 일으킬 수 있다.
클리닉 의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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