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1970 년대만 하더라도 한국 여성의 유방암 발생 빈도는 서구에 비하여 낮았으나 1980년대 후반에 이르러 생활 수준의 향상과 더불어 식생활의 서구화, 여러가지 사회적인 요인으로 인한 생활 습관의 변화 등으로 유방암의 발생 빈도가 점차로 증가 하다가 2000년대에는 증가 추세가 급격해 지면서 현재 한국 여성 암 중 발생 빈도가 1위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근래 우리나라에서 생활 수준의 향상, 매스콤의 영향 등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유방질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생각되나 아직도 여성들이 유방암에 대해 잘못된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혹이 만져진다 하더라도 유방암보다는 양성 질환인 경우가 훨씬 더 많으므로 혼자서 고민할 것이 아니라 유방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그 고민의 사슬에서 빨리 벗어나는 것이 정신 건강상 매우 유익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불행 중 다행으로 유방암은 해부학적으로 신체 외부에 나타나므로 다른 내부 장기의 암보다 빨리 발견되고, 크기가 두 배로 되는 기간이 타 장기의 암보다 훨씬 긴 종양 생물학적인 특성이 있으며, 최근 진단 기술의 발달로 손으로 만져지기 이전에 유방 X 선으로 진단이 가능하여 조기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유방의 생리
유방은 크게 지방, 섬유성 간질, 유엽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사춘기에는 대부분 섬유성 간질로 구성되며 또한 여러 호르몬의 복합 작용으로 유관 상피의 증식이 일어나고 유엽(젖을 만드는 공장)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성인이 되면 유관 및 유엽의 증식이 매우 활발해지며 상대적으로 섬유성 간질이 감소합니다(유방암의 대부분은 유관에서 발생하는 유관암입니다). 폐경이 되면 유관 및 유엽이 퇴화하고 지방의 증식이 증가되어 지방이 대부분을 이룹니다.
성인의 유방은 생리 주기에 따라 변화하는데 생리가 끝난 며칠 후부터 호르몬(에스트로젠)의 영향으로 유방의 증식이 시작되어 다음 생리 직전에 유방이 부풀어 오르면서 사람에 따라서는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생리가 끝 나감에 따라 감소하기 시작하여 생리가 완전히 끝나면 없어지는데, 이것은 질병이 아니라 주기적인 생리적 변화의 하나로서 그리 걱정할 것이 못 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폐경기까지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폐경기 직전이 가장 심하고 폐경이 완료되면 사라지는데, 이러한 과정이 폐경기까지 주기적으로 나타납니다.
유방의 통증
유방암이 걱정이 되어 외래를 방문하는 많은 환자 중 유방의 통증을 호소하는 분이 많습니다. 유방의 통증은 여러 가지로 표현되는데 "콕콕 쑤신다", "우리하다", "막연하게 기분이 안 좋다" 등 에서 부터 "옷 자락이 스쳐도 아프다" 에 이르기 까지 다양하며, 또한 유방 내에 국한해서 아픈 것이 아니라 통증이 있는 쪽의 목, 어깨, 가슴, 옆구리까지 확산되어 아프다고 하는 여성도 많습니다. 그러나 유방통은 대부분 기능상의 문제로 나타나는 것이지 유방암에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는 드뭅니다. 대부분의 경우 이러한 통증은 대개 생리 시작 10일 전부터 시작하여 계속되다가 생리가 끝나면 통증이 감소되거나 사라지는 경우도 있으며, 생리 주기와 무관하게 유방통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사실상 이러한 증상은 정상적인 생리주기에서 나타나는 통증과 구별이 힘들어 어디까지가 병이고 어디까지가 정상적인 생리주기에 의한 증상인지 진단하기가 힘듭니다.
그러나 유방통 자체는 암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그다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나, 유방 내에 이상이 있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므로 유방 검사는 필요합니다. 진단 결과 이상이 없다는 확신만 주면 대부분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평소 커피나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은 그것을 제한하면 효과가 있을 수도 있으며, 통증이 심한 사람은 리놀레인을 함유한 제재(시판 중)를 복용하면 상당한 효과가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 통증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유방암의 특징
유방암의 원인
유방암의 확실한 원인은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한가지 인자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다음과 같은 경우에 빈도가 높습니다.
유방암의 증상 - 통증이 없는 멍울
유방의 3대 질환(Big3)이라고 하면 섬유낭종성질환, 섬유선종, 유방암을 말하는데 이 들과의 감별이 중요합니다. 유방에 나타나는 멍울은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데 20세 전후로는 섬유선종이 많고, 그 이후 폐경기 까지는 섬유낭종성질환이 많으며 유방암은 40대에 가장 많습니다. 섬유선종은 만져보면 대개 엄지 손가락 끝 마디 정도 크기의 구슬같은 멍울이, 잘 움직이고 주위 경계가 명확하고 표면이 매끄럽고 감촉이 부드러우며 이리저리 잘 움직입니다.
이 질환은 암과는 무관하나 크기가 크거나 특히 40세 이후에 발생한 경우는 수술로 제거하고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방질환으로 외래를 찾는 환자 중 가장 많은 것이 섬유낭종성질환인데 이것은 양측성 및 다발성으로 발생하며 여러 호르몬에 의한 자극이 불균형을 초래하여 생리 주기에 따라 증상의 변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유방을 만져보면 주위 경계가 불분명하며 전체가 울퉁불퉁하게 만져집니다. 유방암에서는, 통증이 없는 멍울이, 주위경계가 명확하지 않고, 딱딱하게 느껴지며 만져보면 잘 움직이지 않고 고정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멍울은 65% 이상을 환자 자신이 발견하여 병원을 찾게 되고, 의사의 진찰에 의해 발견되는 경우는 20%에 지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자가검진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유방암의 증상 - 유두 분비
임신과 관계없이 우연히 옷에 묻어 나서 발견되는 경우를 이상 분비라고 할 수 있는데 피가 나올 때는 거의 대부분이 비정상입니다. 그러나 피가 나오더라도 암의 빈도는 높지 않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것이 못되나 특히 멍울이 만져지면서 한 쪽 유두의 한 개의 유공에서 국한하여 피가 나오면 유방암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하여 적절한 조치를 받아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양쪽 유두에서, 여러 유공에서 분비가 있으면 별 문제가 없고, 한쪽 유두의 한 개의 유공에서 혈성 분비가 있을 때에는 정밀검사를 시행하여야 하는데, 이 경우 대부분이 유관내 유두종이고, 제거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유두분비가 있을 때, 유방암일 경우는 약 10%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유방암과의 감별을 위해 반드시 정밀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유방암의 증상 - 피부 함몰
다른 양성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나 일단 피부 함몰이 나타나면 멍울이 만져지든지 혹은 만져지지 않든지 간에 가장 먼저 유방암을 생각해야 합니다.
유방암의 증상 - 유두 변화
한쪽 유두에서 최근 수주 내지 수개월 사이에 생긴 유두 함몰은 일단 유방암의 가능성을 생각해야 합니다. 또한 유두에 잘 낫지 않는 습진 비슷한 피부병이 있으면 정밀 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유방암의 진단
수술적 치료(Surgery)
유방암을 치료하는데는 수술요법이 주가 되는데 과거에는 유방 및 가슴 근육을 제거하고 겨드랑이 임파선을 절제하는 근치유방절제술 또는 가슴근육은 남기고 유방을 제거하는 변형근치유방절제술(Modified Radical Mastectomy)이 많이 시행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진행정도가 경미한 조기 암에는 유방을 남기면서 암과 그 주변을 제거하는 유방보존적 절제술(부분유방절제술 및 액와부림프절절제술)이 시행되어 미용상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방보존적 절제술(Breast Conservation Surgery)은 유방을 모두 제거한 경우에 비해 국소 재발률이 약간 높아 수술 후 재발을 억제하기 위하여 보조적으로 일정기간(약 6주내외) 방사선 치료가 필수적이며 또 항암제를 투여하는 보조 화학요법이 추가로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 수술은 암이 다발성으로 유방의 여러 곳에 존재하지 않으며 혹의 위치가 젖꼭지부위에서 약간 떨어져 있고 혹의 크기가 유방의 크기에 비해 너무 크지 않은 경우 시행할 수 있지만 이때에도 방사선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면 시술할 수 없습니다. 그 밖의 경우에는 변형근치유방절제술이 좋습니다.
이미 유방암의 크기가 2㎝ 이상으로 커져 있고 겨드랑이 임파절에 전이가 있다 할지라도 변형근치유방절제술을 하고 추가적인 항암화학요법이나 항호르몬 요법 또는 방사선요법 등을 하면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그리고 5㎝이상으로 3기를 넘는 진행성일지라도 수술 전에 항암화학요법(항암제)으로 혹의 크기를 줄인 다음에 수술을 하고 방사선치료와 항암화학요법 같은 여러 방법을 동원하는 치료를 함으로써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무리 진행된 말기 유방암이라도 끝까지 치료하려는 끈기가 필요합니다.
유방을 전부 절제한 경우 즉 근치 또는 변형근치유방절제술을 받은 경우에 인공 유방을 사용하거나 유방을 재건하는 유방성형술을 절제술과 동시에 또는 1년쯤 후에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수술을 받았다고 하여 일상생활에 특별히 제한을 받을 필요는 없으며 수술 부위의 팔, 어깨운동은 꾸준히 해야 굳어짐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변형근치유방 절제술
1894년 Halsted라는 의사에 의해 유방암 수술은 유방과 흉부의 근육(대흉근) 그리고 겨드랑이의 임파절의 절제를 포함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근치유방절제술을 받은 환자들은 너무나 과도한 절제로 인해 수술 후 살아가는데 여간 불편하지 않았고 특히 대흉근의 제거는 팔을 사용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가져왔습니다. 1950년대 Patey와 Auchincloss라는 의사는 각각 가슴의 근육을 보존하는 수술방법을 고안하였는데 이것이 변형근치 유방절제술이며 현재까지 유방암 수술의 기본으로 시행되어지고 있습니다. 즉, 유방과 겨드랑이 림프절을 제거하면서 근육은 보존하여 수술 후 활동에 지장을 최소화 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 수술 역시 겨드랑이 림프절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신경 손상으로 겨드랑이 부위의 감각 이상과 어깨 부위 근육의 운동 장애를 초래할 수 있어 수술할 때 주의를 요하기도 합니다. 그 밖의 합병증으로 유방을 제거한 부위에 핏덩어리가 고여 굳어 버리는 혈종을 형성하기도 하고 염증을 만들기도 합니다.
유방이란 출산과 수유 과정이 지난 후에는 우리 신체에서 기능적 기관 이라기 보다는 구조 자체로써 의미를 지니는 기관입니다. 이는 여성의 상징이자 성적인 기관이며 또한 심리적 기관이기도 합니다. 그 밖에 옷 맵시에 필요한 기능을 수행하기도 합니다. 유방절제술을 받은 환자들은 자신의 신체 상실로 인한 정신적 충격으로 각각의 차이는 있지만 적지않은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며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문제로 인해 조기에 진단 된 여성들은 유방 보존 수술을 받음으로써 심리적인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변형유방 절제술을 받은 대부분의 환자들이 신체적으로 통증을 느끼며 불편해 하는 것은 유방이 절제된 부위가 아니라 겨드랑이 절제부위로 상당히 오랜 기간동안 증상을 호소하게 됩니다. 이런 단점을 보완 하기 위해 최근에는 감시 림프절 생검이라는 새로운 테크닉이 소개 되어 점차 보편화 되고 있습니다.
유방 보존적 절제술 (Breast Conservation Surgery)
1800년대 말부터 유방암에 대한 기본 수술 방법은 유방과 그 아래 근육(대흉근)을 모두 제거하고 겨드랑이 임파선도 제거해 내는 광범위한 수술이었습니다. 그러나 너무 과도한 절제 범위로 말미암아 환자들은 유방암에 대한 수술 후 오히려 그 합병증 때문에 고통 받는 경우가 많아 1950년대는 근육은 남겨놓는 추세로 현재에 이르고있습니다.
한편 시대의 흐름에 따라 여성들의 사회적 욕구와 심리적 안정이 요구되어 유방암 환자들도 유방을 보존하고 싶어 했고 1970년대 장기간의 연구 끝에 유방암 1기와 2기에 해당하는 환자에 한해 유방을 부분적으로 절제하여 그 모양을 보존하는 수술이 보편화되었고 점차 그 적용범위가 확대되었습니다. 유방 보존수술이란 암 덩어리가 작고 겨드랑이에 림프절이 만져질 정도가 아닌 경우 혹을 중심으로 다소 여유 있게 유방을 부분 절제하고 겨드랑이 림프절도 따로 제거함으로써 유방의 모양을 유지하는 방법입니다.
이는 필연적으로 6주 정도의 방사선 치료를 동반하여야 하는데 이는 남아있는 유방에 잔존할 수 있는 암세포를 제거하고자 함입니다. 물론 이 경우에도 절제한 림프절에 암 세포 전이가 있으면 항암제도 투여하게 됩니다. 환자들은 이러한 방법으로 자신의 유방을 보존할 수 있다는 기쁨과 함께 남아있는 부분에서의 재발이 염려되었습니다.
미국의 유명한 유방암 연구 기관인 NSABP의 연구결과 유방보존수술이 재발은 더 많겠지만 장기적인 생존율의 비교에서는 유방을 모두 절제한 경우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결과는 현재까지도 이견이 없습니다. 유방 보존의 기회는 결국 얼마나 유방암 진단이 조기에 이루어 지는가에 달려 있는데 유방 검진이 보편화 되어 있는 미국의 경우 전체 유방암 환자의 반 이상이 유방을 보존하는 수술을 시행하며 뉴욕의 대형 유방암 센터에서 치료 받는 환자의 2/3정도가 유방을 보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꾸준히 그 비율이 늘어 경제적인 여건에 따라 지역마다 차이를 보이지만 전체유방암 환자의 1/3 에서 유방을 보존하는 추세입니다.
클리닉 의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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